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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3/EIDF 2013과 사람들

[게스트와의 대화] <내일도 꼭, 엉클 조>의 최우영, 하시내 감독

 

 

  내일도 꼭, 엉클 조 Here Comes Uncle Joe

                                               최우영 하시내 감독    게스트와의 대화(GV)

최우영, 하시내 Wooyoung Choi, Sinae Ha

최우영 감독은 2002년부터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인간다움’이라는 주제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경쾌한 시선으로 사회 문제를 꼬집는 이야기 방식에 관심을 가져 왔다. 하시내 감독은 TV 프로덕션에서 PD로 일하며 2007년에 안동 임동면의‘조 아저씨’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크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대해 연구하면서 이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기획하게 되었다. <내일도 꼭, 엉클 조>는 2009년부터 두 감독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이며, 이 경험은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국제공동제작 다큐멘터리를 제작의 바탕이 되었다.


 

 10.21 인디스페이스 19:50  <내일도 꼭, 엉클 조> 상영이 시작되면서 안동 임동면의 리얼한 삶의 현장이 펼쳐졌습니다. 관객석에서는 조 아저씨와 어르신분들의 우스꽝스런 대화에서 웃음이 터지기도하고 돌아가신 할머니 장례식에선 엄숙한 분위기로 사뭇 진지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 상영 후 GV에서 최우영, 하시내 감독의 등장으로 관객분들 모두 자리에 그대로 착석해계셨는데요, <내일도 꼭, 엉클 조>의 출연자이신 김한석 할아버님의 두 아드님이 참석하셔서 관객분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훈훈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로 애초에 GV가 30분으로 제한되어있지만 예상보다 질문이 쇄도하고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자리를 옮겨 조촐한 뒷풀이까지 이어졌습니다.

 감독이자 프로듀서로 일한 두 감독, 최우영과 하시내. 하시내 감독이 조 아저씨를 처음 만난건 2009년이었고 2010년부터 두 감독이 촬영을 시작해 2013년 8월 즈음 편집이 끝났다고 합니다. <내일도 꼭, 엉클 조>는 4년이란 시간 끝에 탄생한 그들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입니다.

 

최우영(왼쪽)과 하시내 감독

 

질문과 답변

 

*여러가지 의견차이가 있었을 텐데, 가장 두 분이서 크게 갈등을 겪었던 부분이 무엇인지?

최우영: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남자와 여자 사이의 공감대가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서 부인과 조아저씨의 씬에서 조 아저씨와 떡볶이 가는 씬.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왜 영주까지 1시간 반을 걸려 떡볶이를 먹으러 가야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조 아저씨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아내분의 씬에서는 하시내 감독과도 싸우면서 조 아저씨 입장에서 만들었다.

하시내: 아줌마가 왜 남편한게 저렇게 하는가 많이 넣었는데 작품을 봤을 때 남자와 여자의 시선 나뉘어져 있다. 오히려 둘이 같이 해서 나중에는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며들지 않았나. 처음엔은 촬영 스타일이나 그런 부분에서 싸움이 많았는데 2년 정도 되니 최우영 감독님이 촬영하러 움직이기 시작하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되었고 절충하고 맞춰가는 과정에서 서로 맞았다.

 

 

* 밖에선 푸근하고 따뜻한 조 아저씨이지만 아내분은 집에서의 조 아저씨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한 씬들은 감독의 의도였는지? 영화의 전개를 보면 초반에는 동네 풍경들이 많이 들어가다가 뒤에 갈수록 가족사들의 이야기, 어떤 의도나 생각들이 최종편집 단계에서 있지 않았나.

 이야기 자체가 잘 표현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아저씨를 처음 만난 건 2009년 나(최우양)는 32살이었다. 아저씨도 50대 초반이었다. 찍다 보니까 아저씨 본인도 늙어가신다는 것을 깨달았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서로 친구가 되어갔다. 이 이야기 속에 나이 차이에 대한 부분도 있다. 아저씨가 부인을 만날 때 20살 차이였다. 학생과 제자 사이 때문에 처음에는 사랑을 위해서 아저씨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안동으로 갔다.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는데 부인이 아저씨를 끌고 가는 그런 측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의 모습을 꼭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찍을 수 있는 상황들은 마을과 집, 있는 그대로를 찍었고 그것 자체가 조 아저씨의 생활이었다, 집에서는 병아리한테 내 자식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50대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런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다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유리된 삶이 아니라 저들 안에서 우리를 찾을 수 있는 생활상의 모습들을 충분히 보여주고 싶었다.

* 맨 마지막에 음악 사용 절제되어있긴 한데 군데군데 음악을 쓰실 때, 어떤 합의와 원칙이 있었는지.

-최대한 음악을 안쓰려고 노력 많이 했다. 음악이 감정을 도와주는 역할만 하자고 했다. 처음에 작업을 할 때 이병헌 음악감독님이 극영화를 하셨던 분이라서 감정이 있을 때 소리진폭을 높인다던지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조율을 하는 부분에서 음악으로 사람의 감정을 소구하게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선이라서 그것에 맞춰서 편집했던 것 같다.

*장례식 장면과 같이 감정이 끓어오르게 하는 부분이 꽤 있었는데 그 때 꽤 본인을 절제한 것 같은데 그와 관련된 고민들은?

최우영: 할 수 있는 한 감정선을 최대한 표현할려고 노력했다. 다큐멘터리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충분히 넣고 싶었다아저씨가 얘기했듯 잠이 안 오는 날 안동에서 15년간 지내면서 돌아가신 분을 세 보았을 때 100분이 넘었다. 안타까운 점이 (어르신들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계속 헤어져야 하니까 거기서 환영받고 사랑받는 만큼 그만큼 아저씨에게 고통이더라. 기혜선 할머니야말로 저희를 계속 반겨주셨는데, 조 아저씨처럼 라면 끓여먹고 그랬었는데 사실은 그게 우리 농촌의 오늘이고 아저씨는 오늘 내일 장사를 하고 계시고 시골의 그런 일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극영화에서 일어나는 극적 갈등과 긴장은 극화된 것이니까 극장을 떠나면 잊어버릴 수 있지만 이런 것은 현실적인 부분이자 우리의 삶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가시는 분들도 다큐의 삶을 이해하고 가져가셨으면 한다이 영화는  서양사람들조차도 부모님 생각이 나게 만든다. 그 때 깨달았다. 서양이든 우리나라든 사람의 감정선을 이해하는 방식은 똑같구나. 그런 부분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교육적으로 다가선다던가 그런 부분은 피하고 싶었다.

*기선혜할머니 돌아가실 때 감정선의 하이라이트. 구체적으로 어떻게 소식을 듣게 되었는지. 어떻게 촬영을 했는지.

할머니 돌아가신 것은 예상 못한 일이었다. 스토리라인을 잡고 편집 한 작년 8, 다음 프로젝트 시작 대구 팔공산 각바위에 수능 100일 촬영 갔었을 때. 밤샘 촬영을 하고 이 작품을 하고 있을 때 강선장원호연 선배한테 물어봤다. 이런 일은 어떻게 촬영해야 해? 이런 촬영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찍어라. 무러 어떻게 찍어야겠다 계획이 아니라 프리 롤로  최대한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고, 편집선에도 그런 갑작스러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영화가 너무 무겁거나 슬프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프고 슬픈 일이지만 이 또한 우리 삶이고 현실이니까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했다. 뒷 장면에 내일 또 와라 하면서 앉아 계신 분이 기선혜 할머니였다. 나름대로 좋은 작별을 하고 싶었다. 그런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할머니를 포함해서 많은 인물. 촬영 할 때 유달리 애정이 가는 대상들. 카메라를 드는 인간이었을 때. 굉장히 기억나거나 마음이 갔던 인물

앞에 벌 잡아주는 할머니. 라면만 삶아 놓으시는 할머니. 감독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캐릭터로 생각하고 촬영을 했다.

*다큐로 방송되었다고. 다른 나라에서 방송되었을 때 반응, 한국과는 달랐는지.

아직 방송은 되지 않았다. 마스터 본을 넘기려고 준비 중이다. 일본과 노르웨이, 미국 방송 예정되어있다. 일본 프로듀서가 했던 얘기는 이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얘기지만, 노령화 고령화 이야기는 전 세계 이야기라는 점이다. 피칭을 서너군데 해외에서 했었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했던 말이 이 다큐는 한국적인 이야기고 풍경은 이국적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비슷하다. 나이 많은 커미션 에디터는 저 아저씨가 나에게도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저런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관객웃음)  우리도 옛날에는 저런 문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다. 이것은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라 정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앞으로의 계획 좀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우영: 이 작품 편집을 들어가면서 같이 개발하고 있는 작품을 진행 중이다, 지금은 고령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 영화를 시작하면서 품었던 프로젝트, 국회의원 선거에 14번 도전하는 할아버지 얘기를 진행중이다. 다른 영화제에서 또 만나뵐 거 같다.위치 포더 스카이한국의 10, 교육 시스템을 보면서 한국사람을 이해해볼 수 있는 다큐를 준비중이며 인물을 주로 가지고 들여다 볼 거 같다. 그 작품 역시 내년 하반기 내 후년 상반기 쯤에 찾아뵐 수 있을 거 같다.

하시내 : 프로듀서의 역할을 좀 더 할 것이고 내가 영어를 더 잘 해서 할 일이 많아졌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