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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4/개막작

[개막작]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Alive Inside: A Story of Music & Memory)

EIDF 에디터가 소개할 개막작,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Alive Inside: A Story of Music & Memory)입니다!


“노래를 들으며 옛일을 떠올려 보세요. 옛날로 돌아가는 거죠. 그러다가 노래를 그치면 기억난 걸 말씀해주세요.” 




영화는 시작과 함께 노래가 흐르고 그 노래와 함께 한 여인은 과거의 자신의 추억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오래 전 뛰놀던 자신의 소녀시절로 돌아간다. 그녀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음악의 힘’ 이라는 말을 다들 한 번 쯤을 들어 봤을 거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들었던 노래, 여행을 가며 내내 들었던 노래들은 그 노래를 들으면 그 당시 감상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요양원이 노래와 함께 변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사회복지사 댄 코언은 요양원 자원봉사로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하루를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좋아하던 노래를 들은 치매노인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치매노인들은 기억을 잃어간다. 그러나 댄은 음악이 그들이 누구이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댄 코언의 이 부탁으로 이 다큐멘터리는 시작되었다. 그의 하루에 감명 받은 감독이 3년을 찍어 이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게 되었다.



영화는 계속해서 음악으로 인해 삶이 완전히 달라진 치매 노인들이 등장한다.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타인과의 교류를 거부했던 이들은 노래를 듣자 자신이 얼마나 노래를 사랑하는지 말하기 시작한다. 전신 마비로 아무리 마사지를 해도 움직이지 않던 이도 음악을 들려주자 고개를 흔들고 몸을 들썩이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음악의 힘’이 만들어내는 기적이다. 



이 영화는 음악이 영혼에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 영화는 말한다. "음악은 우리 안에 있다"고. 이 영화의 원제목이 ‘Inside'인 이유이기도 하다. 음악은 고독과 싸우는 데 힘을 준다. 댄은 이 요양원에 있는 이들이 외로운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바깥과 격리되어 찾아주는 사람 없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 안의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들. 그것은 자신에게서도 떨어져나가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모든 인간은 어린아이부터 늙은 아이까지 세상과의 연결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음악이 그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나아가 이런 작은 음악과 같은 감정적인 교류가 전무한 ‘요양소’의 문제를 영화는 지적한다. 요양소는 무조건 약물과 신체적 제약 등 정해진 의료 치료만을 강요한다. 그러나 영화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의료 치료가 아니라 감정적 돌봄이라고 말한다. 



한 편으로는, 음악만이 그들의 유일한 연결점이 되고 있는 것은 ‘음악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인간이 인간의 구원이 될 수 없는 현실을 반성케 한다. 


우리도 언젠가는 늙는다. 사람의 운명은 그렇게 정해졌다. 이 영화는 음악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을 메워 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을 될 수 있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사람만이 사람을 구원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당신 안에 있는 것들을 음악이 이끌어 내 줄 수 있지만, 당신 안의 것들은 사람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음악과 함께 사람을 말하는 이 영화가 바로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김연주>

EIDF 2014 개막식은 8월 25일 월요일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오후 7시 20분부터 진행됩니다.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는 개막식 이후에도 27일 오후 7시 EBS 스페이스에서, 30일 오전 11시 상암 롯데시네마 누리꿈에서도 열립니다. EBS TV에서는 25일 오후 9시 50분, 26일 오후 12시 10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