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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5/EIDF2015 라이브

[EIDF2015 스케치] 간 차오와 함께한 ES 마스터 클래스

 오늘은 어제에 이은 두 번째 마스터클래스가 EBS 스페이스에서 열렸습니다!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방문해주셨는데요.

어떤 주제로 강연이 펼쳐졌을지 같이 들어가볼까요?

 

 

ES 마스터 클래스 <부끄러움과 아픔 : 정직한 다큐멘터리와 ‘> 간 차오 진행

 

 

 26일 수요일 오후 5, 상하이 다큐멘터리 채널 부사장 간 차오(Gan Chao)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중국분이기에 가까운 나라 한국 방문이 설렜다는데요! 같이 자리해주신 EIDF 프로듀서 형건님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진 EIDF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2004년 제 1EIDF 대상작이 간 차오 감독의 첫 작품이었다고 해요!

 

 

 간 차오는 주로 한국 다큐와 중국 다큐에 초점을 맞추어 강연을 진행하였고, 그가 만든 작품들의 내용과 촬영하면서 느낀 점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그가 바라보는 중국의 현실과 사회비판 그리고 사상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그 중 인상 깊었던 두 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첫 번째, 간 차오 감독의 붉은 경쟁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어린 아이들이 혹독하게 체조 훈련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재가 스포츠라는 이유로 동적인 영상을 추구하기보다는 대상의 내면을 보다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는 정지된 롱테이크 샷을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어린 두 여자아이가 철봉에 매달린 채 울면서 악을 쓰며 버티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내 보는 이에게 더 처절하고 또 안타까운 감정을 전해줍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어린 나이부터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과 이익을 위해 아이들을 혹사시키는 어른들의 잘못을 꼬집고 있습니다.

 

 

 두 번째, 간 차오 감독이 직접 탄광을 배경으로 촬영한 일화로, 실제 탄광 안에 진입해 그 안의 생생함 그리고 그 곳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그전에는 탄광에 대해 아예 몰랐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느낀 점이 아주 많았다고 하는데요. 지하 깊은 탄광은 공기가 통하지 않고 가스가 새어나와 아주 위험하다고 합니다. 또한 연탄을 운반하면서 재가 계속 머리위로 쏟아지기 때문에 눈 뜨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광부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힘든 작업에 불행할 것만 같았던 사람들이 소소한 일에도 큰 행복을 느끼는 걸 보며 이를 꼭 담아 모든 것을 누리는 현대인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긴 시간동안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과 사상을 풀어준

간 차오의 강연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깊은 공감과 깨달음 그리고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신

간 차오와 끝까지 경청해주신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