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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5/EIDF2015 상영작

[EIDF2015 스케치] <노인들의 계획> Talk with Guest

  27일 목요일 오후 450,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장준석 감독의 <노인들의 계획>이 상영되었습니다.

 

 

 

 

영화는 인생의 황혼기인 노인들이 열정을 가지고 배움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자칫 노인들은 힘도 없고,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늦은 시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라 원장과 그가 이끄는 은빛둥지는 무료 IT 교육과 함께 밤늦도록 촬영과 편집에 매달리는 등 노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요. 아마 이것이 그들이 더욱 빛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시간 때우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이 우아한 노인들의 계획은 어디까지일까요?

 

 

영화 속 노인들의 서툴고 어색한 모습을 보며 관객석에서는 중간마다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부모님이 그리워지는 시간이 되기도 했는데요. 따뜻한 분위기 속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관객의 표정이 잊혀 지지 않네요^^

 

 

특히 <노인들의 계획>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노인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과 그들의 솔직한 내면의 모습을 담은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상영이 끝나고 이어진 TG(Talk with Guest)에는 장준석 감독과 영화 속 주인공인 라 원장 및 은빛둥지 분들이 같이 참여해주셨는데 그 중 몇 가지의 Q&A공유합니다.

 

 

 

 

Q. <노인들의 계획>이라는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A. 라 원장님과 은빛둥지 분들을 안지는 5~6년 정도 되었다. 그 시간동안 지켜보면서 더 늦기 전에 이런 노인들도 있다는 걸 빨리 알려야겠다 싶어서 영화로 만들었다.

 

 

Q. (라 원장님께) 매번 찍다가 이번엔 찍히셔서 감독님께 맡겨졌는데 영화에 대해서 섭섭하거나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A. 배우가 된 건 처음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뜻을 전하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집이고, 작업실이고, 술집이고 1년 내내 찍었는데 그 많은 영상에서 이야기의 선을 만드는 것을 보고 역시 감독은 이렇게 해낼 수 있구나 하고 많이 배웠다. 그리고 노인들의 꿈과 이런 일들이 많이 공론화 됐으면 좋겠다.

 

 

 

Q. 다소 초라한 배경에도 노인분들이 밝고 생기 있게 느껴졌는데 어떠한 연출이나 효과가 있었나?

A.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연출은 일체 없었다. 아마 다들 열정이 있으셔서 더욱 생기 있어 보이고 당차게 나온 것 같다.

 

(라 원장님) 다른 노인들은 화투나 술자리가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열정이 있으면 젊어지는 것 같다.

 

 

 

 

<인상 깊었던 은빛둥지 할머니의 소감>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찾은 것이 바로 영상이고, 라 원장님께 배우면서 처음에는 너무 못했다. 아마 내가 제일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꾸지람도 많이 받았지만 그렇게 배운 기술로 한국으로 떠난 사할린 동포들의 기록영화를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여 그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기뻐하는 동포들을 지켜보며 내 생애 가장 보람차고 큰 행복을 느꼈다. 건강이 되는 한 영상을 계속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과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라 원장님께 감사를 전한다.

 

 

EIDFTG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