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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5/EIDF2015 상영작

[EIDF2015 스케치] <수메 - 혁명의 사운드> Talk with Guest

28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미로 스페이스에서 이눅 실리스 호그 감독님의 <수메 - 혁명의 사운드>가 상영되었습니다. 





수메는 이번 EIDF 2015 페스티벌 초이스 경쟁부문 작품으로 관람 후 30명 정도의 관객분들이 관람 후 투표해주시고 가셨습니다. 관객 분들 중에서는 경쟁작인 쿠바의 세 발레리나의 아일린 호퍼 감독님과 피터의 상상초월 작업실의 댄 리비키 감독님과 에런 위컨턴 감독님 등 많은 분들이 자리해주셨습니다.





수메(Sume)는 그린란드가 덴마크에게 지배받던 1960 후반부터 70년에 주로 활동하던 밴드라고 합니다. 당시 덴마크에 와서 공부를 하던 많은 젊은이들에게 그린란드가 직면한 정치적문제를 알리고 근대화와 자치를 꿈꾸는 계몽의 메세지를 음악과 가사를 통해 전달하며 그린란드의 독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은 그린란드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영상과 수메라는 밴드의 음악을 조합한 다큐멘터리로 영상 중간 중간 수메 멤버와 팬들에게 그린란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질문하고 그 시대 250년간의 덴마크 통치에서 벗어나 그린란드의 자치적 정부수립을 위해 싸우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 이 다큐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덴마크에게 지배받는 동안 학교에서 덴마크어로만 수업을 하고 모든 그린란드의 정치적 권한과 결정은 덴마크의 정책에 따라야하는 등 우리의 과거 식민지시절이 떠올라 수메의 음악을 들으며 울컥하는 수메의 팬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의 식민지시절을 떠올리게 해 공감이 되었습니다.



<수메 - 혁명의 사운드>가 다루는 내용이 역사적으로 깊이가 있는 만큼 다큐라는 장르에 대한 Q&A보다는 제작과정이나 그린란드의 역사와 관련된 질문이 많이 오고 갔습니다. 관객분들의 열띤 참여로 많은 질문들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TG를 마쳤습니다~^^


그 중 인상깊었던 질문 세 가지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Q1: 수메가 주로 그린란드의 정치적독립을 노래했는데 덴마크에서 활동하면서 제약을 받지 않았는지?


A1: 수메는 덴마크 레코딩회사와 계약하고 덴마크에서 활동하면서도 그린란드어로 노래를 했기 때문에 사실 수메가 무엇을 노래했는지 덴마크정부에서 잘 몰랐던거 같다고 답변하셨습니다. 


수메가 활동하기 시작한 당시 덴마크에서도 옛날의 보수적인 정치적성향에서 벗어나 식민주의를 비난하던 움직임이 있었는데 특히 계약한 덴마크 레코딩회사가 미국의 식민주의를 비난하는 노래를 많이 제작했는데 덴마크도 그린란드를 지배하는 나라로서 반성해야한다는 뜻에서 수메를 오히려 적극 지원해줬다고 합니다.



Q2: 다큐에 나오는 영상들이 오래되 보이는데 어떻게 자료수집을 했나?


A2: 이 다큐를 제작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인데 70년대에 그린란드에는 카메라가 많이 보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그린란드인의 과거 모습을 담은 영상들은 해외에서 외국분들이 찍어간 것들이라 자료를 찾는 것도 제한되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메 PD님의 할아버지댁 창고에서 70년대 모습을 직접 촬영한필름을 발견한 후 수소문해서 5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료를 받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해외에 있는 그린란드의 모습을 담은 필름들은 어색한 반면 그린란드에서 개인소장하고 있던 현지인들의 필름은 그때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어 하나의 창문같은 역활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그린란드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감독님과 PD님 모두 그린란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Q3: 아직도 그린란드에 덴마크 문화를 동경하거나 덴마크어를 쓰는 등 식민지의 잔해가 남아있는지?


A3영화의 마지막에 나온 "그린란드어를 할 줄 알아야 진정한 그린란드인이다" 문구를 인용해 질문을 하셨는데요. 감독님께서는 사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감독님과 PD님 모두 그린란드인이지만 덴마크에서 태어나 그린란드어를 잘 못하셔서  스스로에게 정체성에 질문하다 국가처럼 모든 그린란드인에게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는 수메를 다큐로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4년간의 제작기간을 통해서 스스로가 그린란드인임을 알고 마음 속에 그린란드인만이 느낄 수 있는 무언가만 간직한다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린란드를 포함한 모든 나라의 젊은이들이 과거를 이해하고 선조분들이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알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덧붙이셨습니다.


현재 그린란드에서는 그린란드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치적 측면에서는 덴마크의 영향이 많이 남아있다고 하시면서 그린란드의 기성세대들이 그린란드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른나라의 언어도 배워서 타국의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으로 답변을 마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