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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6/EIDF 2016 라이브

Doc캠퍼스, 컴필레이션 필름으로 포문을 열다!

드디어 13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가 개막했습니다22일 개막작 <브라더스>의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EBS 스페이스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다큐멘터리가 상영됩니다.

 

오늘 23일 EBS 스페이스에서 Doc 캠퍼스의 첫 강좌가 열렸는데요!

Doc 캠퍼스는 다큐멘터리 기획, 제작 및 배급과 관련된 실무 강의로서 25일까지 3일 동안 EBS 스페이스에서 진행됩니다. 다큐멘터리 제작 전반에 관한 강의가 무려 9개나 열리는데요! Doc 캠퍼스의 경우 이미 사전신청이 마감되었으니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내년을 기약해보세요~

 


Doc 캠퍼스의 첫 포문을 연 강의는 바로 유지수 강사의 <컴필레이션 필름과 편집>이었습니다

컴필레이션은 한국에서 대중화된 영화 양식이 아니라 강좌 내용이 어려울 것 같아 많이 걱정했는데요, 컴필레이션 영화를 많이 찍으신 유지수 강사님의 유쾌하고 친절한 설명 덕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유지수 강사님은 현재 용인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로 주로 영화의 후반작업과 편집업무를 담당하십니다.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라 그런지 강의 내내 저는 영화과 수업을 듣는 기분이었는데요~ 학생들과 친한 교수님처럼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시고 여러 영화 장면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 너무 좋았어요~

 

 

컴필레이션 필름은 이미 존재하는 자료들을 엮고 편집해 새로운 의미로 해석한 영화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이미 존재하는 자료들에는 과거의 영화나 뉴스클립, 아마추어 필름 혹은 저작권이 없는 유투브의 영상들까지, 다양한 출처에서 수집한 자료들이 해당됩니다. 그래서 이런 자료들을 아카이브 푸티지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자료들을 모아 감독의 의도대로 편집해 만든 영화가 바로 컴필레이션 필름입니다.


이러한 컴필레이션 필름의 선구자는 바로 러시아 출신의 에스피르 슙 감독입니다. 러시아의 거장 감독 중 하나인 에이젠슈타인보다 이전의 감독인데요~ 슙 감독의 대표작인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이라는 작품은 러시아 역사를 재구성한 컴필레이션 필름입니다


슙 감독은 이 작품을 위해 무려 3백만 피트에 달하는 영화와 사진, 신문기사 자료를 수집했다고 합니다. 이전에 존재하는 자료들을 엮어 만든 영화가 컴필레이션 필름이다 보니, 자료를 수집하는 데에만 수 개월에서 수 년씩 걸린다고 해요!


 

컴필레이션 필름을 제작할 때 중요시해야하는 점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강사님께서는 시간과 돈, 집중력을 가장 강조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컴필레이션 필름의 핵심은 수 많은 자료들을 직접 모으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고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컴필레이션 필름의 사례를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올해 EIDF에서도 상영하는 <우리의 모국 프랑스>를 보여주셨어요! 캄보디아 출신의 리티 판 감독은 프랑스 식민지 당시의 인도차이나 반도의 모습을 통해 식민지 지배의 현실을 고발했습니다. 특히 편집을 통한 여러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우리의 모국 프랑스>는 영화제 기간 동안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25230, 276시에 상영하니, 영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트하우스로!!!


 

화기애애했던 EBS Doc 캠퍼스의 첫 강좌가 끝이 났는데요! 현직 교수님이라 마치 학생들과 수업을 하시듯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컴필레이션 필름에서 감독은 Director가 아니라 Researcher이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연구자로서의 감독이 강조된 말이었습니다. 아직 더 좋은 강의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더욱 더 기대해주세요!




글/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남다현

사진/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이재승, 임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