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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6/EIDF 2016 라이브

Doc캠퍼스 2번째 시간, 최근 다큐멘터리의 공적 공간과 사적 이야기들

13EBS국제다큐영화제 개막식이 거행됐던 어제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지성과 성찰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EIDF2016 이틀째823일 화요일부터 EBS스페이스에서는 Doc캠퍼스가 시작됐는데요EIDF Doc캠퍼스는

다큐멘터리 제작, 배급에 필요한 실무역량을 공유하고 강화하기 위해 2013년에 시작한 EIDF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입니다다큐멘터리 제작자와 학자 등의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서 다큐멘터리 전반에 대한 9개의 강좌가 예정돼 있어요.강의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매일 EBS스페이스에서 각각 오전 11, 오후 2, 오후 5시 등 하루 세 차례 열립니다.

 

 

Doc캠퍼스 첫날 8월 23일 두번째 강의는 리스 후지와라님의 <최근 다큐멘터리의 공적 공간과 사적 이야기들>이라는 제목의 강의인데요, 공간과 빛의 의미, 사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된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크리스 후지와라님의 소개를 간략하게 해드릴게요<영화의 결정적 순간들>의 저자인 크리스 후지와라님은 현재 도쿄대와 예일대에서 영화역사와 미학을 강의하고 있구요, 2012~ 2014년에 에딘버러국제영화제 예술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영화평론가이자 프로그래머입니다.

 

 

 

 

 

Doc캠퍼스가 시작된 화요일의 EBS는 개막식만큼이나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평소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담당하고 있는 EBS의 위상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어요강의가 시작되기 10분 전에 입장하면서 강의내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감 속에서도 기대감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진행은 영화평론가 유운성님이 해주셨구요, 통역은 이현정님이 맡아주셨습니다.

 

 

 

 

크리스 후지와라님은 요즘 다큐멘터리 영화계의 화두로 떠오른 하버드 대학 산하의 감각민속지학연구소(SEL)에서 제작된 작품들 중 <마나카마나><철의 나라>를 텍스트로 강의를 하셨는데요,

<마나카마나>는 마을과 사원을 오가는 케이블카 안에서 11개의 롱테이크로 찍은 다큐영화이고 <철의 나라>는 중국의 기차 안을 다큐영화의 공간으로 삼고 있는 작품이예요두 작품 모두 폐쇄된 공간에서의 촬영이 진행된 점에 주목하고,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관객의 입장과 대비시켜 분석하셨어요.

 

케이블카의 공간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일단 문을 닫고 출발하면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 된다는 점과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 역시 비슷한 상태(문을 닫고 출발하는 케이블카)에 놓여 진다는 점을 동일시하고 있어요

 

 

 

 

또한 케이블카를 타는 순간 어둠에 갇혀버리지만 내리는 순간 빛에 노출되는 현상과 극장에 들어서고 나서는 순간과 비교하고 있는데요빛의 예술이었던 영화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서 빛과 어두움이 갖는 무게감에 치중하지 않아도 되지만 역설적으로 빛으로의 노출과 어둠 속 갇힘을 반복함으로써 영화의 일반적인 모델과 다른 면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는 거예요.

 

 

케이블카는 빛의 마술사- 영사기의 은유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등장인물조차도 단절이 생기고 보는 관객들도 단절이 생기는 그런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죠.

 

 

 

 

<철의 나라>에 나오는 중국 기차 내부 장면은 발 아래에서 쓰레기가 나뒹구는 장면들과 천장 가까이서 찍은 컷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이런 장면들은 특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탈()인간화를 목적으로 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마나카마나>와 <철의 나라> 두 작품 모두, "사원이 등장한다고 해서 신화적 내용이나 종교적 내용을 주제로 삼은 것이 아니다. 중국의 기차 내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중국사회의 단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듯 보입니다. 마치 현실을 반영한다고 모두 다 리얼리티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많은 분들이 크리스 후지와라님의 강의에 집중해서 듣고 계신데요,

꽤 긴 시간동안 강의가 이어진 후, 질의& 응답 시간이 계속됐답니다.

 

 

진행자 유운성 Q:

즘 관심을 갖고 있는 영화가 있으면 말해 달라.

 

크리스 후지와라 A:

관찰적 다큐와 개인적 다큐에 주목을 하고 있는데,

관찰적 다큐는 때때로 생활을 보고 태도를 바뀌게 하는 힘이 있어서 좋다.

개인적 다큐는 연출자의 경험이 우리의 경험으로 대신 하는 것 같아서 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포스트시네마주의인 SEL작품들은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기존 포맷이 새로운 포맷 출현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관객 Q:

탈인간화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말씀해 달라.

 

크리스 후지와라 A:

낭만주의는 사회의 잘못에 개인의 저항을 말하는 것이며 이는 올바른 행동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감독들은 자신을 아예 배제하거나 기술보다 더 아래로 향하면서도 구현하는 점이 있는데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사실, 오늘 크리스 후지와라님의 <최근 다큐멘터리의 공적 공간과 사적 이야기들> 강의는

영화평론이나 미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강의였어요.

그러나 다큐영화가 추구하는 리얼리티의 미학에 가까이 접근하려는 강의인 것 같아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일어나는데,

"이 어려운 강의를 끝까지 자리에 앉아서 들었어!"라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Doc캠퍼스는 8월 25일 목요일까지 EBS스페이스에서 하루 세 번,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에 계속됩니다.

<지적충만감>으로 "기분 좋음"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글/ EIDF 기록팀 정송희

사진/ EIDF 기록팀 이재승& 임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