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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2016 스케치] <내추럴 디스오더> Talk with Guest 본문

EIDF 2016/EIDF 2016 상영작

[EIDF2016 스케치] <내추럴 디스오더> Talk with Guest

EIDF editor 2016.08.24 16:45

 영화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3일(화), 오후 7시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내추럴 디스오더 Natural Disorder>의 TG(Talk with Guest) 행사가 진행되었다. 영화는 병약한 육체와 정상적인 지능을 지닌 뇌성마비 장애인 야코브의 모습을 비추면서 ‘무엇이 정상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TG 행사에는 크리스티안 쇤더비 옙센 Christian Sønderby JEPSEN 감독과 영화의 주인공인 야코브가 참석하여 관객들과 시간을 보냈다. 야코브는 EIDF 2016을 계기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고 하는데, 한국계 입양아인 그는 아주 특별한 방문이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 관객과의 대화


진행자 : 야코브는 태어난 후에 처음 한국을 방문하신거라고 들었는데, 먼저 여기 오신 소감과 인사 부탁드린다.

 (야코브) : 태어나서 3개월 후 덴마크로 입양이 되어 떠난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온 것이라서, 며칠 전에 왔는데 며칠 전부터 매우, 감정적으로 강하게 느꼈다.

 (감독) : 야코브는 한국인의 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감정적으로 느끼지만, 덴마크인으로서 내가 한국에 와서 살았다면 어땠을지를 상상하며 저도 야코브의 입장을 조금 이해 해볼 수 있었다. 여러분에게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 여러분이 어떻게 영화를 봤는지 궁금하다.


(<Brothers>을 제작한 아슬레우 홀름 Aslaug HOLM 감독, 그녀도 관객으로 참석해서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남겼다.)

 : 감명받았다. 내 삶도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였다. 나도 두 아들이 장애를 딛고 성장하는 것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걸 만들던 나 자신의 모습도 겹쳐졌다.


Q. 연극이 덴마크에서 반응이 어땠는지

 (감독) : 아주 좋은 반응이었다. 매진되기도 했고, 다만 처음에만 영상에 나오는 웅장한 왕립 극장에서 상연했던 것이고, 여러 후원을 받아 10월부터 한달 정도 작은 공연들에서 상연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2년 후에 다시 상연하고자 한다.


Q. 많은 기자들도 질문했을 것 같은데,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는가.

 (감독) : 일단 관객들이 야코브라는 인물에게 공감하기를 바라고, 내면은 정상이지만 외면은 비정상으로 보이는, 말을 알아듣기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비정상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야코브) : 이 영화가 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본 여러분에 대한 영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영화가 되기를 바랬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Q. 어떻게 두 사람이 만났고, 어떤 계기로 영화를 촬영하게 되었는가.

 (감독) : 야코브가 연극을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래 이 과정을 기록하던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이 이런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을 찾다가 나와 연결되었다. 야코브를 만나보니 감동을 받았고, 이 사람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기 기획은 22분 정도 분량의 TV용 다큐였는데, 중간에 야코브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을 겪는 등의 사고가 생기면서 장편 영화로 확장되었다.


Q. 모든 사람들은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가리고 있는, 자기 자신이 지닌 콤플렉스가 야코브의 장애라는 형태로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 같아서 더 공감을 했다. 야코브가 장애로 일상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불편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개인의 정체성은 많은 특성으로 결정되는데, 당신이 지닌 여러 측면의 특성들 중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영향을 줬는가.

 (야코브) : 이 영화를 찍을 때보다도, 지금 이 자리에 와서 한국인임을 강하게 느낀다. 나와 비슷하게 생긴 여러분을 보고 하면서, 그런 정체성을 강하게 느낀다.


Q. 인적인 감상으로, 감독이 영상의 맨 처음과 마지막에 배치한 두 아이를 대조적으로 배치했는데, 이 점이 위트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자라고 있는 환경에서 내가 경험한 것들이 완전 배제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지가 궁금해졌다. 실제의 상황과 인위적으로 연출된 영상이 섞여 있어서, 영화의 후반부에 야코브가 영상 촬영을 이어가지 않으려고 했던 장면도 연출된 것인지 실제 상황인지 여쭤보고 싶다.

 (감독) : 우선 연출된 상황은 아니었고, 질문 주신 관객분 뿐만이 아니라 작업을 함께 했던 연극 감독도 그 장면이 연출된 것인지 궁금해했다. 작업에 참여한 모두가 창작의 과정을 진행하며 민감한 상태였는데, 야코브도 울기 시작했을 때 연기를 하는지 의심했다. 야코브의 표정이 웃는지 우는지 알아보기 어려워서 10초 정도 지켜보고 나서 그가 진짜로 우는지 웃는지를 알 수 있었는데, 그제서야 그가 정말로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장면을 영상에 포함시킬지 고민했는데, 이것도 그의 캐릭터니까 영화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야코브) : 당시의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생각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다. 종종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다가 나 자신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데 그 장면이 그런 상황을 담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애 때문에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곤 하는데, 그 당시에는 쌓인 감정에 너무 심각해져서 결국 울게 되었다.


Q. 영화 안에서 인턴십 기회를 얻기 위해 면접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결국 직업을 구했는지 궁금하다.

 (야코브) : 일단 대학을 반 년 정도 더 다녀야 하고, 인턴십을 구하는 중이다. 여자친구도 있고, 서로 아이를 낳길 원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들어가고 있다.


Q. 여러 면에서 많이 공감을 했는데, 특히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 뭉클했다. 나도 결혼도 안했고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내가 지닌 아이에 대한 생각을 야코브가 똑같이 읽어줬다.

영화에서 본인이 다른 장애인들과 같은 삶을 살까봐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도 당신은 다르게 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영화에서는 연극 배우로 그려지고 있는데, 당신은 연극 이외에도 어떤 삶을 지향하면서 살기를 원하는지 궁금하다.

 (야코브) : 나는 이 영화를 만든 감독처럼 되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이 행복해지고싶다는 생각은 말할 때마다 굉장히 커다란 질문으로 떠오른다. 행복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모든 사람이 지닌 생각인 것 같다.


Q. 제작의 후일담이 궁금하다. 편집 후 최종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를 생각해 봤나, 촬영을 마치고 처음에 영화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가.

 (야코브) :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긴 시간을 90분에 담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화가 나지 않을까,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감독) : 1차 가편집 후 야코브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게 했는데, 왜냐하면 친한 친구들이 영상 속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보고 괜찮다 싶으면 괜찮은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검토 과정을 거쳤다. 종종 카메라의 장면이 괜찮은지 잘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서, 작은 세부 사항들에는 만족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Q. 다큐에서 야코브가 장애인 아파트에서 자립해서 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장애인은 많지만, 자립해서 사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 반면 덴마크는 인권의식 수준이나 복지 제도가 잘 갖춰져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야코브가 장애인으로 받는 차별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감독에게, 다큐 속에서 아이를 낙태하는 크로스랜드라는 가상의 공간이 등장하는데, 일반적인 낙태에 대한 문제가 유전자로 장애인을 변별해서 낙태하는 거랑은 좀 맥락이 다르지 않나, 왜 그 장면이 들어갔는지 궁금하다.

 (야코브) :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모든 차원에서 존재하고, 매일 차별을 경험한다. 사람들이 놀리거나, 술 취한 사람 취급할 때도 있다. 덴마크에서는 장애인에게 아주 많은 지원이 있고 한국에 비해서는 장애인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지원이 잘 이루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직업을 얻기 어렵다. 장애인이 신체적인 능력의 차이나 노동 시간의 제약 때문에 정상인 만큼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독) : 모든 부모는 장애가 있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아이에게 알콜 중독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아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유전자적으로 그런 특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할 때, 그 선택을 허용하는 경계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앞으로의 토론거리로 남겨두고 싶다.



자원활동가 기록팀 최지혁 사진자원활동가 기록팀 조이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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