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IDF 2016/EIDF 2016 라이브

Doc 캠퍼스 5번째 시간,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음악 만들기

13 EBS국제다큐영화제의 세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Doc 캠퍼스 2일차의 두 번째 강의는 강이다 강사님의 <인터뷰 중심 다큐멘터리 영화의 음악 만들기>였습니다. 강이다 강사님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분야의 음악을 제작한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시각예술 분야까지 진출하셨다고 하네요!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강이다 강사님은 이 강의가 영화인들을 위한 실무 강의이기 때문에 영화 후반작업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다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예시로 제시하는 영화를 미리 보고 오라고 하실 정도로 강의에 열정적이셨는데요! 다행히도 저와 같은 문외한을 위해 화이트보드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영화 장면 하나하나를 보여주며 설명해주셨습니다.



영화에 있어 음악이란 어떤 요소일까요?


강이다 강사님은 적절한 위치에 조심스럽게 쓰이는 것이 영화에 있어 음악의 역할이라고 하셨습니다. “소리가 안 나오면 재미없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상매체에서 소리는 가장 중요한 존재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음악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요, 인트로와 엔딩 음악은 모든 영화에 삽입이 될 정도입니다. 이 때, 영화 전반의 분위기가 음악을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에는 러닝 타임 내내 음악이 끊이지 않습니다. 바로 <스타워즈>가 판타지 영화이기 때문인데요, 화려한 음악은 판타지적인 내용의 영화를 꾸미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무겁고 사실적인 영화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는 어떨까요? 러닝 타임 내내 음악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음악이 영화의 본질을 해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극영화에서 음악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과는 다르게,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조금 더 조심스럽고 덜 적극적으로 음악이 활용됩니다. 주로 이것이 사실이며 우리는 이 사실을 직시해야한다’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의 주제와 어울리는 음악이 사용됩니다. 강이다 강사님은 직접 음악감독으로 참여하신 다큐멘터리 영화로 예를 들어 설명해주셨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주신 다큐멘터리 영화 <보라>는 영화 전체가 인터뷰 중심이기 때문에 음악을 삽입하기 굉장히 애매합니다. 그래서 단 하나의 씬에만 등장하는데요, 바로 영화의 분위기 전환이 일어나는 몽타쥬 씬입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음악이 유일하게 등장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비념> 또한 인터뷰 중심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비념>에서는 중간에 삽입된 기록영화에 중점적으로 음악이 삽입되었습니다. 기록영화 자체에 아무런 소리가 없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강렬한 매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강이다 강사님은 이 장면을 위해 직접 첼로 연주자를 고용해 녹음을 하셨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논픽션 다이어리>는 영화 전반적으로 음악이 자주 등장합니다. 테마가 바뀔 때나 극영화적인 장면, 인터뷰와 자료가 교차되는 장면에서 음악이 등장하는데요, 보통 극영화에서는 음악이 마지막에 삽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을 한 이후이기 때문에 영화 장면과 음악 사이의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하지만 <논픽션 다이어리>에서는 마지막에 음악이 사용되어 관객들의 감성을 이끌어냅니다.


이처럼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음악의 삽입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면대면 인터뷰가 많아 카메라가 정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장면이 있거나 특별히 삽입한 자료가 있을 경우에는 음악을 삽입하기에 용이합니다.



강의가 끝나기 전 Q&A 시간이 있었는데요, 연출자인 감독과 음악감독 사이에서 갈등은 없는지, 음악감독으로서 연출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등 감독과 음악감독 사이의 관계에 대해 궁금한 관객 분들이 많았습니다. 강이다 강사님은 음악을 제작하다 보면 자신과 맞는 감독들과 더 자주 작업하게 되고 이럴 때는 의견 조율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영화 제작의 초기 단계부터 편집까지 음악이 삽입될 부분을 염두해두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영화음악은 많은 이들이 선망하고 꿈꾸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강이다 강사님은 제작 기간도 급박할 경우가 많고 적은 금액을 받는, 힘든 일이라고 하셨는데요! 영화에 있어 음악이 필수요소인 만큼 음악감독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져 좋은 음악이 영화에서 등장하기를 바랍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남다현

사진/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이재승, 임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