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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6/EIDF 2016 라이브

Doc캠퍼스 6번째 시간,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서 본 다큐영화의 방향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EBS스페이스에서는 Doc캠퍼스가 진행 중인데요, 여섯 번째 시간으로 이웃나라 일본의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이시면서 EIDF심사위원 중에 한 분인 와카이 마키코님의 강의가 있었어요.

아주 부드러운 인상을 갖고 계신 마키코님은 2005년부터 아시아와 중동 출신 신인 감독들을 소개하는 New Asia Currents 프로그램을 맡고 있습니다.

강의는 인디다큐페스티벌 사무국장이신 최민아님이 질문을 하면 와카이 마키코님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해주셨고 통역은 장택수님이 맡아주셨어요.

 

 

 

 

와카이 마키코님은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의 간략한 소개를 한 다음 아시아 다큐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강의를 해주셨어요. 이에 앞서 <관객을 졸게 하는 다큐가 좋은 다큐>라는 가벼운 유머를 던져주셨는데요, 다큐가 갖는 진실의 힘을 역설한 것 같아요. 더불어 우리의 삶이 다큐라는 말씀도 같이 해주셨는데 이 말은 언제 들어도 진리라는 생각입니다.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는 1989년 나리타 공항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유명한 오카와 신스케 감독이 고향인 야마가타로 이주해 살면서 지역에 대한 인디영화계의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지역의 문화행사 개최의지가 더해져서 열리게 됐다는군요. 첫해에 아시아 영화감독들을 많이 초대하고 싶었지만 국제경쟁부문에 출품한 아시아 영화가 없었다고 하네요. 필름영화만 받았던 이유도 있지만 검열로 인한 제작 불가 등의 사유로 국제경쟁 부문 출품작이 없어서 <아시아 영화작가 선언문>을 채택하게 됐다고 합니다.

와카이 마키코님은 야마가타영화제의 특징으로 감독 영화 관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화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관계로 트렌드 반영에서 자유로운 장점을 갖고 있는 영화제,

그래서 모두 편안해지는 영화제라는 점을 꼽으셨어요.

 

 

 

 

 

와카이 마키코님의 야마가타영화제 소개가 끝나고 최민아님은 첫 질문으로 규모에 비해 소소한 재미를 갖고 있는 영화제, 지역과 잘 녹아든 영화제라서 아주 인상 깊었다면서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었는데요,

이에 대해 와카이 마키코님은 1주일의 영화제 기간 동안 갈 곳이 없다는 점이 아주 이상적인 조건인데 6~7개 되는 상영관에서 하루 종일 상영을 하는 영화제에 오시는 관객들은 스케줄 관리를 잘할 수밖에 없고 급기야는 밤새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 졸아도 영화관을 찾는다는 재미있는 답변을 들려주셨어요.

또한 지역축제로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성장해서 스태프로 일하기도 하는 등 지역과의 밀접한 관계도 운영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로그램의 구성과 운영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최민아님의 두번째 질문에는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는 2년마다 열려서 다른 영화제와는 상황이 조금 다른데 기한이 길다보니 제약이 덜해서 때로는 다큐영화인가? 싶은 작품도 더러 상영이 되곤 한다면서 다큐영화가 무엇인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영화제의 기틀이 단단하게 마련돼있다는 자랑이 아닌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더 부러웠습니다. New Asia Currents는 본인을 포함해서 3명이 선정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이어서 최민아님은 아시아 다큐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끼는 분으로써 아시아 다큐의 변화와 특징을 말해 준다면 어떤 점들이 있느냐는 질문을 했는데요, 

와카이 마키코님은 트렌드는 잘 모르겠지만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의 출품작 수는 증가하고 있고 아시아 다큐의 변화와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보는 한편, 제약은 어디서나 있는 문제이며 독립성을 유지하기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계속해서 관객과의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관객1 Q:

New Asia Currents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 오늘 강의에 참석했는데 중국과 중동에서 추천할만한 감독이나 작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마키코님 A: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지에 와야 한다는 제약이 있고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아카이브 자료들을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아랍의 봄이라는 섹션을 통해서 중동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요.

 

 

**마키코님이 답변을 준비하는 동안 EIDF 프로그래머 신은실님께서 이번 EIDF에 출품한 중국의 <남겨진 교실>이라는 작품을 추천한다고 하셨는데요, 이 작품은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 New Asia Currents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관객2 Q:

다큐와 다큐필름을 구분하는지와 독립다큐와 방송다큐를 구분하는지 말씀해주시고,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가 특별하게 추구하는 분야의 특성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마키코님 A: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는 독립, 방송, 상업다큐를 딱히 구분 짓지 않고 있고 방송다큐도 많이 출품하는 편입니다.

특별하게 선호하는 장르나 집중하는 주제가 없으며 국제경쟁뿐 아니라 다양한 섹션이 있어요. 다큐 선정을 판별하는 기준은 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의지와 열정을 봅니다. (웃음) 

 

 

관객3 Q: 위안부연구회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중인데 야마가타에 출품이 가능한지의 여부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다큐영화를 통해서 한일 과거사를 청산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마키코님 A: 역사에 대한 문제는 언제나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지금 제작중인 작품에 대해 출품가능 여부를 질문해주셨는데 무엇(주제)이 먼저가 아니라 어떻게(내용) 제작됐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민감한 주제라도 선정이 가능합니다.  2016년 9월 1일부터 작품을 접수하고 있으니 지원해주세요.

 

 

 

 

**관객3님의 질문에 와카이 마키코님의 답변을 준비하는 동안 EIDF 신은실 프로그래머님은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에 변영주 감독의 작품 <낮은 목소리>가 연작으로 참여했다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최민아님은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가 아시아를 넘어 영화의 교류를 이어갈 수 있기를 기원했으며 와카이 마키코님은 2017년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에 많이 놀러 오시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Doc캠퍼스 6번째 시간은 야마가타국제다큐영화제를 향한 와카이 마키코님의 애정이 그대로 전해진 강의 시간이었습니다.

와카이 마키코님이 말씀하신대로 감독 영화 관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화제, 트렌드 반영에서 자유로운 장점을 갖고 있는 영화제모두 편안해지는 영화제라는 지향점을 향해 가고 있는 야마가타영화제는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미 다큐영화제의 새로운 물결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이번 EIDF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와카이 마키코님은 공정한 심사 뿐만 아니라 다큐영화를 사랑하는 전문가의 학문적 지식을 넘어서는 열정을 보여주실 것 같아서 EIDF를 아끼고 좋아하는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마음 따뜻하게 행복해집니다. 

 

 

EIDF를 더욱 진지한 지성의 장으로 만들어주는 Doc캠퍼스 이틀째 강의시간에는 관객과의 질의& 응답시간에 질문이 쏟아질 정도로 관객들의 반응이 정말 뜨거웠는데요, 이 열정이 EIDF가 끝나는 날까지 계속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그래서 EBS국제다큐영화제, EIDF가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국제다큐영화제로 자리잡는데 일익을 담당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정송희

사진/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이재승& 임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