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IDF 2016/EIDF 2016 라이브

Doc 캠퍼스 7번째 시간, 일본 방송사와 다큐멘터리 공동제작하기

13EBS국제다큐영화제 Doc 캠퍼스 마지막 날입니다! 25일 첫 번째 강의는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의 <일본 방송사와 협업하는 법>이었습니다.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은 일본의 공영방송국인 NHK에서 오랫동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피디입니다. 특히 많은 아시아 감독들과 협업해 다큐멘터리를 공동제작 하셨는데요, 한국 감독님들과는 총 9개의 다큐멘터리를 작업하셨습니다.


강의의 진행을 맡으신 분 또한 특별했는데요, 바로 EBS 다큐프라임의 형건 프로듀서님 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잘 아는 PD님께서 중간 중간 부족한 부분을 직접 설명해주셔서 강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은 가장 먼저 TV 다큐멘터리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해외 영화제에서 만난 한 프랑스 다큐멘터리 감독이 TV 다큐멘터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Exclusive Access, Universal Issue, Dramatic Arc” 독특한 접근을 하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어야 하며, 채널이 돌아가지 않도록 흥미로운 전개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극장에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TV 다큐멘터리는 TV라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강의를 진행하는 동안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은 직접 담당을 하시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BS1에서 자정에 방영되는 World Documentary는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개인의 이야기를 사회의 면모와 연결하여 역사나 과학기술, 경제 등 최근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를 다룹니다.


이 프로그램에 편성할 다큐멘터리를 선정할 때,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은 NHK의 기존 스타일과 다른 다큐멘터리를 선정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공영방송국은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의 한계가 있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라네요!


 

두 번째로 소개해주신 프로그램은 Inside Lens입니다. Inside Lens는 주 1회동안 하루에 4번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아시아 영화감독들이 만든 아시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은 아시아의 이야기를 세계인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셨다고 합니다.


특히, Inside Lens에서 크게 성공한 다큐멘터리가 있는데요! 바로 중국 치 자오 감독의 <쓰촨은 무너지지 않았다>입니다. 쓰촨성 지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이 한 영화제의 피칭 포럼에서 치 자오 감독을 만나 공동제작을 하셨던,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입니다. 또한 <쓰촨은 무너지지 않았다>는 제 10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유니셰프 특별 수상작으로, D-BOX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공영방송 예산이 감소하고 해외 감독들과 직접 작업하는 PD들이 적어지면서,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방송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께서는 방송국과의 협업 조차 힘들어진 이 상황에서 계속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하는 감독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바로 영화제의 피칭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내용이었는데요! 현재 한국에서는 EBS국제다큐영화제, 인천다큐멘터리포트, DMZ다큐영화제 등 피칭 세션을 가진 영화제들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다큐멘터리 영화를 위한 피칭 포럼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께서는 포럼에 참석하여 전 세계의 방송국 프로듀서와 다큐멘터리 감독 앞에서 자기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선보이고 함께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동료를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Q&A를 마지막으로 강의가 끝났는데요, 그 중 두 개의 질문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다큐멘터리 환경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께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제작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한국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기회가 많고 제작하는 감독이 많은 반면에, 일본에는 다큐멘터리만을 제작하는 전문적인 감독이 없다고 합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본래 직업을 가지고 있는 감독들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또한 방송국과의 협업을 주제로 한 강의인 만큼,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힘든 작업의 다큐멘터리에 방송국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마무라 켄이치 강사님은 다큐멘터리만의 매력 때문이라고 답하셨습니다. 프로그램 기간이 짧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TV 프로그램과는 달리, 다큐멘터리는 오랜 기간 동안 광범위한 영역의 주제를 다루는데요! NHK의 프로듀서로서, 기존의 방송국에서는 제작할 수 없는 다큐멘터리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일본 방송사와 협업하는 법>은 다큐멘터리는 감독 개인이 제작한다는 선입견을 깨 준 강의였습니다. EBS는 한국의 여러 방송사 중, 다큐멘터리의 비중이 가장 높은 방송사입니다. 그 만큼 다른 방송사에서는 다큐멘터리를 잘 편성하지 않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제작 환경이 개선되고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시청자들이 좀 더 많은 다큐멘터리를 방송으로 접하기를 바랍니다.

 



/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남다현

사진/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이재승, 임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