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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6/EIDF 2016 라이브

Doc 캠퍼스 마지막 시간, 다큐멘터리 기획은 어떻게 시작하나

오늘은 제 13EBS국제다큐영화제 Doc 캠퍼스의 마지막 강의가 열렸습니다. 지난 3일동안 총 9개의 강의가 있었는데요,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하는 감독부터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까지 다양한 배경의 관객들이 Doc 캠퍼스에 참여하기 위해 멀리서부터 오셨습니다. 특히, 한 관객은 9개 강의를 모두 들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마지막 강의는 오정훈 강사님의 <다큐멘터리 개념과 기획에 관하여>였습니다. 오정훈 강사님은 본인이 직접 감독을 하거나 다른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는 등 다큐멘터리를 많이 작업하신 다큐멘터리 감독입니다. 그래서 직접 다큐멘터리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동감 있게 설명해주셔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 개념과 기획에 관하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 중 기획을 주제로 한 강의였습니다. 기획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단계로, ‘프리프로덕션이라고도 합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감독분들은 매 순간이 힘들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정도로 다큐멘터리 제작 환경은 힘든데요, 특히 독립다큐멘터리의 경우 감독이 혼자 프로듀서까지 맡아 더욱 더 열악한 환경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합니다. 이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획 단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큐멘터리의 제작 과정은 총 세 단계로 나뉘어집니다. 첫 번째는 사전제작으로 제작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두 번째는 실제 카메라로 촬영하는 제작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후반제작은 평균 2TB의 촬영분량을 편집하고 녹음하고 영상효과를 입히는 등 다큐멘터리의 제작 마무리 과정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완료해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년에서 1년 반 사이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이 중 사전제작의 기획단계에서 쓰는 기획서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단계입니다. 예산을 준비하거나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받기 위한 제안서로 쓰이거나 자신이 찍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방향타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기획서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필수요소가 세 가지 있습니다. 바로 무엇을, , 어떻게 입니다. 첫 째로 무엇을은 기획의도 입니다. 감독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오정훈 강사님은 주제를 정할 때,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다루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잘 모르는 분야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필수요소는 입니다. 오정훈 강사님은 왜 이 이야기를 반드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큐멘터리는 관객들을 향한 일종의 설득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된 배경이나 이 다큐멘터리만의 특징, 다른 영화와의 차이점 등이 해당합니다. 오정훈 강사님은 라는 질문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전 기간 동안 놓지 않고 반드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가 필요합니다. ‘어떻게는 앞서 말한 무엇을을 다큐멘터리에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다큐멘터리의 유형이나 시각적 효과, 개입의 정도가 해당합니다. 특히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대부분 내레이션, 인터뷰, 이미지,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어 이러한 조합을 통해 다큐멘터리가 구성됩니다.


이 외에도 기획서에는 제작진 구성이나 관객 반응 예상, 제작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요, 제작 예산의 경우 감독 본인이 부담하는 경우나 지원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정훈 강사님께서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받기 위한 여러 방법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습니다.


또한 자료조사는 오정훈 강사님께서 기획서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라고 하셨습니다. 자료조사는 주제를 정한 뒤 그 주제를 감독이 스스로 배워나가는 과정입니다. 자료조사의 방법으로는 대표적으로 인터뷰나 직접 관찰하는 것이 있는데요, 인터뷰의 경우 관찰로는 알 수 없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정훈 강사님께서는 다큐멘터리 감독을 위한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자신이 이 다큐멘터리를 왜 시작했는지 잊지 말 것. 다큐멘터리는 오랜 기간을 두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흐르면 자신이 이 주제로 왜 시작했는지 잊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그 이유를 꼭 기억하고 처음의 마음으로 다큐멘터리를 찍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이렇게 총 9개의 강의로 구성된 EIDF Doc 캠퍼스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고 현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거나 앞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하는 감독들에게는 실질적인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Doc 캠퍼스를 놓쳐 아쉬운 분들을 위해 내년에도 좋은 강의가 개설되길 바랍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남다현

사진/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이재승, 임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