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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6/EIDF 2016 라이브

남산골 한옥마을 <나이스 피플>야외상영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다큐로 보는 세상>을 꿈꾸는 즐거운 다큐멘터리 축제 EIDF2016826일 금요일 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야외상영을 진행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의 야외상영은 그동안의 무더위를 모두 씻어 내리듯이 때마침 내려준 가을을 부르는 비의 축복을 가득 안고 투명해진 하늘 아래에서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함께 했는데요, 모두 행복했던 늦여름 밤의 꿈같은 시간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야외상영을 앞두고 EIDF의 숨은 그림자, 자원활동가 여러분들이 관객들이 앉으실 의자마다에 번호표를 붙이는 노력봉사의 현장이예요.

모두 성실한 자세로 열심히 뛰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서히 땅거미가 지고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부스는 바쁘게 돌아갑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야외상영은 사전신청으로 예약을 받은 관객들을 모시고 진행됐지만,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분들은 누구나 다큐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들과 손잡고 오신 아빠,

외국인들

연인과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상영장소인 한옥마을 앞마당을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저녁 8시 남산골 전체가 어둑어둑해질 무렵, 예정대로 야외상영이 시작됐는데요,

상영작은 2015년 스웨덴의 안데르스 헬예손 Anders HELGESON 감독과 카린 아프 클린트베리 Karin af KLINTBERG 감독의 작품 <나이스 피플 Nice People>입니다. 러닝타임은 94분이예요.


 

 

 

아이스하키와 비슷한 스포츠 종목인 반디에 도전하는 소말리아 사람들과 소말리아 반디 팀을 만든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요,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반디라는 스포츠를 매개체로 밝고 경쾌한 터치로 건드려주지만 결코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 휴먼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스웨덴 블렝에에 사는 파트릭 안데르손은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소말리아 사람들로 반디 팀을 만듭니다.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도 반디에 출전한 적이 없는데요, 예선전이 열리는 시베리아에서 연습경기를 하며 사람들은 공동체에 대해 인식을 하기 시작하고 서로를 조금씩 이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스케이트 타는 법부터 배우고 경기규칙을 하나하나 익히기기 시작하는 소말리아 사람들과 선수단을 후원해줄 사람을 찾으러 다니는 파트릭 안데르손의 우습고도 짠한 눈물겨운 노력을 보여주는데요, 이들의 뜻은 하나예요.

"이민자들이 스웨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식과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것이죠.

열심히 연습한 끝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선수 영입을 위해 17명 중에서 가장 연장자 선수가 출전 포기까지 해가며 선수단을 꾸려서 러시아에 입성하는 소말리아 반디 선수단!

이들이 과연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결과는 당혹스럽습니다.

열심히 부딪히고 달려보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첫 경기에선 13:0 두 번째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12:0 몽골과의 경기에선 12:1을 기록하는데요, 몽골과의 경기에서 한 골을 넣었다고 기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알고 봤더니 반디채를 받기 위해 한 점을 내준 것이었어요.

소말리아 선수단은 다음날 독일과의 경기에서 조국의 국가가 잘못 나오는 수모를 겪어가며 이를 악물고 몸을 아끼지 않고 부딪혀 싸운 끝에 소중한 1점을 올리고 기쁨에 겨워합니다. 결과는 22:1...

그러나 결과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미 그들은 러시아 사람들에게도 응원을 받는 최고의 선수단이 됐답니다.

 

 

다큐영화 <나이스 피플>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오르면서 선수단과 감독 코치진들의 근황을 전하는 화면이 나오자 관객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작품선정이 참 좋았어요. 너무 무겁지 않았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게 희화화(戲畫化)하지도 않은, 밝고 희망적인 내용의 야외상영에 딱 맞는 작품선정이었습니다.

덕분에 남산골 한옥마을 야외상영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은 초가을처럼 청량한 밤하늘 아래에서 꿈을 이룬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좋은 다큐멘터리영화를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야외상영은 내일도 계속됩니다.

캐나다의 수잰 크로커 감독이 들려주는 길도, 전기도, 수돗물도, 인터넷도, 심지어 시계조차도 없는 오두막에서 9개월을 보내는 한 가족 이야기” <숲 속에서>라는 작품이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참여와 기대를 부탁드려요.

 

 

 

 

/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정송희

사진/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임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