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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7/EIDF 2017 상영작

[EIDF 2017 스케치] <히말라야의 시지프스 : 네팔 포터 이야기 25-dollar Sisyphus: The Story of Himalayan Porters>Talk with Guest

 22일 저녁 8, 메가박스 킨텍스에서 <히말라야의 시지프스 : 네팔 포터 이야기>가 상영되었습니다. EBS 방송프로그램, <길 위의 인생> 중 히말라야 소년의 꿈편이 계기가 되어 포터 이야기의 연출을 맡은 황준성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총 네 파트로 나누어 삼부자, 모녀 포터가 오르고 내려오기까지를 담는 카메라에 그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있습니다. 감독은 급하게 이동하지 않고 그들을 기다리며 함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의 원형 탈모머리, 초라한 신발, 간절한 눈빛을 담고 있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전달된 것일까요, 관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의 머리에 무겁게 지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가벼워지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감독과의 대담 중 일부를 전해볼까 합니다.


 


관객과의 대화 Q&A


Q. 그들이 포터를 하면서 느끼는 만족감과 행복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그들이 버는 수입이 적당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A. 포터들은 주로 관광객들의 짐을 들어주는 일이 많습니다. 관광객들은 고가의 스틱과 등산용 운동화를 잘 갖췄기 때문에 포터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이유에 가족이 있기 때문에 일이 모두 끝나고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 질문의 답으로는 나레이션이 없어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계급사회의 문제입니다. 셰르파와 타망족 중 더 아래의 계급인 타망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타망족은 셰르파에 비해 더 힘든 일을 하는 반면 적은 돈을 받고 있습니다. 무게에 따라 금액이 측정되기에 엄청난 무게를 들고 다니지만 그들이 생활하는데 풍족한 금액은 아닙니다.

 

Q. 왜 네팔이었는지와 함께 이번 다큐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A. ‘이라는 소재와 함께 출발하였습니다. 어떠한 동력도 없고 오직 사람과 동물만 다니는 그 길에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하는 물음과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다큐를 찍으면서 짐을 들고 있는 동물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짐을 짊어지고 가는 동물과 사람이 다를 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사람이 나르는 짐은 고가의 물건이며 이 사람들이 없다면 에베레스트의 이 길은 유지가 될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통해 포터가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Q. 포터들 간의 일거리 경쟁은 심한편인가요?

 

A. 아무래도 네팔에서 오는 비행기는 기후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연착과 취소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거리 양의 변동성이 많이 있습니다. 포터를 주로 고용하는 관광객들이 아예 못 오는 날이 많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Q. 촬영 이후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계시는지요?

 

A. 촬영이 끝난 직후 바로 네팔 대지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연락이 안 되어서 걱정했었는데 그 이후에 연락이 닿았습니다. 다행히 그 지역엔 큰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히말라야 소년의 꿈이 방송된 이후에 후원 문의가 많이 들어와 소남이의 학비 지원이 이루어진 상황입니다. 자야씨의 꿈은 해외에 나가 일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실제로 그 이후에 중동에 나가서 일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실제로 일을 하다가 값 비싼 기름을 운반하다 모두 쏟아져 변상하느라, 다리를 다쳐서 병원비를 갚기 위해서 몇 달간 일하기도 합니다. 또한 고도마다 옷을 달리 입으며 체온유지를 해야 하지만 단벌과 값싼 운동화를 신고 올라갑니다. , 그들은 사회적 보장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삶의 무게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히말라야의 시지프스, 네팔 포터 이야기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IDF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날이기에 더 떨리고 힘 있었던 TG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바는 달랐겠지만, 히말라야의 포터 이야기를 통해 저에게는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시선의 따뜻함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가난의 당위성과 폭력성 없이 잔잔하고 덤덤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했기에 더 먹먹했던 다큐였습니다. 그들이 있기에 에베레스트의 길이 유지되듯, 우리 주변에서도 누군가가 있기에 유지되는 그곳을 한번쯤 머물러보면 어떨까요?  



글 / 자원활동가 기록팀 김연주

사진 / 자원활동가 기록팀 이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