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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8/EIDF 2018 상영작

[EIDF2018] <어 굿 맨> GV 현장 스케치

 [EIDF2018] <어 굿 맨> GV 현장 스케치 




8월 24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어 굿 맨> 상영 후 GV가 이어졌습니다. 영화의 감독이신 고든 퀸 감독님께서 직접 참여하여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GV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링컨의 이야기를 또하나의 공연으로 만드는 과정을 만나보며 민주주의는 어쩌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아닐까 하고 문득 같이 연결시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는 모더레이터님의 말을 시작으로 GV가 시작됐습니다.








GV스케치




모더레이터 이승민(이하 모더레이터). 작품을 보며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작품에서의 ‘어 굿 맨’이라는 제목이 여러 의미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고든 퀸 감독(이하 감독). 이 영화 안에서 빌티 존스가 링컨이 '굿 맨'이었나 아닌가 하는 표현을 쓰는 부분이 있고 영화 만드는 내내 ‘굿 맨’이라는 단어와 생각이 관통하고있었다.

'어 굿 맨'이라는 것은 빌티 존스 자신에게도 본인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모더레이터. 댄스공연이 익숙하지 않다고 했지만 영화에서는 몸의 움직임 등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소개해주신거 같은데 작품을 만드실 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촬영했는지 궁금하다.


감독. 사실 제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이유가 이 영화에서 많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회, 새로운 신세계에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초청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많은 클로즈업 등을 저희 스스로도 이런 문화, 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의 몸의 움직임, 공간, 그 안에서 생기는 모습들, 그런 것들을 최대한 집중해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Q&A 스케치




Q . 기술적 질문이 있다. 영화의 장면들을 봤을 때, 리허설 장면 등을 촬영 감독 혼자서 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촬영감독 등이 몇 명이었는지 궁금하다.


감독. 이 영화는 공동 감독으로 밥 허큘러스와 공동작업을 하여 그의 회사와 같이 하게됐고 킵 워커라는분이 전체적 촬영 감독이었다. 리허설 때는 카메라가 한 대였다. 공연때는 카메라가 5대. 저도 카메라중 하나였다.


모더레이터. 이 영화가 방송에서 먼저 풀어지고 영화제에서 상영됐는데 영화가 어떤 경로로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감독. 처음에 이미 저희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고, 원래는 펀딩을 해주기로 한 사람이 있었다. 전체 펀딩을 다 한다고 헀는데 어디론가 사라져서 돈을 받지 못했다. 이 필요해서 피비에스의 아메리칸마스터즈라는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어느정도 펀딩을 받는다고 했다. 어느날 한번도 연락 받지 못했던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이 왔고 피비에스의 관계자인데 전체 펀딩하겠다고 해서 좋다고 했다.




 


Q .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다. 빌이 예술은 아름답기만 하면 안되고 정치적 뜻을 띄어야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크게 두 인물 링컨과 빌이 떠오른다. 감독님은 누가 더 강조됐으면 좋겠는지?


감독.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주겠다. 영화 자체가 빌티 존스가 링컨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링컨에 대해 알아가며 어떤 모순적인 대립 뿐만 아니라 서로가 어떤 비슷한 평행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모순을 직면하는 과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떤 예술 평론가가 빌티 존스에 대해 굉장히 강하게 비판한 부분이 있었다.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는 부분에 대해 비판했었고 보수적인 비평이었기에 나 또한 처음 이 비평을 들었을 때 화가 났다. 그동안 빌티 존스가 어떻게 생각했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영화를 만들면서도 제가 많이 물어봤지만 답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질문 자체가 답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모더레이터. 실제로 많은 부분에 경계를 나누는 것은 인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와 예술을 분리시키고 다시 그것을 예술과 정치는 어떄야 된다고 정의를 내리려 애쓰는 작업들이 인간이 만들어놓은 제도안에 인간이 계속 공회전하는 질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계속 이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답을 찾고 있지는 않다. 저도 똑같이 이 영화를 보면서 같은 질문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된 순간들이 있다.


감독. 동의한다.






Q . 빌티 존스가 공연을 고민하면서 처음과는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 감독님께서도 함꼐 일년의 과정을 같이 해왔는데 마지막으로 영화 마무리 처리를 하며 어떤걸 느꼈는지 궁금하다.

또,영화 안의 구성에서 관객들이 자기가 본 감상을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다른 문화권의 관객들이 같은 작품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거나 몰이해를 보여준다고 느꼈다. 왜 그중에 흑인 관객은 넣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감독. 흑인 관객이 한 명 있었다, 짧은 장면이지만. 당신이 맞다. 처음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예술작품을 하는데 있어서 바꿔나가는 것이 예술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가 그 아이디어를 같이 만들어가면서 계속 바뀌어가고 형태가 바뀌어가는 어떤 변증법적인 방법이 있었다. 저희 영화도 당연히 처음에 생각한 아이디어가 있었고 그 아이디어가 형태나 구조가 점점 바뀌고. 원래 생각했던 것에서 달라졌던 부분이 저희의 영화 첫 시작 장면이다.





모더레이터. 영화의 매력중 하나가 영화 안에서 넘나드는 수많은 레이어들와 창이 있었다는 점이고, 그 창을 통해 건네는 얘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부분들이 엮여졌다 겹쳐졌다 하는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영화적 엮음, 구성들이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그에 대해 작품의 설명을 부탁드린다


감독. 영화를 처음 생각했을 때 말씀하신 만큼의 레벨을 기획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말씀하신게 맞다. 에이브라함 링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작품을 만드는 창조적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 안의 많은 모순과 대조 같은 것들이 계속 보여지며 무용수들의 이야기, 동시대의 현안과 시사 등이 접목이 되고 그러다 보니 찍으면서도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인물이 겹쳐보이기도 하고, 동시대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관객 분들의 굉장히 열정 넘치는 질의가 이어졌고, 감독님께서도 영화에 대해 꼼꼼히 답해주셨습니다. 민주주의와 영역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있었습니다. 정치와 예술의 영역, 무엇이 정치다움이고 무엇이 예술다움일까요, 어떤 사람이 '굿 맨'일까요. '어 굿 맨' 은 계속 질문합니다. '어 굿 맨'과 함께 여러분의 나름의 답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글 / 자원활동가 기록팀 박희영

사진 / 자원활동가 기록팀 송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