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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8/EIDF 2018 상영작

[EIDF2018] <한국 다큐 : 영화과를 졸업한 언니들과 나 + 수퍼 디스코> GV 현장 스케치


<한국 다큐 : 영화과를 졸업한 언니들과 나 + 수퍼 디스코> 

 GV 현장 스케치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오는 고민과 불안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영화과를 졸업한 언니들과 나>, 술탄 오브더 디스코의 2집이 만들어지길 고대하며 그 과정을 담은 <수퍼 디스코>의 GV 현장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분들이 자리를 가득 채워주셔서 열기로 후끈했습니다.






한국 다큐 : 영화과를 졸업한 언니들과 나 + 수퍼 디스코

(감독 : 허윤수, 이주호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나잠수, 김간지, 지, 홍기, 곰사장 / 모더레이터 : 김혜민)





<영화과를 졸업한 언니들과 나>



GV 스케치






모더레이터영화 기획과 촬영에 시간이 얼마나 걸렸지, 영화가 집 떠나면서 끝나는데 원래 기획된 결말인건지 궁금하다.


허윤수 : 2년 정도 촬영했다. 결말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고 촬영하면서 언니들은 어떻게 지내고 나는 어떻게 해 나갈지 지켜보자는 생각이었는데 함께 살던 집이 이사가게 되면서 여기서 영화를 마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모더레이터 : 영화를 언니들한테 보여줬을 때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하다.


허윤수 : 자기가 나와서 다들 즐거워했다. 단지 대출얘기가 나오는데 힘들어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재밌어할지 의문이었다. 일년전쯤 마무리하고 집에서 언니들과 같이 봤다.




 

Q&A 스케치



Q. 찍으면서 해결책을 찾았는지, 위로를 받았는지 궁금하다.


허윤수 : 영화 초반에 나레이션에 대한 답은 결국 못 찾았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그냥 사니까 사는구나, 사니까 익숙해지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Q.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허윤수 : 기타 치던 민지 언니는 단편 영화를 준비 중이고, 다른 언니들도 다른 상업 영화에서 열심히 촬영 중이다. 저는 다른 감독님과 일하면서 공부하고 있고, 아직 다른 작품 계획은 없다.





 


모더레이터 : 짧게 각자의 계획이나 포부 한마디씩 부탁한다.

  

허윤수 : 이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 할 수 있어 좋았다. 극장에서 본 게 처음은 아닌데 좋았다.나는 내 영화에 감동해서 울었다. 찾아줘서 감사하다.



​<수퍼 디스코>



GV 스케치




모더레이터영화를 오래 촬영했다. 마지막에 새 곡이 나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마무리 할 생각이었는지 궁금하다.


이주호 : 곡이 안 나왔으면 해체를 종용하지 않았을까(웃음). 원래부터 결말에 신곡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이년잡고 시작했던 터라 다른 결말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아마 신곡이 안 나왔으면 아직 상영을 못했을 것이고, 대체 영화가 언제 끝나나 고민하며 작업하고 있었을 것이다.



Q&A 스케치



Q. 옛날부터 좋아하던 가수들이 대부분 붕가붕가 레코드 소속이다. 직원모집 글 보니 이년전인데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는지, 모집 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곰사장 : 영화 보면 중간에 담배 피는 장면 한 컷이 있다. 그 뒤로 회사인원을 대규모로 줄였다. 현재 상황이 괜찮아져서 다음 주 중으로 공채가 올라올 것이다. 그때 지원해주시길 바란다


모더레이터 : 면접보면 다큐에 나올지도 모르는데 괜찮겠냐(웃음).






Q. 이 영화가 어떻게 보면 술탄이라는 밴드의 백스테이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공개하는데 고민되거나 부담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주호 : 4년 촬영하다보니 어느 시점부터 ‘이분들이 포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이거 빼줘.” 하다가 나중엔 촬영 분량도 많이 쌓이고, 영화가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포기한 것 같다.


곰사장 : 카메라 놔두고 찍길래 그냥 찍나보다 했는데 결과물이 이렇게 나왔다. 사실 저보다 이미지 제일 안 좋아진 건 김간지씨 같다.


김간지 :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들 재미없어서 일부러 악역 캐릭터 연구해서 메소드연기를 펼쳤다. 그래서 비속어도 일부러 중간 중간에 넣었다. 영화의 저는 다 거짓말이고 원래는 선량한 사람이다. 죄송하다(웃음). 저는 어벤져스의 로키 같은 존재이고, 곰사장은 그냥 타노스이다.


곰사장 : 이제 원래 질문에 답 하자면 처음엔 부담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원래 촬영의 의도는 홍보영상이었다. 영화 소스에 홍보영상으로 사용하려던 소스들도 있다. 근데 우리가 촬영비로 줄 돈이 없어서 그냥 감독님 작품 하라 했고, 작품이니까 개입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나중엔 영화가 안 나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넋 놓고 있었는데 이렇게 영화가 나오게 되었다. 처음에 영화 볼 때는 보기가 힘들었는데 두 번째는 좀 나았다. 두 번째 보면서 놓쳤던 부분들을 보게 되고, 많은 부분들을 돌이켜보게 됐다. 얼른 이 밴드에 손을 떼야겠다 생각한다.





모더레이터 : 제천에서 프리미어 상영하기 전에 미리 보여준 적 없는 지 궁금하다.


이주호 : 보여줬는데 곰사장 없을 때였다.


곰사장 : 하필 나없을 때 보여줬다.


나잠수 : 전반적으로 뺐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창작자의 마음을 이해해서 그냥 놔뒀다. 영화 보면 아차 싶은 게 많았다. 그래서 더 비극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듯하다. 다행히도 우리들 비극적이지 않고, 희망이 있다.


곰사장 : 우리 2집 언제 나오지?


나잠수 : 10월 30일에 술탄 정규 2집이 나온다.


모더레이터 : 마치 지금 이 모습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영화에서 2집 언제 나오냐 그러지 않았냐.




 

Q. 술탄 멤버 다 한마디씩 하면 좋겠다. 멤버들이 생각하기에 제일 재밌는 장면은 뭔지 궁금하다.


나잠수 : 처음부터 다 불편하다. 제일 재밌는건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나올 때다. 영화의 짜임새를 보면 시간순이 아니라 내용순이라 되게 많이 애썼겠다 싶었다.


: 나잠수형이 디스코 하기 싫다 했을 때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는 걸 느꼈다. 모나카 같이 생겼다. 확실히 우리가 더 잘되려면 리프팅 같은 시술이 필요하겠다 생각했다(웃음).


김간지 : 내가 안나오는 부분 다 좋았다. 특히 나잠수가 솔로 한다고 옆머리 다 밀었을 때 웃기고 충격적이었다.


홍기 : 내가 나오는 부분 빼고 다 좋았다. 잠수형이랑 곰사장 싸울 때가 제일 재밌었다.


곰사장 : 엔딩 장면이 제일 재밌다. 술탄의 다음 행보에 대한 예고 홍보 효과가 있다.


      


Q. 디스코 매너리즘에 빠진 게 주 내용인데 얼마나 극복이 되었는지, 많은 팬들이 공연을 고대하는데 관련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나잠수 : 10월 30에 나오는 정규앨범을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앨범 발매 후 콘서트를 할 계획이다.







Q. 향후 계획과 2집 후에 촬영 계속 할 건지 궁금하다.


이주호 : 현재 2집 작업하는 것 촬영하고 있고, 2집 향후 활동을 찍을 계획은 없다. 다른 것 찍고 싶다. 카메라 없이 이 사람들과 있으니 편하고 좋다. 원래 앨범을 만들고 무언가를 창작하는 과정을 찍고 싶었다.




모더레이터 : 이후에도 음악 다큐를 계속 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주호 : 원래 음악다큐를 할 생각은 없었다. 주변에서 소재를 찾다보니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더라. 디스코가 좋아서 한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을 찾아서 해야겠다고 해서 한 건 아니다. 좋은, 재밌는 음악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찍을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사실 두 번째 작품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더레이터 : 짧게 각자의 계획이나 포부 한마디씩 부탁한다.


이주호 : 이 영화의 목표는 우선 완성이었다. 내가 재밌게 볼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게 목표였고, 더 현실적으로 들어가면 허윤수 감독님의 영화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듯 다음 영화를 찍을 정도의 카메라를 사는 것이 목표였다. 그 목표를 채우는 게 쉽지는 않다. 돈을 열심히 벌다보면 하고 싶은 게 생기거나 의뢰가 들어오지 않을까. 최근에는 사회문제에 관심생겼다. 다음 작품은 어떻게 될지 아직 계획이 없다. 와주셔서 감사하다.


나잠수 : 영화에서와 달리 차근차근 앨범 완성하고 있고,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할 것이다. 그게 올해 큰 계획이고 내년 계획은 아직 없다. 올해의 큰 그림들을 끝내면 내년에 그림을 그리고싶다. 우선 안지쳐야 한다.


: 같은 목표를 같이 할 생각이다. 그 외엔 딱히 없다.


김간지 : 언젠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될 것이고 나를 음해하는 것들을 멀리 할 것이다.


홍기 : 함께 콘서트하는 것과 개인적인 일들을 잘 해가는 것이 목표이다.


곰사장 : 이 일이 성공과 재미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성공7, 재미3이라 생각했고, 성공해야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성공은 생존과 연관되어 있다. 4년동안 멤버들과 싸우면서 애기한 결과 성공3, 재미7이라 생각한다. 술탄 앨범 발매, 공연 등 팀원들과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할 것이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재미에 더 비중을 두고, 고민 해가며 균형을 맞출 것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그들의 고민과 균형을 맞춰가려는 모습들을 보며 우리네들의 삶 자체도 한 편의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 | 자원활동가 기록팀 오지현

사진 | 자원활동가 기록팀 김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