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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1/EIDF 현장 스케치

카메라의 완전한 자유를 찾아서 -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감독 마스터 클래스 '싱글 샷 시네마'


안녕하세요, EIDF 에디터입니다.

EIDF 2011을 통해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한지도 벌서 3일째로 접어드는 8월 21일!
EBS국제다큐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행사인 EIDF 다큐멘터리 아카데미 - 마스터 클래스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EBS 스페이스에서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와 보리스 게레츠 두 다큐멘터리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오후 1시부터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Leonard Retel Helmrich) 감독의 '싱글 샷 시네마' 마스터 클래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싱글 샷 시네마'란 무엇일까요? 카메라를 앞 뒤로 움직이며 사물을 집요하게 관찰하는 방식을 칭하는데요.
바로 오늘 강연자인 레텔 헴리히 감독이 창시한 기법입니다. ‘싱글샷 시네마’ 방식으로 제작한 <달의 형상>(2004)은
선댄스를 비롯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여 그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았고 제 2회 EIDF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올해는 감독이 12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한 가족과 함께 하며 구상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내 별자리를 찾아서>(Position Among the Stars)가 EIDF2011에서 월드 쇼케이스 섹션을 통해 소개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레텔 헴리히 감독의 열띤 강연 현장을 들여다볼까요?



마스터 클래스 Master Class
싱글 샷 시네마Single Shot Cinema
■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Leonard Retel Helmrich)



 
마스터 클래스의 주제는 영화의 역사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술의 발명은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는 감독의 언급처럼 카메라의 발명은 많은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초기 카메라는 크고 무거워 움직임에 제한이 있었으나 현대로 오면서 카메라는 그 크기가 작아지고 다루기가 간편해졌습니다.  레텔 헴리히 감독은 이러한 발전된 기술을 십분 활용하고 향상시켜 촬영 대상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차용한 개념이 '싱글 샷 시네마'인 것이죠.

감독이 싱글 샷 기법을 발전시킨 궁극적 목적은 '자유'였습니다.  강연에서 우리는 감독이 추구하는 두 가지의 자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 움직임의 자유', 그리고 '감정적 움직임의 자유'가 바로 그것인데요.  전자는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개조하여, 후자는 장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편집하여 실현시키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두 시간이 넘는 강연이었지만 관객들이 잠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감독님의 이론을 넘어선 몸을 아끼지 않는 설명 때문이었습니다.  직접 발명한 카메라를 갖고 나와서 마치 무술과 같은 유연한 몸동작을 선보여 청중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요는 '걸음은 최소화 하되 팔과 손을 주로 이용하라.' 였습니다. '윙' 작업이라 불리는 이 촬영방식 덕분에 화면은 자연스러워 지고 등장인물은 훨씬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레텔 헴리히 감독님의 최근 작품들은 기존 다큐의 관찰자적 역할과 카메라의 물리적 위치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등장인물의 삶에 근접한 참여자가 되어 카메라를 감정적 위치에 놓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연 중에
 
"나의 촬영은 태양 주변을 도는 행성과 같이 대상물 주변을 도는 것이다."  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열정적인 강연이 끝나고 뜨거운 질문 세례가 이어졌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볼까요?

Q 싱글 샷으로 한 샷을 찍는데 너무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요? 
A 다큐멘터리 제작의 목적은 순간 포착이지요. 그런데 싱글샷은 원샷에 비해 카메라의 완전한 자유, 그리고 상징과 감정을 고려한 편집을 훨씬 중시합니다. 따라서 싱글샷은 배우에게 영감과 자유를 주어야 하며 이 때문에 항상 '어떻게' 보다 '무엇'을 찍으려 하는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싱글샷 시도의 계기는요?
A 현대의 영상들이 선호하는 짧은 샷은 하나의 아이콘처럼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필름 언어는 당연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촬영 기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히치콕처럼 앞, 뒤, 옆, 줌인과 아웃 등 카메라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제약을 벗어나서 새로운 사고와 제작을 시도를 해야 합니다.  궤도를 따라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음악적 감동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Q 찍고 싶은 장면을 놓쳤을 때 재연을 요구하는지요? 
A 인위적인 연출을 요구한 적은 없습니다. 최대한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장면을 찍길 바라기 때문이지요. 





EIDF 다큐 아카데미는 향후 홈페이지를 통해 VOD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께서는  아쉽지만 화면을 통해서라도 거장의 마스터 클래스를 만나보세요.  그리고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감독의 <내 별자리를 찾아서>는 오는 8월 23일 화요일 12시 30분에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9관에서 상영되며, 상영이 끝난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스터 클래스에서 배운 싱글샷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제8회 EBS국제다큐영화제 The 8th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세상에 외치다 BE THE VOICE 
EIDF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