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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

내가 정말 미소짓고 있었을까(To see if i am smiling)- 썩은 사과상자 내가 정말 미소짓고 있었을까(To see if i am smiling) 타마르 야롬(Tamar Yarom) | 15세관람가 | 59분 | 이스라엘 | 2007 디뷰어 : 한유리 이스라엘 방위군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군 복무를 의무화하고 있다. 여성들은 18세가 되면 2년 동안 군에 복무한다. 1967년부터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 지구와 웨스트뱅크 지역에 주둔하며 메일 팔레스타인인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이곳에도 여군들이 근무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군인들은 어린 나이에 입대하여 의무병, 관측병, 전투병 등으로 훌륭히 여군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들은 국가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헤브론(점령지)으로 자대 배치 통보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뻐서 펄쩍 뛰기도 했다. 군대라는 독특한 환경.. 더보기
바나나 소송사건 그 이후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바나나 소송 마트 과일 코너에 가면 바나나에 붙어 있는 빨간 글씨의 스티커. 다국적 기업 Dole 사에서 유통한 바나나를 사먹으면서 이 기업이 얼마나 추악한 행동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적어도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까지.Dole 사에서 소유한 바나나농장의 노동자들은 저임금의 최악의 근로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 제초제 과다 사용으로 파라과이 농민들은 장애, 불임 등의 온갖 질병을 얻게 되었고 이들의 열악한 상황을 대변하여 거대한 다국적 기업 Dole 사에 소송을 걸게 되고 스웨덴 출신 '프레드릭 예르텐' 감독은 바나나 소송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개봉을 앞둔 시점에 Dole 회사에서는 상영금지 요청을 하더니 온갖 협박과 언론을 매수하여 진실을 밝히려는.. 더보기
집으로 가는 기차(Last Train Home) 집으로 가는 기차(Last Train Home) 디뷰어 : 권한마로 처음에 이번 달 쓸 리뷰 작품으로 이 다큐를 고를 이유는 단순했다. 이제 곧 설 연휴이기 때문에. 주인공 부부가 1년에 단 한번 음력 설에 고향을 방문한다는 시놉시스를 읽고 선택했다. 다큐는 한 중국 농촌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함께 사는 가족은 아니고 부모와 자식이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의 모습이다. 부부는 어머니께 한 살 난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도시로 떠났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아이는 어느덧 17살의 소녀가 되었다. 그 동안 아이가 부모와 만날 수 있는 날은 음력 설, 부모님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기간뿐이었다. 그만큼 음력 설은 이 가족에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다.한국과 다르지 않은, .. 더보기
플라스틱 중독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플라스틱 중독 일주일 동안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내기를 한다면 100% 성공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는 아마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을 끊는 것보다 더 힘들 것이다. 하루에도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잘 분해되지 않아 쌓인다. 그 안에서 나오는 독소와 부작용들이 어마어마하다. 버려진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은 동물들이 죽은 채 발견되기도 한다. 플라스틱은 분리수거를 할 때 흔히 우리가 아는 플라스틱 제품은 사실 100% 플라스틱이 아니다. 외형은 플라스틱이지만 뚜껑이나 일부분의 부품은 플라스틱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재활용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에 대한 조치가 없다. 전세계에서 사용된 플라스틱.. 더보기
아웃 오브 패션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패스트 패션의 그늘 올해의 패션, 이 달의 패션, 오늘의 패션 등등.. 매 번 패션쇼에서 선보이는 옷들이 대량생산되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증가시키고 있다.새로운 패션을 따르지 않으면 센스 없고 구식이라는 소리를 듣는 요즘 세상에서 패스트 패션은 어쩌면 그들의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빠르게 대량생산되는 옷들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옷이 낡기도 전에 최신 유행 옷을 사고 이전의 옷들이 버려지고 있다. 그리고 팔리지 않는 대량의 옷들이 폐기되고 있다. 그 옷들을 입는 것만 생각했지 어떻게 폐기되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독성물질을 입고 다니다 우리가 흔히 입는 청바지와 셔츠의 재료의 독성 수치는 4. 이는 피부에 매.. 더보기
존 버거의 사계(The Seasons in Quincy, 2015)- 그를 기억하는 방법 존 버거의 사계 (The Seasons in Quincy: Four Portraits of John Berger, 2015)콜린 맥케이브, 틸다 스윈튼, 크리스토퍼 로스, 바르테크 지아 도시 Colin MacCabe, Tilda Swinton, Christopher Roth, Bartek Dziadosz 디뷰어 : 박혜경 ‘존 버거의 사계’는 제목 그대로 겨울에서 부터 가을까지 각기 다른 계절 속, 각기 다른 감독들이 자신이 경험한 존 버거의 모습을 그려넣은 옴니버스식 다큐멘터리이다. ‘듣는 방법(Ways of listening)’, ‘봄(Spring)’, ‘정치를 위한 노래(A song for politics)’, ‘추수(Harvest)’라는 네개의 단편이 공유하는 90분의 존 버거라는 인물은 그의 프.. 더보기
한 가족의 기록에서 역사로 <내 별자리를 찾아서> 한 가족의 기록에서 역사로 디뷰어: 김현정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Leonard RETEL HELMRICH |전체관람가|110분|네덜란드/인도네시아|2010 12년간의 기록, 그 마지막 나에게 인도네시아는 그리 가까운 나라는 아니다. 부끄럽게도 인도네시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주변 친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전부다. 말레이시아 친구에게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의 분쟁이야기를 들었고, 그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자원과 인구(에 더해 무력)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의 맹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상이 깊게 새겨졌다. 이보다 더 전에는 친구의 여자친구가 인도네시아인이었고, 그 친구가 이야기하는 인도네시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어느 정도 잘 사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다큐를 본 후, 이리 저리 .. 더보기
아버지와 벌과 나 – 하필 고집스러운 입술이 닮아서 아버지와 벌과 나 – 하필 고집스러운 입술이 닮아서 감독 : 웡 디에디에작성자 : 김민범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 아버지와 얼마나 자주 대화를 나누는지,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는 썩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 닮지 않았다고 부정하고 싶어도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마주하는 얼굴에는 아버지가 있다. 닮았다는 것이 항상 축복인 것은 아니다. 닮음이 서로를 자꾸 부딪치게 한다. 비슷하다면 맞춰보려고 노력이라도 할 텐데 처음부터 닮아버려서 어쩔 수가 없다. 의 아버지와 아들도 닮았다. 둘은 자주 충돌한다. 아버지는 중국 북부의 농촌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며 벌을 친다. 양봉 말고도 그의 집에는 거위, 닭, 돼지, 개 등 온갖 동물들이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며 동물농장을 방불케 한다. 수많은 식구를 챙기려면 아침부터.. 더보기
EIDF/D-BOX 다큐멘터리 <조나스의 뒷마당 서커스> 조나스의 뒷마당 서커스(Jonas and the Backyard Circus) 파울라 고메스|전체 관람가|82분|브라질|2015 디뷰어 김나정 조나스의 뒷마당 서커스, 제목이 매우 끌리는 다큐멘터리였다. ‘조나스’라는 장난기 가득한 이름과 ‘뒷마당’이라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 듣기만 해도 흥이 나는 ‘서커스’까지. 2016년의 마지막 날 방에 틀어박혀 혼자 감상할 다큐멘터리로 아주 딱 이었다. 기대 가득 안고 D-BOX로 를 시청했다. 조나스는 브라질의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13살 남자아이다. 그는 지금보다 더 어릴 적부터 언제나 서커스와 함께였다. 외할머니도 서커스를 했었고, 외삼촌은 현재까지도 서커스를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외삼촌은 조나스의 우상이다) 조나스의 부모 역시 서커스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