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IDF 2014/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수련(Discipline) EIDF 에디터가 소개할 여섯 번째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상영작은 수련(Discipline)입니다. 변변한 직장도 없이 고시원에서 기거하며 버려진 체육관에서 홀로 수련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가난한 무술 사범 김이창. 가난과 외로움의 풍경 뒤로 현재의 그를 가두고 있는 과거의 슬픔이 아주 천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서 있는 이 영화는 강렬한 이미지와 다층적인 내러티브를 결합합니다. 은 김이창 감독이 주연과 촬영 그리고 편집을 모두 맡아 제작된 영화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이창은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고시원 쪽방에서 홀로 생활을 합니다. 이창의 나이 37. 그는 계속 일자리를 찾지만 쉽게 구해지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바닥에 고정된 상태로 영화 속 주인공 이창은 바벨을 들고.. 더보기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 EIDF 에디터가 소개할 다섯 번째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상영작은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입니다. 는 짧은 단편 다큐멘터리로 학교 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인터뷰로 이루어져있다. 간단히 이 다큐멘터리에 대해 말하자면 짧은 분량이 아쉬울 만큼 더욱 심도 있게 알고 싶은 그 ‘모름’에 대한 이야기다. 이 다큐멘터리의 큰 주축은 세 학생의 인터뷰다. 그들의 진솔한 경험과 그 당시의 심정을 말로 전달한다. 다만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이 중간 중간 인서트 컷으로 삽입되거나 학교 풍경이 등장할 뿐이다. 이런 장면들은 마치 ‘피해자’들은 끼어들지 못하는 금단의 구역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들에게는 폭력을 당할 만한 이유가 있었을까? 아니 그 이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폭력을 정당화.. 더보기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초원 HIALEAH: People on the Prairie EIDF 에디터가 소개할 네 번째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상영작은 초원 HIALEAH: People on the Prairie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 해군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에 군사 기지를 설치했다. 부대는 2006년에 공식적으로 폐쇄되었지만, 근처 본동마을은 시민공원 부지로 선정되면서 철거될 위기에 놓인다. 은 아름다운 초원이라는 뜻인 ‘하이얼리아(Hialeah)’라고 불리던 부대 일대를 삶의 터전으로 삼던 사람들이 더 이상은 머무르지 못하게 되어 떠나야만 하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에는 아주 정적이고 제한적인 카메라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방식도 감독의 개입이 거의 없는 관찰다큐의 느낌이 나도록 한다. 가끔은 이것이 영상인지 사진인지 헷갈릴 정도로 움직임이.. 더보기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어메이징 데이 (Amazing Day) EIDF 에디터가 세 번째로 소개할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영화는 어메이징 데이 (Amazing Day)입니다. 는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해서 ‘대학생들의 삶과 고민’을 그려내고 있는 다큐멘터리다. 사람들이 요즘 말하는 ‘청춘’은 진실이 아니라고 이 다큐멘터리는 시작한다. 스무 살 성인이 되면서부터 벌써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남길 때까지 대학생들이 ‘가장 좋은 시기’를 감히 마음껏 누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는 왜 대학생들이 청춘을 누리지 못하는지, 그 말이 얼마나 이상적이며 꿈같은 것인지 대학생들의 인터뷰와 고민을 통해 깨주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엔 대학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자유롭고 여유로운 대학생활을 꿈꿔온다. 수업을 한두 번씩 마음대로 빠질 수도 있을 것 같고 이곳저곳 여행도 다녀보고 다.. 더보기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풍경(Scenery) EIDF 에디터가 두 번째로 소개할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는 풍경(Scenery)압나다. “꿈에선 마치 동티모르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꿈에서 어머니를 만나면 동티모르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자다 깨서 둘러보면 저는 항상 한국에 있었죠.” 풍경은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듣는 꿈 이야기를 담았다. 실현을 희망하는 꿈이 아닌, 자다가 꾸었던 꿈 말이다.출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출근 길에는 말없이 풍경만이 지나간다.풍경과 함께 외국인노동자들이 꾸는 꿈 이야기가 중간 중간 소개된다. “…이렇게 화상을 입기 전 제가 꾸었던 꿈에서 저는 목 매달은 귀신을 따라 강물로 갔습니다.…” “ …제가 꾼 꿈에서 아내가 우리 공장에서 만든 옷감을 샀어요.…” “…저녁에 퇴근해 집에 돌아가면 꿈도 현실과 별.. 더보기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켄트(Kim Alex’s Place: Ansan-Tashkent) EIDF 에디터가 소개할 첫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상영작은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켄트(Kim Alex’s Place: Ansan-Tashkent)입니다. 영화는 잔잔한 클래식으로 시작한다. 자동차를 타고 하얀 설경을 지나고 지나 계속해서 어디론가 이동한다. 쌓인 눈이 나뭇가지에겐 버거워 보인다. 우리에게는 세월호 참사로 잘 알려진 안산시 단원구. 단원구 선부동에는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6000명가량 거주하고 있다. 1937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인 스탈린은 일본과 내통할 여지가 있다는 명목으로 연해주의 고려인들을 강제 이주시키라는 명령을 내린다. 18만 명에 달하는 고려인들이 강제로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하였다. 척박한 기후와 차별 속에서도 살아남은 고려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