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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7/EIDF 2017 라이브

EIDF-고양 호수공원 첫 번째 야외상영, 텅 커터스: 어린이 극한직업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던 25일 금요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EIDF 야외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일산 메가박스 킨텍스에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그리고 EBS 사옥에서 수많은 관객들을 만나왔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한울 광장에서 푸른 하늘 밑, 넓은 호수 앞에 풀 내음으로 스크린을 마주하며 관객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야외상영 준비를 위해 오전부터 EIDF 사무국과 많은 자원활동가분들께서 무대와 스크린, 관객석까지 호수공원을 사방팔방 누비며 바쁘게 꾸며주셨는데요. 어제까지 비바람으로 짓궂었던 날씨도 오늘은 청명한 가을 하늘을 내어주어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었답니다.

 

 

 

 

어느덧 살구빛깔로 노을이 지, 손톱 달이 뜰 즈음 한 주를 마무리하고 편안하게 금요일 밤을 만끽하는 고양시민들의 발이 호수공원을 가득 채웠는데요. EIDF 야외상영을 알고 찾아오신 분들도, 우연히 산책길에 들렸다 EIDF를 만나신 분들도 모두 모두 스크린 앞 관객석을 하나씩 차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덕분에 부스에서도, 관객석에서도 고양시민들을 맞이하는 분주한 활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할머니 손을 잡고, 유모차를 끌고 가족과 함께 오신 분들뿐만 아니라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함께, 혹은 자전거를 타고, 텐트를 친 관람객까지. 모두가 삼삼오오 스크린 앞에 모여 오늘의 상영작을 기다렸답니다.

 

 

오늘 상영작은 바로 솔베이 멜케로엔 감독의 텅 커터스: 어린이 극한 직업입니다. 다큐 속의 대구 혀는 전통적으로 노르웨이 아이들이 작업했다고 해요. 수도 오슬로에 사는 아홉 살 소녀 윌바 역시 갖고 싶던 토끼를 사기 위해 대구 혀를 잘라 돈을 모으고 싶어 합니다. 마침내 집을 떠나, 비행기를 타고 멀리 이모가 계신 어촌으로 떠나는데요. 그러한 여정에서 대구 혀 자르기 달인인 소년 토비아스를 만나고, 함께 대구 혀를 자르며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는 따뜻한 스토리입니다.

 

 

    윌바와 토비아스의 깜찍하고 발랄한 이야기와 다큐 속의 거대한 대구 머리, 그리고 노르웨이의 광활한 대자연에 한참 동안 스크린 속에 빠져있었는데요. 관객들도 하하 호호 웃으며 다큐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답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에 피곤했던 한주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었는데요. 상영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관객석에서 나온 박수갈채는 오늘 다큐의 여운을 더 깊이,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까만 밤하늘을 스크린 삼고, 손톱달 조명 밑에서 전 세계의 다큐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 25~26일 일산 호수공원 한울 광장과,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 야외무대에서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푸른 바람으로 찾아오는 가을, 그 가을을 오늘 멋진 다큐 한 편으로 시작하는 건 어떠세요?

 

/자원활동가 기록팀 김솔이

사진/자원활동가 기록팀 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