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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8/EIDF 2018 라이브

[EIDF2018] EIDF 특별 포럼 : 우리가 사는 도시, 그리고 건축

 EIDF 특별 포럼 : 우리가 사는 도시, 그리고 건축 




EIDF2018이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 프로그램 이벤트 'EIDF 특별 포럼 : 우리가 사는 도시, 그리고 건축'이 8월 22일 홍대 클링크(CLINK)에서 열렸는데요!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저명한 건축 전문가 4분께서 도시 속 건축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각자의 주제로 유익하고도 풍성한 발제를 해주셨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이용한 다채로운 프레젠테이션으로 관객분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는데요. 



그럼 더 자세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모더레이터 김용범(건축학 박사)  

발제자 유현준(홍익대 건축과 교수), 임형남, 노은주(스튜디오 가온 대표), 클라스 크레서(이화여대 건축과 교수) 



김용범 모더레이터 – 이번 EIDF 특별 포럼은 올해 EIDF 섹션 중 하나인 건축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준비한 포럼이다. 보통 도시, 건축하면 떠오르는 건 아파트, 부동산 위주인데 사실 그보다 본질적으로 ‘도시와 건축의 본연의 모습이 뭐였는가’에 대해 좀 더 원론적으로 다룰 기회가 많지 않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건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을 그리다 - 시간이 완성하고 공간이 움직이는 건축> -임형남, 노은주



서울은 지역을 잘 이용한 특이한 도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잠겨있다. 처음엔 보이지 않다가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도시다.


임형남 대표 - 골목들이 촘촘하게 실핏줄처럼 있는데 지금도 서울에 많이 남아있다. 그 안에 들어가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골목들이 나온다. 통인동 동네 골목에는 한옥, 가옥 등 굉장히 많은 시간들이 골목골목에 있다. 그 외에도 헐어진 담, 옛날 한옥에 도시가스 배관이 있기도 하고(웃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옛 것들을 복원하는 건 좋은데 복원을 하면서 시간의 흔적들이 좀 남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복원을 하고 보면 대부분 시간의 흔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 거의 모든 게 바뀌어 있다. 사실 시간이 지나면서 공간에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기는데 보톡스를 맞은 것처럼 확 바뀌어버리니까 시간의 흔적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노은주 대표- 서울은 이미 충분히 개발이 되었는데 아직 개발할게 남았나 싶었다. 광화문 D타워를 예로 들어보자. 조그맣고 실핏줄 같은 골목인 ‘피맛골’을 다 드러내고 개발된 장소다. 피맛골은 옛날에 양반들을 피해 다니는 서민들이 다니는 길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있다가 재개발로 사라졌다. 어떻게보면 이런 곳이 50,60년간 혹은 그 이상을 쌓아온 시간들이다. 서울은 계속 그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서울에서 만져지고 느껴지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종로에는 조금만 들어가도 조계사가 있고 그곳을 보다 보면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남아있다는 걸 촉촉한 감정으로 느끼고 볼 수 있다. 이런 작은 것들부터 큰 기억들이 모여 서울이라는 곳을 만들었다. 이는 만다라와 같다. (복잡하지만 그 복잡함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는 뜻)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풍경들도 다르게 보면 하나하나 촉감과 색감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되게 복잡하고 더러운 것 같은데 오히려 이런 풍경들이 서울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풍경들이다.




< 어디서 살 것인가 : 어떤 학교에서 아이를 키울 것인가?> - 유현준



유현준 교수 - 학교의 역사부터 살펴보자. 전화기, 자동차, 비행기는 과거에 비해 많이 변화했는데 학교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그 안의 학생들의 삶을 살펴보자. 자연과 어우러졌던 7-80년대 학생의 삶에서 시간이 흘러 90년대 이후에는 학생들의 삶이 자연과 분리되었다. 아이들은 집, 학교의 반복으로 시간을 보낸다.  놀라운 건 교도소와 학교의 건축이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둘다 담장을 넘을 수 없고 거대한 건물 앞에 거대한 운동장이 존재한다. 거의 아이들을 우리나라는 12년간 수감생활을 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와 거의 비슷한 건축양식 또 다른 하나는 ‘양계장’이다. 이처럼 학교의 건축 공간은 다 망가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곳에서 교육받고 자란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획일화되고 표준화된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점점 획일화가 강화되어 가고 있다. 아이들이 전체주의자처럼 변해간다. 타인의 개성을 못참는 사회가 되고 있다. 





 이는 학교 건축과도 관련이 있는데, 학교 건축이 점점 고층화가 되어가면 생기는 문제다. 학교가 고층일수록 아이들이 계속 교실에 있거나 복도에만 있게 된다. 그래서 저는 학교가 도시에 있으면 테라스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여건이 되지 않다면 옥상이라도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다양한 학생들 :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학교 디자인 목표가 있다. 첫번째로는 운동장의 이동이 있고, 두번째로는 아이들이 숲 속에서 축구를 하게 하고 조깅 트랙을 캠퍼스와 숲 속을 관통해서 달리게 만들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작은 마을 같은 학교를 만들고 싶다. 단일 건물의 학교가 아닌 마당을 이루는 마을 같은 학교 말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연을 아이들에게 돌보게 만들려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자연 안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자연으로부터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라 생각한다. 


천정 공간도 다양하게 디자인하고 싶다. 교실 천장을 낮은 천정이 아닌 높은 천정으로 만이다. 또 대형 건축물보다 작게 분절된 교실건물을 만들고 싶다. 교실 건물은 대형 건축물보다 작게 분절될수록 좋다. 학교의 저층화와 다양한 마당공간이 생겨야 한다. 그렇게 한눈에 전부 들어오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순차적으로 발견하게 되는 공간인 학교를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사회가 형평성 등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변화를 하지 않는다. 병적으로 나라가 평등한 사회를 추구하는데 문제는 획일화를 이용해 평등을 추구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획일화가 자존감을 파괴한다. 그래서 건축에서부터라도 다양성을 회복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려 결론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 우리가 어떤 공간 구조를 만드느냐가 사람을 보이지 않게 조정하고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건축물들이니까 건축주인 국민, 우리가 더 고민해야 한다. 좋은 건축은 화목하게 하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다. 안에 있는 사람, 밖에 있는 사람 길거리에 있는 사람 등 그런 사람들을 화목하게 만들고 갈등이 없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다. 



<발전의 이름으로 : 도시 재생의 결과 및 효과> - 클라스 크레서

*발표에 앞서, 2018 EIDF 상영 영화 중‘시바티에서의 마지막 나날들’'과 ‘단지의 마지막 주민들’ 클립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클라스 크레서 교수 - 두 개의 영상 모두 도시 재개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가 보통 도시화 프로세스을 보여주기 위해 데이터통계나 수치를 많이 보여주는데, 실제로 이런 수치만 보여 주다보면 이 도시화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놓치게 된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면 수치로만 보게 되는 도시화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볼 수 있다. 방금 우리는 하나는 중국 하나는 일본 도시 재개발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이는 한국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동아시아의 도시화가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도시화의 두 가지 특징을 꼽자면 ‘급속도로 도시화가 되었다는 것’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이주해 ‘메가 시티’가 생겼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보기 힘든 양상이다. 클립에서 마을 사람들이 ‘보여지는 중국은 가짜 이미지다, 우리는 가난하지 않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을 보면 얼마나 이 사람이 중국의 번영과 그 모습에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세계은행 리서치에 따르면 도시화가 되는 만큼 1인당 GDP도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도시 재개발이라는 것은 발전을 의미하게 되고, 옛 것은 이제 버려야 할 것으로 치부가 되는 것이다. 


 여기, 오래 전의 아시아 각 나라를 지배했던 유명한 독재자 3명의 사진을 가져왔다. 이들을 통해 우리는 얼만큼 또 도시의 재개발이 국가 성장 아젠다와 연결되어 있고 그게 얼마나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은 민주적으로 힘을 얻지 못했기에 국민들의 삶의 질을 낫게 해주어야 했다. 그것들을 통해 국민들을 지배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제가 선택한 프로세스 중 하나가 ‘현대화 프로세스’인데 도시도 현대화가 되었지만 사회자체가 현대화 되기도 했다. 농업위주의 사회가 산업화가 되는데 도시화가 일조를 한 것이다. 중산층이 부상하면서 그들은 자신의 심볼이 필요했다. 문라이트시티가 그 중 하나인데, 이곳은 소비가 이루어지면서 뭔가 대단한 것들이 있을 듯한 도시다. 이곳은 중산층이 살고 중산층이 자신들을 대변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동아시아의 도시화 공통점 중 하나가 도시화의 작은 조달에 있어서 민간 투자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도시화가 빨리 진전되기 위해서 정부가 민간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좋았다. 프로세스가 급속도로 진행되기도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뮤니티가 배타적으로 변화하고 중앙정부의 룰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그들만의 룰이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생겨난 게 모두들 다 아시는 아파트 관리비가 있다. 그 커뮤니티(아파트 단지) 안에서 비용이 들다 보니까 그런 비용자체가 가난한 사람들은 낄 수 없게 하는 장애물로 작동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일종의 중산층, 서민)들이 분절이 됐다. 정부 입장에서는 효율적이었을지 몰라도 사회적으로는 아주 배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두 번째 클립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도시화에 중 일어나는 ‘파괴’다. 옛 것을 중시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그 위에 만드는 무분별한 재개발 프로세스다. 그 다음이 외로움에 대한 것이다. 현대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파괴가 되면서, 옛 것이 지워버리게 되면서 외로움의 문제가 부상했다. 물리적인 구조를 지워버림과 동시에 사회적, 경제적 구조도 파괴시킨 것이다. 예로 과거에는 주택에서 살았다고 하면 바로 앞에 식당을 열거나 자전거 가게를 열어 집 자체가 주거지임과 동시에 경제적 소득을 창조하는데 도움을 주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고층으로 올라가다 보니 거주공간과 도로가 관계가 없어졌다. 도시와 자신의 관계가 사라지면서 점점 더 소외감과 외로움을 얻게 되는 것이다.






Q&A



Q. 처음 발표자 분들이 보여주었던 서울의 풍경을 그려둔 그림들을 보면 정말 중요한 기록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그런 기억들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도시건축을 지켜나가는데 있어서 한계가 있고 그런 한계가 어찌보면 클라스 교수님이 말해주신 부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두 분께서 앞으로 그런 기억들을 어떻게 담아 가시려 하시는지 궁금하다. 또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하다.

 

A. 임형남, 노은주 대표 - 건축은 물리적 재료나 설계 등 여러 가지로 지어진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추억과 생각이 들어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느 순간 허물게 된다. 독특한 건 한쪽에선 허물면서 한쪽에선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계속 없애고 추억하고 그런다. 문제는 없애면서 사람들이 획일화, 표준화에 너무 편안해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서울스럽게 더 좋게 기억하려 하는가’, ‘그런 가치들을 어떻게 보존하고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 고민하고 작업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작업이다. 이미 지워버린 건 복원할 수 없다. 그러니 지금 남아있는 장소들을 보존해야한다. 걸어 다니면서 만지고 보는 도시의 모습도 중요하다. 이런 도시들이 어찌 보면 관광명소로 되는 거다. 저희는 저희가 살았던 장소(서울)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그리는 거다. 근데 주거지가 상업지로 바뀌고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면서 문제가 생긴다. 

 

A. 유현준 교수 -건축가들이 ‘현상을 감상적이 아닌 조금 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왜 그럴 수 밖에 없는가, 하면 제가 볼 때 우리나라가 도시화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온돌’때문에 도시화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교토와 비교했을 때 교토는 우리보다 먼저 경제, 사회개방에 적극적이었고 몇 백 년이나 먼저 도시화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도시화하면 망한다. 그럼 우리는 왜 도대체 아파트에 집착 하는가. 아파트는 하나의 화폐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연금도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게 바로 아파트다. 결국 우리나라의 경쟁구조가 아파트라는 매개체가 화폐처럼 쓰이고 만들어지는 거다. 그러나 제가 봤을 때 7,80년대에는 연금이 잘 되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연금처럼 쓸 수 있는 또 다른 게 필요하다. 그 부분에서는 건축가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A. 클라스 크레서 – 경제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공감이 된다. 특히 정책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한국의 경우, 낙후된 것들을 다시 재개발 해야 할 때 한국 정부는 정부가 그 정부 기금을 사용하지 않고 재개발을 민간에서 알아서 하게끔 둔다. 예를 들면 일단 단층건물을 갖고 있을 때 고층으로 만들 경우 정부가 민간기업에게 허가를 내준다. 그리고 그 건물이 5층까지 올라가면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 돈으로 새로운 인프라에 투입을 한다. 이 시스템 자체는 도시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도시화가 되고 있는 것들에 의해서 자금조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시스템이다. 그런 이유로 개발도상국들이 와서 그걸 배워가는 거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옛 것을 보존하면서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대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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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현준 교수님 말씀에 대해 얘기하자면 학교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쇼킹했다. 그런데 사실 학교 부지라는 게 여러 문제나 한계(건축 외적인)이 있지 않나. 좀더 그런 부분들을 플어 낼 수 있는, 깨 나아갈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나?

 

A. 유현준 교수 -  학교 건축의 가장 문제점은 ‘폐쇄성’이라 생각한다. 학교 건축의 핵심은 ‘안전’이다. 그럼 어떤 학교가 안전 한가. 폐쇄된 학교? 아니다. 그거를 허물고 내부의 도시 조직하고 방사형 학교 건축을 도입해야한다. 그런 식으로 도시계획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한계가 있고 오히려 꺼꾸로 가고 있다. 교육부에서 허가도 안받고 자기들끼리 멋대로 하고 있다. 고층건물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퀄리티는 낮으면서 양은 늘려야 하니까 고층 건물을 만드는 거다. 그런 시스템들을 이제 질적으로 해결해 나아가면서 폐쇄성을 깨트려야 하는데 이게 정말 견고해서 깨지기가 쉽지 않다. 대통령도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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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클라스 교수님께 질문하겠다. 발표하신 내용이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아시아의 도시화 측면을 굉장히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셨다. 그 측면들 중에서 앞으로 진행되는 도시화중에 우선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가?

 

A. 클라스 크레서 교수 한국과 동아시아의 도시화를 보면 ‘사고방식이 고전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발자, 국민들까지도 이때까지의 성취한 성공에 심취했다고 할까. 사실 동아시아의 발전을 보면 어느 곳에서 볼 수 없었던 빠른 스피드로 빈곤에서 나와 변혁으로 나아갔다. 그런 부분에서 도시화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도시화를 하는데 있어서 이런 프로젝트에서 예전에 정부가 도움이 없어 민간의 도움을 사용했는데, 나라가 발전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공공기금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때부터는 정부가 좀 더 책임성을 가지고 단지 내 공원이나 스포츠센터들을 더 이상 단지가 소유하고 그 단지가 관리하지 않게 끔하고 정부가 직접 나서서 소유하고 관리를 한다면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이대로 해왔던 대로만 하는 것 같다. 그런 관성이 생겨서(웃음). 이젠 정부가 좀 더 책임성을 가지고 더 나서서 도시화에 있어 책임성 있는 행동을 해주시길 바란다. 그럼 사회적 분리문제나 이런 것들이 회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장 두시간에 걸친 유익하고도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의 옛 풍경을 담아낸 그림을 활용한 발제로 서울 곳곳에 담긴 시간과 사라져가는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 임형남, 노은주 대표님의 발제는 뭉클하면서도 다시 한 번 서울에 대해 돌아보게끔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진 유현준 교수님의 발제는 직설적이면서도 시원시원한 발표로 관객 분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고요. 마지막 클라스 크레서 교수님은 한국을 너머 동아시아 전반의 도시화 및 도시 재생에 대해 날카롭고도 통찰력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발제를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EIDF의 스페셜 프로그램 이벤트들도 많은 기대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 / 자원활동가 기록팀 문선우

사진 / 자원활동가 기록팀 이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