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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이야기

[미란다]가 우리에게 주는 열쇠 영국드라마 [미란다]를 본 사람이거나, [눈치 보지 말고 말달리기, 미란다 처럼](이하 미란다)이라는 책을 본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반길지도 모른다. 물론 나는 이 책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했다. 나는 왜 항상 어떤 책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지 매 번 부끄러울 따름이지만, 어쩌겠나 사회에 치이기 시작하는 20대 청년에게 독서의 여유 따위는 잃어 버린 지 오래다. 나에겐 원래 취미가 있었다. 그것도 아주 고상한 취미 . 이 취미를 잃어버린 지금 [미란다]의 저자 미란다 하트가 말하는 어른의 삶은 지금 나의 삶과 상당부분 닮아있다. 영국의 청년도 한국의 청년과 별다를 게 없구나 싶은 순간 라는 대목이 내 가슴팍에서 심장 한 술을 떠낸다 취업 준비를 할 때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단연 '자기소개서'이지만.. 더보기
<인간의 기쁨>과 <다큐멘터리> 이라는 책을 받았다. 같은 사무국에서 일하는 피디님의 지인이 낸 책이었는데 나는 처음 보는 책이다. 이라는 말 뒤에 7이라는 숫자가 붙은 것을 보니 일곱 번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예감은 맞았다. 1부터 7이 나올 때까지 나는 이 시리즈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이다. 광고와 홍보가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서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책들이 살아나고, 또 사라진다. 내가 왜 이 책의 존재를 몰랐을까, 물어볼 필요도 없이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내 생각에는 “이 책의 존재를 알 만큼 적극적으로 출판계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라는 말이 가장 적나라하고 독서를 좋아한다고 자신의 입으로 말해왔던 나에게는 부끄러운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글의 서두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아마 내가 이 책에 대해 알지 못.. 더보기
이미지로의 도피, 다큐멘터리가 가야할 길 이미지로의 도피, 다큐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재독철학자 한병철에 따르면 오늘날의 이미지는 모상일 뿐만 아니라 모델이기도 하다. 여기서의 모델(vorbild)은 일종의 원형이다. 그저 실재의 반영이 아닌 대체된 원형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이미지 속으로 도피한다. 문명의 진보에는 기술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포함된다. 디지털매체는 결함투성이로 여겨지는 현실보다 이미지를 더 생동감 있고 온전하게 그려낸다. 이는 곧 형상적 전도(顚倒)이다. 한병철은 미국을 예로 들며 ‘오직 이미지만이 생산되고 소비된다.’고 지적한다. 블로그지기가 보기에 이 지적은 완전히 유효하다. 왜냐하면 현대사회에서 실제 생산되는 것이 이미지라는 주장이라기보다는 이미지라는 매개체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