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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5/EIDF2015 피플스토리

[인터뷰] 연기자 임태우

 

 

 

여러분 많이 더우시죠.

어느새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고,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과연..) 피플스토리 2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개성 있는 연기자, 쿨내가 풀풀 나는 연극 배우 임태우님과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임태우님이 제안하는 배우를 꿈꾸는 그들을 위한 큐레이션 도 함께 만나보세요 :)

 

<EIDF 2015 피플스토리 x 연기자 임태우>와 함께 임배우의 세계 속으로 go go!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짧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한명의 관객이라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우 임태우입니다.

 

 

Q.짧고 강렬한 소개였네요. 사람들은 보통 연기자, 배우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렇고요. 처음 연극, 영화계에서 일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그냥 공부는 죽어도 하기 싫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고 싶고. 또 유명해지고 싶기도 하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티비에 나오는 배우들을 보면서 저거다! 싶어서 전역하고 무턱대고 들이댔죠.

 

 

Q. 정말 패기 넘치는 시작이었네요. 지금은 어떤가요? 이렇게 여쭤봐도 될까요. 살만하신가요”?

 

 

A. 평소에는 힘들고 우울하지만, 무대 위에서 관객들 앞에서 춤추고 연기하고 노래 부를 때, 그리고 박수를 받을 때는 마치 내가 특별한 사람인양 느끼게 되고 "이건 신이 내린 직업이다"라고 느끼곤 하죠.

 

 

Q. 그렇군요. 그럼, 연기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시간 외의 삶은 어떤지요. 연극 무대의 뒷이야기 라던지.

 

 

A. 사실 무대 위에 서는 시간외에는 항상 살만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력이겠죠.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공연을 하면서, 혹은 작품을 출시하거나 자신이 노래를 부르면서 그걸로 댓가를 받고 생계를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페이는 항상 제값에 따라오지 않죠. 밀리는 게 태반이고 아직도 받지 못한 페이가 200만원은 넘어갈 겁니다.

 

원인은 간단하죠. 하겠다는 사람은 연병장 100바퀴도 모자란데 실제로 무대에 설수 있는 배우는 굉장히 한정적이니까요. 티켓 값은 터무니없이 비싸져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극단운영비, 스태프, 연출비, 저작권료 등등 기타 돈이 빠져나가고 남은 돈이 배우에게 돌아가는데 사실 몇 푼 남지 않죠. 페이를 못 받은 배우들에게도 밀린 페이를 지급해야 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다른 배우들은 다음 순서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그 기다림에 지쳐서 다들 이 직업을 포기하고 다른길로 전향합니다. 저 또한 아직은 젊으니 이 알 수 없는 기약에 몸을 싣고 갈 뿐이죠.

 

 

Q. 어려운 길 인건 확실하지만 우리는 아직 젊으니 힘을 내요 슈퍼파월~

배우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EIDF 인터뷰라는 걸 깜빡했네요. 꼭 여쭤봐야 하는 질문입니다. 다큐멘터리, 좋아하시나요?

 

 

A. 사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그런 것 같아요. 영화관에서 상영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면서 좋은 영화라고만 생각했지, “! 이게 바로 다큐멘터리 영화구나!”라고 생각하며 보진 않았거든요. 다큐멘터리가 관객들에게 예전보다는 자주 노출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보급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잖아요. 다큐로 제작된 영화 중에 재밌는 건 자주 봤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이건 '다큐여서' 재밌어"라고 느끼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는 것 같아요.

 

 

Q. 방금 말씀하셨듯이 다큐멘터리 하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얘기를 많이들 하시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흥행 다큐멘터리들이 많이 나와야 할 텐데요. 인상 깊게 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나요?

 

 

A. , 케니 오테가 감독의 <마이클잭슨의 디스이즈잇(Michael Jackson’s This Is It), 2009> 이라는 영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마이클잭슨의 팬은 아니었지만 그 영상을 보면서 갑자기 그 사람이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안 듣던 그의 음원도 찾아듣고 마이클 잭슨이 춤추는 영상을 다시 한 번 더 되새기게 됐어요. 담배 한대 피우면서 그에게 향을 한대 피워준다고 혼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죠 (웃음).

 

음.. 사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기와 다큐멘터리를 연결지으려니 어렵네요.

제가 생각하는 수준에서는, 다큐는 아무래도 논픽션을 주로 다루지 않나요? 사실성을 추구하죠. 연극 또한 장면 하나하나가 진실 되어야 하고 배우의 대사나 호흡 하나 하나를 객석에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선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네요. 최소한 진실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요. 그리고 연극뿐만 아니라 모든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의 판단은 오로지 관객만이 한다는 점에서도.

 

 

Q. 그러면, 혹시 임태우 님의 삶에 큰 영향을 준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을까요?

 

 

A. 글쎄요, 사실 제 인생에 크게 영향을 준 다큐멘터리 한 편을 고르라면 잘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제가 자주 접하게 되는 장르는 아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도 다큐는 우리가 피부로 접하지 않아서 잘 알지 못 하는 부분들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재현해주잖아요.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진실, 스포츠, 예술 등 사회의 다양한 방면을 대중에게 전파해주기 때문에 어쩌면 무의식중에 저의 모든 것, 행동이나 말투, 성격 등이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는 있겠죠?

 

 

Q. 다큐멘터리가 어렵다고들 생각하시는데, 사실 정말 어릴 때부터 우리가 자주 보고 자란 장르가 다큐멘터리거든요. 아직 다들 무겁다고만 생각하시는게 안타까워요. 임태우 님이 생각하시기에 좋은 다큐멘터리란?

 

 

A. 질문이 좀 센 것 같은데요? 제가 감히 옳고 그름의 기준을 판단할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좀 전에도 얘기했듯이 다큐의 핵심은 '진실성' 아닌가요? 그런데 아무래도 사람이 작업을 하다 보니 제작자가 보여 주고 싶은 것을 보여 주다보면, 그 외의 것들은 배제되며 좀 편향된 장면이 연출되기가 쉽지 않을까 싶어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자체가, 픽션을 가미하여 드러내는 일반적인 드라마나 영화와는 달리 객관성과 사실성을 바탕으로 두어야 하잖아요.

 

좋은 다큐멘터리라면 주제를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몰두를 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더는 얘기 안할게요. 건방진 발언입니다.

 

 

Q. , 이제 떨리는 질문을 할 차례네요. EIDF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취지가 굉장히 좋습니다.

사실 한국영화는 외국에서 상영되기에 시장경제규모도 굉장히 협소하고, 제작규모 또한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작품성이 높은 영화들도 열악한 제작 환경이나 국내의 시장규모(영화)때문에 생각보다 빛을 보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성격이 다른 영화이긴 하지만, <설국열차, 2013>처럼 외국과 같이 참여형으로 만든 영화는 글로벌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결국 해외 관객들을 대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죠. 물론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2002> 같은 영화는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이며, 다큐에 가까운 요소를 몇몇 가지고 있음에도 많은 수상을 했었죠.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는 일반 상업영화에 비해 제작규모나 투자자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는 편이기는 하지만, 한국영화 자체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과도기에 놓여있기에 다큐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 양성에 힘쓰고, 좋은 다큐 작품들을 모아 친근하게 다가와주는 EIDF는 확실히 의미가 큰 것 같네요.

 

 

Q.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연기자임태우가 추천하는 영화“ 5편 큐레이션 부탁드립니다!

 

 

A.

 

1.초록 물고기 (1997)

 

한석규의 배역 이미지화가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2.파이란 (2001)

 

최민식이 실제로 제대로 만나본 적도 없는 장백지와 호흡을 맞춥니다.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그 것을 자신의 내면에 담은 채 연기한다는 것. 어쩌면 서로를 마주보며 연기하는 것보다 내면에 더 충실한 연기가 진실된 연기가 아닐까 합니다 (**장백지가 예쁨)

 

 

3.파수꾼 (2010)

 

이제훈이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나 싶은 영화입니다. 학교 폭력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왕따를 당하는 자와 가하는 자의 내면 연기에 초점을 둡니다. 나중에는 누가 가해자이며 피해자인지조차 헷갈립니다. 결국 가해자도 피해자이며, 피해자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4.북촌방향 (2011)

 

홍상수 감독의 영화인데요. 처음에는 그저 심심해서 본 영화였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답게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분의 작품은 보통, 대사에서 감독이 말 하고 싶은 메시지를 표현하는 특징이 있어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을 법한 모습. 술 취해서 소리 지르고 울기도 하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5.하루 (2008)

 

하정우와 전도연이 차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추는 영화입니다. 긍정적인 남자와 부정적인 여자. 상황은 남자 쪽이 훨씬 나쁘지만, 그에게 그 날은 멋진 하루였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하루도 누군가에겐 멋진 하루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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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매력의 소유자 임태우님의 인터뷰, 즐겁게 보셨나요? 

배우의 길을 걷는다는게 많이 어렵겠지만, 멋지게 목표를 이루어가시길 바랍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