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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스>

<브라더스>

디뷰어 : 권한마로


이 다큐를 보기 전에 리뷰를 보니 영화 <보이후드>와 많이 비교되고 있었다. 그것 역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이고, 이 다큐 또한 형제의 성장을 다룬 다큐이다. 보이후드, 브라더스. 누구나 비슷하게 겪은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를 왜 영화, 다큐로 만들었고 사람들은 좋아했을까?

 

감독이자 두 주인공이자 아들 마르쿠스와 루카스의 엄마인 홀름은 다시는 오지 않을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 이유 중 하나는 자기들이 어디서 왔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초반에 아이들은 엄마가 찍어주는 것을 귀찮기는 하지만 좋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어느덧 사춘기가 되자 그만 좀 찍으라고 짜증을 낸다. 그리고 어릴 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엄마가 철학적인 질문을 하자 그런 질문은 자기에게 하지 말라고 한다. 과연 아이들은 이런 변화를 알았을까? 다큐를 찍는 것을 좋아했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던 자신의 어린시절 모습을 기억할까? 아마 이런 기록물이 없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혹은 평생 모르고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아마 이 두 형제는 자신들이 원래는 어땠는지를 이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이 좋던 싫던 과거의 자신들을 말이다.

수학에서는 검산, 바둑에서는 복기, 그리고 인간은 역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까지 온걸 보면서 지금의 결과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과거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고, 돌아보게 된다. 특히 연년생 형제가 있는 나는 더 그랬다. ‘나는 저 때 동생과 어떻게 지냈더라?’. 다큐를 보면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어렸을 때보다 애들이 더 어른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동생한테 선심 쓰는척 더 좋은걸 내가 갖고, 괜한 자존심 싸움을 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고, 떠올리면서 지금 많이 소홀해진 동생에게 미안한 감정도 들었다..그래도 한 때는 잘 지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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