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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8/EIDF 2018 상영작

[EIDF2018] <마지 도리스> GV 현장 스케치

 [EIDF2018] <마지 도리스> GV 현장 스케치 








8월 24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마지 도리스> GV 자리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영상과 더불어 자신의 철학을 고수해가며 사는 마지 도리스라는 매력적인 인물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날씨가 좋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함께 해주신 관객분들과 영화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GV 스케치


Q. 어떻게 마지 도리스라는 인물을 만났는지 먼저 여쭤보고 진행 하겠다.


A. 마지 도리스는 예술계에 있다가 20년 전부터 이곳에 와 순록을 돌보며 생활을 했다. 그렇게 살다 한 스웨덴 감독이 관심을 갖게 되어 그녀와 연락하고 단편 영화를 촬영했다. 그 단편 영화의 프로듀서가 내 친구이다. 그 친구가 “굉장히 외향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마지도리스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인물에 대해 다큐멘터리 영상을 찍거나 이야기를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 네가 해주면 좋겠다.” 고 말해서 그 친구와 마지 도리스를 만나러 갔고, 처음에 다큐멘터리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어떻게 찍히는지에 대해 이해시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5개월이 시간이 걸려 처음에 갔을 때는 여름이었고 그 뒤로 촬영하게 되었다.





Q. 마지 도리스가 하나의 인물이지만 관객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자연이라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촬영할 때 특별히 주안점을 둔 게 있는지 궁금하다.


A. 말해준 것처럼 자연의 영혼 같은 인물이다. 우리가 보면서도 그녀 자체가 자연의 일부라는 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 여름에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다.’ 생각 했다. 슬로 페이스로 자연 안에서 천천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생각했고 영화적이라 생각했다. 시네마틱하게 담고 싶었다. 그녀를 보여주는 것이 명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안에 있는 모습도 있지만 도시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도 삶의 일부이고 이런 모습들을 아름다운 다큐로 찍어내려 노력했다.







관객과의 질의응답 스케치







Q. 마지도리스가 영화를 봤는지, 봤다면 그녀의 반응이 궁금하다.


A. 모든 장면에 마지도리스가 나오기 때문에 그녀가 이 영화 좋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보여줄 때 제일 긴장됐다. 그녀가 싫어하면 바로 차 타고 가기 위해 집 바로 가 까이에 차를 대고 그녀의 집에 갔다(웃음). 처음 본 후에는 영화에 대해 아무 말 없이 “저녁 먹고 와인 한잔하고 가.” 라고 해서 저녁 먹고 와인 한잔 한 후에 다시 볼까하고 봤다. 두 번째 볼 때는 눈물 흘렸다. “너무 좋다. 나를 아름답게 그려줬다.”고 말했다.






Q. 감독님이 꿈꾸는 노년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A. 나도 스웨덴 북쪽 출신이라 자연을 좋아하고 노년을 자연에서 보내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들다 보니 영화를 만드는 등 많은 일들을 하려면 도시가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 도리스처럼 조용히 오두막에서 살면서 보고 싶은 영화 보면서 담배 적게 피며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Q. 중간에 마지 도리스가 ‘나의 사람들에게’ 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쓴다. ‘열네 번 째 생존자’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부연설명 부탁드린다.


A. 이게 시였다. 1970년대 극장에서 공연했을 때 사미의 전설을 바탕으로 씌여진 시이다.열네번째 생존자라는 말이 있는 시이다. 사미족들이 사는 곳들을 파괴하는 채굴, 수력발전소등 개발 이런 것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현재 스웨덴에 사미족들이 사는 자연에 이런 폭발이 일어나는데 대한 정치적인 논쟁이 있다.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이다. 현재에서 그녀가 다시 읽게 되는데 사미 언어로 그녀가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라 생각한다.




Q. 마지 도리스의 60세 이전의 예술 활동, 사미족을 알리는 활동을 했던 것에 대한 부연설명과 영화에서 왜 그녀는 갑자기 일을 그만두고 북쪽지역으로 가서 순록을 키우며 은둔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 마지 도리스 같은 경우 사미족에게 롤 모델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미 활동가들에게 슈퍼스타 같은 존재이다. 그녀는 최초로 사미족 극장을 만들고 전시등 예술 활동을 한 사람이고 사미족 문화예술을 활발히 보여준 사람이고 전 세계를 다닌 사람이다. 그냥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 “도시에서의 삶이 각박하고 예술이 좋긴 하지만 어떤 결과물들을 계속해서 생산하는 부담감과 짜여진 스케줄대로 사는 것보다 다시 뿌리인 자연으로 돌아가서 내가 좋아하는 순록들과 살아야겠다.” 고 생각했다고 한다.





Q. 만수르라는 캐릭터가 영화에서 재밌다고 생각했다. 비록 금방 떠나가긴 했지만 그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길 바란다.


A. 처음에 만수르만 만난건 아니고 영화에서처럼 아프가니스탄 청년들 많이 만났다. 쇼핑할 때 옆에서 도와주고 얘기하게 되었다. 사미인들은 국경이 없다. 핀란드, 노르웨이 등 여러 곳을 걸쳐서 살고 있다 보니 국경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경계같은 것이 없고 개방적인 태도이다. 그러다보니 아프가니스탄 사람이라고 해서 다르게 느끼거나 거리를 두지 않는다. 그녀의 삶의 모습, 성격들을 보여준다 생각한다.




Q. 제작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 들었다. 전체적인 과정이 궁금하다.


A. 이 영화가 12월에 촬영 시작해서 5월에 끝나서 딱 6개월이 걸렸다. 이때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 활동을 많이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녀가 우리를 편하게 여겨야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눈을 보거나 커피마시면서,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그녀의 삶을 맞춰주려 노력했다. 영화를 보면 우리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산다. 우리는 차로 30분정도 거리에 묵었고, 촬영시간은 다 달랐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 삶의 로망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유로운 삶을 영위해가는 마지 도리스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실현해보았습니다. 빽빽한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의 삶에 지칠 때 마지 도리스를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어 보시는 건 어떤가요. 




글 | 자원활동가 기록팀 오지현

사진 | 자원활동가 기록팀 송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