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IDF 2011/EIDF 현장 스케치

EIDF 2011 국제 다큐멘터리 콘퍼런스, 열띤 토론의 현장


안녕하세요, EIDF 에디터입니다.

오늘 두산 아트스퀘어에서는 국제 다큐멘터리 콘퍼런스 제 1세션과 제2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제 1세션은 오전 10시 반부터 두 시간 가량 '다큐멘터리와 교육' 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구요. 그 다음 제2세션인 '세상에 외치다: 소셜 미디어시대의 다큐멘터리' 는 오후 2시 30분 부터 7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과 내일에 걸쳐 있을 국제 다큐멘터리 콘퍼런스는 올해 처음 진행되는 것으로 세 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두 개의 세션은 오늘 22일에, 그리고 내일은 '한국 다큐멘터리 펀딩과 배급'에 대해 제 3세션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국제 다큐멘터리 콘퍼런스는 올해 처음 선보인 'EIDF 다큐멘터리 아카데미'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다큐멘터리 작품의 상영 뿐만 아니라 8회에 접어든 EBS국제다큐영화제가 올해는 학술 행사로서의 다큐멘터리 행사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EIDF 다큐멘터리 아카데미' 를 신설했는데요, 그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국제 다큐멘터리 콘퍼런스' 입니다.



국제 다큐멘터리 콘퍼런스 International Documentary Conference
다큐멘터리와 교육 Documentary and Education

첫 번째 세션에서는 '다큐멘터리와 교육' 을 주제로 다큐멘터리와 교육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석범 수원대학교 교수님의 진행으로 김영란 다큐멘터리 감독, 허욱 용인대학교 교수, 그리고 박치형 EBS 정책기획센터장 께서 다큐멘터리와 교육에 대한 발제를 해주셨구요.  NHK 편성 프로듀서인 기사이치 후키코, 유지나 동국대학교 교수가 함께 토론을 했습니다.  '리틀 보이스' 를 제작한 하이로 에두아르도 카리요 감독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교육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하면 흔히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상 및 상황들을 주제로 다룬 다큐멘터리라고 이해하기 쉬운데요.  오늘의 '국제 다큐멘터리 콘퍼런스' 에서는 다큐멘터리라는 어원 자체에 교육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미 다큐멘터리가 교육적 의미를 함께 내재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제 1세션에서는 교육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주제를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속에서의 교육적인 의미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발제자 한 분이 불참한 관계로 예정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첫 번째 세션이 마무리 되었구요.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교육과 다큐멘터리, 그리고 더 나아가 다큐멘터리와 EBS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국제 다큐멘터리 콘퍼런스 International Documentary Conference
세상에 외치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다큐멘터리
Be The Voice! Documentaries in the Era of Social Media


두 번째 세션에서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서 다큐멘터리가 어떤 의미를 갖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안정숙 씨가 모더레이터를 맡았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교수인 빌 니콜스, '나일 수도 있었던, 혹은 나인 사람들' 의 감독인 보리스 게레츠, 서현석 연세대학교 교수, 장시엔민 베이징영화학교 교수 이렇게 네 분이서 발제를 맡으셨습니다.  김명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소장, 그리고 정민아 EIDF 프로그래머가 토론 주제를 준비해 오셨구요.

 
픽션(fiction)과 리얼리티(reality)의 경계가 무너지고, 동시에 여러 곳의 여러 사람들의 시각을 하나의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소셜 미디어가 큰 변화를 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공감했구요. 보리스 게레츠 감독의 경우, 자신의 작품인 '나일 수도 혹은 나인 사람들' 을 예시로 들어 휴대폰 카메라처럼 타인의 삶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셨구요.  권위를 가진 사람으로부터 만들어지던 '위로부터의 역사' 에서 모든 사람이 기록자가 될 수 있는 '아래로부터의 역사' 가 가능해지는 세상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정민아 EIDF 프로그래머와 김명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소장의 경우 이에 대해 조금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셨는데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오히려 관객들을 자극하는 스펙타클을 이용하여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진짜 '더러운' 현실을 폭로하는 것이 아닌, 스펙타클하고 매력적인 타인의 삶을 모두 보여주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관객들은 스펙타클에 홀려 오히려 그러한 이데올로기에 매료되는 결과를 낳는 셈이라는 문제점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관객과 토론자, 그리고 토론자와 토론자 간 열띤 토론을 통해 이야기하다보니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훌쩍 늦게 끝났습니다.  어느 덧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관객, 그리고 토론자 모두가 끝난 후 지친 기색이 역력했어요.  하지만 모두들 눈빛만큼은 다큐멘터리에 대한 열정으로 여전히 빛나고 있었죠.  다소 어려운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문제의식과 비판, 그리고 다큐멘터리에 대한 열정을 가진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주셨구요.  오늘 참여했던 모두가 다큐멘터리에 대한 의식과 열정으로 빛났던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제8회 EBS국제다큐영화제 The 8th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세상에 외치다 BE THE VOICE 
EIDF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