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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4/EIDF 2014 현장 스케치

[EIDF 현장 스케치] <Talk with Guest> 마지막 인형극(Tomorrow we disappear)








<마지막 인형극(Tomorrow we disappear) >

일시: 2014년 8월 27일 17:00~19:00

참석자: 지미 골드블런(Jimmy GOLDBLUM) 감독님, 나혜미 편집자님, 송경원 모더레이터님(씨네21)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시놉시스: 인도의 전통 거리예술을 지켜온 인형사, 마술사, 곡예사들의 고향 카트푸트리. 정부의 뉴델리 재개발 계획 하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화려한 고층 건물과 대규모 상업 단지에 밀려나는 슬럼가의 가난한 예술가들. 유일한 거처를 지키려는 그들의 소박한 투쟁이 세련된 영상 속에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마지막 인형극>은 이번 EIDF의 다른 다큐영화들과 조금 다르게 두 분의 감독님께서 함께 제작해주신 작품입니다. 아담위버 감독님과 지미 골드블런 감독님이신데요, 아쉽게도 이번 관객과의 대화에는 아담 위버 감독님께선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지미 골드블런 감독님과 나혜미 에디터님께서 많은 질문에 정말 열심히 대답해주셔서 뜨거운 열기 속에 대화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송경원 모더레이터님께서 준비해 온 질문들로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나 영화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을 만한 질문들을 쏙쏙 골라서 해주셨는데요, 함께 볼까요?



Q1. <마지막 인형극>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미 골드블룸 감독님(이하 지미 감독님):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제가 읽은 한 책 때문이었어요. 인형극을 하고 있는 한 빈민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구글에 검색해 보았더니 이 영화의 배경인 ‘카트푸트리’ 마을이었습니다. 당시 재개발로 인해서 강제로 이주해야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서 취재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2. 감독님이 두 분이신데, 두 감독님께서 각각 역할을 어떻게 배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미 감독님: 아담위버 감독님께서 편집이나 이런 쪽에 더 경험이 많으셨고, 저는 촬영 쪽에 더 경험이 많아서 처음엔 역할이 분명히 그런 식으로 분담되었습니다. 그런데 촬영을 진행하다보니 언젠가부터 경계가 흐려졌고,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의견들을 논의 하면서 대부분의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Q3. 나혜미 에디터님은 이 영화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나혜미 에디터님: 제 학생 중에 한 명이 영화의 완성을 도와줄 수 있는 에디터를 찾는다고 하셔서 가보니 감독님들께서 7주 안에 이걸 더 멋있게 완성할 수 있기를 원하셨어요. 그러나 저는 7주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년 동안 감독 두 분과 재촬영과 더불어 많은 논의 끝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Q4. 두 분께 동시에 여쭤보고 싶은 것인데요, 초기에 만들고자 했던 영화에서 이후에 편집이나 논의 끝에 바뀐 내용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미 감독님: 짧게 말씀드리면, 굉장히 달라졌습니다. 나혜미 에디터님이 오셔서 처음 미완성의 영화를 보았을 때 이것을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선 계속 쪼개고 해체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그렇게 하면 영화의 방향이 바뀔 것 같다는 생각에 처음엔 좀 힘들기도 했어요.

나혜미 에디터님: 물론 제가 처음엔 바꿔야 할 점들을 많이 발견해서 조금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두 분 감독님들께서도 워낙 강한 신념이 있으셨기 때문에 원래의 영화 방향이나 목적과 같은 것은 유지되었다고 생각해요.

 

Q5. 실제로 이 영화 속의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사건인 만큼, 이 후의 마을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지미 감독님: 영화에서 보셨다 시피 이 영화에 거주하는 2800가구 중 2500가구 정도가 이 임시 수용소에 거주를 했고, 정부에서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어요. 마을에 남아 있는 예술가들도 있는데, 그 중 몇 아이들이 싸웠던 사건이 있었다고 해요. 근데 그것이 크게 불거져서 경찰이 들어왔는데 그 부분에서 심한 과잉진압이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 아이는 총을 맞아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경찰이 개발자들의 사주를 받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그 마을의 거주민들이 어떻게 될지 확실치는 않지만 지금 많이 힘든 시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모더레이터분의 질문이 끝나고,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께서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많은 관객분들께서 질문과 함께 영화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던 훈훈한 현장이었습니다!

 

Q1. 영상의 스타일리쉬함이 원래 지미감독님의 스타일인지, 아니면 이 영화에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잘 담기 위해 그런 스타일로 영상을 촬영하신건지 궁금합니다.

지미 감독님: 해양 쪽의 작품을 찍으시는 한 유명한 감독님은 '보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람들이 그것을 사랑하게 해야 된다'라고 말했어요. 저는 그 말이 진짜라고 믿습니다. 그냥 미화시켜서 로맨틱하게 보이게 하는 게 다가 아니라, 아름답고 시각적으로 임팩트가 있도록 한 것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보고 내가 느낀 감정들을 영상에 담고자 했기 때문이에요. 내가 느낀 감정들을 느껴야,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이 마을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Q2. 디지털로 촬영을 한거 같은데 정확히 어떤 포맷인지 궁금합니다.

지미 감독님: 주로 사용된 카메라는 캐논1d와 5d이고, 영화 초반의 슬로우 장면은 팬텀장비를 사용했는데 비싸서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했죠.

 

Q3. 역동적이고 희망적으로 영화의 엔딩을 맺은 거 같은데요, 실제로 이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인도의 협력 단체 등이 있나요?

지미 감독님: 웹사이트에 보시면 그곳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과 연락할 방법이 나와 있고, 많은 NGO들도 실제로 그들을 돕기 위해 다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Q4. 감독님의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미 감독님: 차기작에 대한 생각이나 구상 같은 건 있는데요, 일단은 너무 오랫동안 이 작품을 가지고 있어서 피곤하고 지친 면이 있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짧고 상업적인 작품 하나정도만 낼 계획이에요. 당분간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친구들을 돕고 하며 지낼 생각입니다.

 

관객분들의 질문이 끝나고, 모더레이터분께서 마지막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영화의 가장 핵심 메세지를 꿰뚫어 보는 좋은 질문이었습니다!


Q. 보고 나서 질문이 생기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세명의 예술가들의 각각 다른 삶에 대해서 질문을 만들게 하는 것 같아요.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질문이 '우리는 빈민가인가? 예술가인가?' 였는데요, 그 질문을 받았을 때 감독님께서 느끼셨던 개인적인 느낌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 지도 말씀해 주세요.,

지미 감독님: 중간에 푸란이 말했던 그 질문은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다루는 것이 이 사람들의 정체성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단지 빈민이라고 본다면 정부가 이들을 임시거주지에 넣고 새로운 집을 짓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예술가라고 생각을 하면, 공간이라는 것은 예술가들에게 정말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이 마을에 대한 문제에서 빈민가와 예술가로 나뉘는 관점이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술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일단은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예술이 위에서부터 내려와야 하는 유산이라고 한다면 예술은 굉장히 복잡하고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를 만들거나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소통을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예술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예술가의 마을을 아름답게 담아 낸 <마지막 인형극>. 대화 중에서도 전통적인 예술과 예술가들이 지켜졌으면 하고 바라는 감독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Talk with Guest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김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