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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5/EIDF2015 라이브

[EIDF2015 스케치] 되게 진지한! Doc캠퍼스의 하루

안녕하세요, 오늘도 EIDF2015 스케치는 이어집니다.

어제 바람이 그렇게 불더니 오늘 결국 비가 오고 마네요. 오늘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EIDF 플라자가 운영되고 있는데 비가 오는데도 이벤트 시간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다행인 하루였습니다.

 

EIDF 2015의 상영관 중 하나인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EIDF 주요 부대행사 중 하나인 Doc캠퍼스가 첫 포문을 열었습니다. 

 

 

첫 번째 강의 <한국 다큐멘터리의 시학과 수사학>, 안건형 독립다큐감독 진행

 

오전 11시, 과학적 사실과 역사적 사실 그리고 다큐멘터리적 사실에 대한 질문과 함께 시작된 강의는 "객관적이고 고정불변한 세계의 진실이 렌즈의 반대편에서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다"라는 강렬한 문구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탐구의 대상을 사실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 아니냐는 것은 꽤 오래된 문제이고, 과학이나 역사학에서는 줄곧 사실에 대한 담론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적 사실은 대개 허구의 극영화와 대조적으로 쓰이지만 위의 문구처럼 그 사실이 카메라에 찍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 사실이라는 것은 사실 부정되고 탐구의 주체가 중요해진다는 겁니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거죠.

 

특히 안 감독님께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다큐멘터리 제작에 있어서 "'완벽한 카메라', 대상이 될 세계, 감독이 될 운명 대신 하고자 하는 이야기, 그 목적, 그리고 그를 뒷받침해 줄 적절한 이미지와 사운드"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학(Poetic)과 수사학(Rhetoric)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Doc캠퍼스를 듣는 학생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이 두 영역을 안 감독님께서 다큐멘터리 영화 대중화에 한 획을 그은 김동원 감독의 <송환> 그리고 감독님이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를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그래도 좀 어려....웠...어요....;;;)

 

최근 극장 개봉이 된, 혹은 극장 개봉을 위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근거를 바탕으로 설득을 해야하는 수사학이기 보다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시학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견해를 두고 약 30여 명의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3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두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참고 작품이 온에어 될 때는 모두 눈이 반짝 반짝 빛나 다큐멘터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두 번째 강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김민철 프로듀서/(주)독에어 대표

 

이어서 오후 2시,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열정으로 <위로공단>, <달팽이의 별>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주)독에어의 대표로서 다양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유통, 배급하고 있는 김민철 대표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열심히 자료 띄우기 준비 중이신 대표님;;;ㅎ)

 

김민철 대표님의 강의는 2003년에 암스테르담에서 우연히 만난 선희 엥겔스토프트 감독과의 에피소드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후회는 없어(No regret)>의 제작기로 생생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덴마크와 한국이 공동제작하는 작품으로서 덴마크 쪽에서는 <침묵의 시선>, <액트오브킬링>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파이널 컷 포 리얼(Final cut for real)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민철 대표의 강의는 사전 신청 때부터 엄청난 인기로 최다 참가 신청자는 물론 사무국으로 문의 전화도 많이 와서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심있는 분들의 열기가 벌써부터 대단했는데요, 현장에는 실제로 현재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계신 분은 물론 지망생들까지 50여 명 이상이 강의실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김민철 대표는 환상을 쫓기 쉬운 히치하이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주셨는데요,

특히 신인 감독이 첫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언어 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 배경이 다른 두 제작사가 함께 일하는 것의 어려움, 또한 프로듀서의 사실 상 가장 중요한 능력이 파이낸싱 즉 자금 조달이라는 설명에서 현실감이 더해졌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서 어떤 요소들이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는 물론 감독과 작가, 배우뿐 아니라 제작사와 유통, 배급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던 시간으로 오늘의 Doc캠퍼스가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