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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6/EIDF 2016 라이브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 피칭 현장을 찾아가다!

13EBS국제다큐영화제의 5번째 날에는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 피칭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는 국내 다큐멘터리의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우수한 제작자를 양성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인데요, 이 중 피칭 수상작은 지원을 받아 기획한 영화를 제작합니다.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는 26, 27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데요, 첫 째 날인 오늘은 <코리아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시즌 2>라는 제목으로 국내의 다큐멘터리 제작 경력이 있는 감독을 대상으로 한 피칭이 열렸습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국내외 방송사 및 배급사가 직접 방문하여 후보작들을 심사했습니다.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의 이전 수상작을 살펴보자면, 27일 오후 1230분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하는 <천에 오십 반지하>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자취방을 구하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작년도 수상작입니다. 또한 13년도 수상작인 <달에 부는 바람>282405분에 EBS 1TV에서 방영됩니다.



코리아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시즌 2는 EBS 다큐프라임의 형건 피디님의 진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피칭에는 총 12명의 디시전 메이커들이 참여했는데요, 한국의 방송국 프로듀서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싱가폴의 방송사 및 배급사 프로듀서가 참여하여 다채로운 디시전 메이커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형건 피디님은 오늘 이 자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 3사가 모두 모인 드문 기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IDF 2016 제작지원 프로젝트에는 총 7개의 후보작이 선정되었습니다. 각 후보작에 대한 소개와 디시전 메이커와 감독 간의 Q&A입니다.



첫 번째는 정한조 감독의 <화가들>입니다. 이 영화는 이발소 그림을 그리는 중국 따펀 유화촌 화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미술 공부를 하신 감독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류에서 소외된 마이너 아트의 세계와 생계유지를 위해 땀을 흘리는 노동의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다큐멘터리가 기획되었습니다.


Q. 해당 다큐멘터리처럼 공간만 다르고 같은 주제를 공유하는 다큐멘터리가 기존에 많은데, 차이점이 무엇이냐?


A. 이 다큐멘터리의 주제는 미술의 지평을 넓게 보자이다. 오랫동안 미술을 공부하며 메이저 예술은 자본 위주이며 많은 작품들이 메이저 예술을 기준으로 판단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진정한 예술은 생계유지를 위해 해야 하는 마이너 예술이며 이를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두 번째 다큐멘터리는 장상일 감독의 <나의 아름다운 연인, 셴펑>입니다. 이 작품은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점으로 돌아가자프로젝트의 가장 첫 번째 편으로서, 중국 난징의 셴펑서점이 소재입니다. 셴펑서점의 공간적 의미와 서점 주인의 철학을 담아낼 예정입니다. 게다가 장상일 감독님은 KBS, EBS 등 유수 방송사들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방영한 경험이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 큰 자신감을 보이셨습니다.


Q. 셴펑서점이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이며 무엇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지 알고 싶다.


A. 셴펑서점에는 300여 명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이며 찾아오는 이들이 원하는 인문학 강좌가 수시로 열린다. 이는 셴펑서점 주인이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세 번째로 소개된 다큐멘터리는 네팔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박환성 감독의 <코끼리 소년의 눈물>입니다. 네팔 남부 치트완 국립공원에서는 코끼리를 이용한 트레킹이나 축구 게임이 관광산업으로 운영됩니다. 때문에 주변 마을에 많은 코끼리 조련사가 있는데요, 그 중 한 아버지가 코끼리 조련사와 아버지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겪는 딜레마에 대한 내용입니다.


Q. 다큐의 좋은 요소를 갖추었고 주제가 매우 흥미롭다. 이 소재를 어떻게 발굴했는지 궁금하다.


A. 야생 관련 다큐멘터리 촬영을 자주 하다 보니, 세계 각국의 국립공원에 갈 기회가 생긴다. 네팔의 한 현지 코디를 통해 치트완 국립공원을 방문했는데, 그 때 만난 한 소년이 눈에 띄어 인터뷰를 요청했고 이야기가 흥미롭다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기획을 했다.


다음으로 발표한 송규학 감독의 <집 밖의 집-나의 집은 어디인가>는 서도호 설치미술 작가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서도호 작가의 진정한 이라는 공간에 대한 고민과 그의 실천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입니다.


Q. 이러한 전문적인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중국에서 방영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 같다. 현대미술을 잘 아는 전문가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A. 이 다큐멘터리의 주제는 작품이 아닌 작가이다. 서도호 작가의 가치관과 그가 평소에 하는 협업적인 작업 방식이 이 다큐멘터리의 중점적 요소이다. 또한 작품에 대해서도 비주얼 중심으로 전개되며 공간 체험 위주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 다큐멘터리는 강만훈 감독의 <일어나라 연습생>입니다.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소속의  강만훈 감독은 한국, 중국, 베트남 3개국의 연습생들의 모습을 통해 각 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 다큐멘터리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Q. 연습생의 데뷔 전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기존에 많이 있다. 이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A. 3개국의 아이돌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연습생의 힘듦 보다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각 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 다큐멘터리의 목표이다. 또한 데뷔 비하인드를 더하여 스토리가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여섯 번째로 소개된 다큐멘터리는 김병수 감독의 <서점을 열었습니다>입니다. 18년 동안 방송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병수 감독은 아르띠잔 북앤바라는 작은 서점을 열어 1달에 1권의 책만 파는데, 해당 책의 작가를 만나 다큐멘터리를 제작합니다. 12명의 작가를 모두 만난 뒤에는 서점이 계속 운영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장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 예정입니다.


Q. 내용이 너무 실험적이고 기획의도가 불분명하다. 일반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A. 다큐멘터리의 전형적인 드라마에서 벗어나 색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또한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주제였다. 때문에 실험 자체에 의의를 두며 이를 통해 동네 서점의 가치와 책 읽기의 의의를 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이일하 감독의 <카운터스>는 인종혐오 시위를 반대하는 카운터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인종혐오와 관련된 데모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그들에 반대하는 헤으트 스피치 저지자가 있다고 합니다. 이일하 감독은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카운터스가 되었는지에 대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Q. 이러한 이야기는 정치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민감한 이슈이다. 때문에 특히 일본에서는 방영되기도 어려울 텐데, 이를 대중들에게 말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A.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시민 대 시민의 이야기이다. 또한 관객들도 결국 시민들 중 하나이다.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의 대립을 통해 무엇이 정의로운 사회인가에 대한 의제를 제시하고 싶다.


모든 작품의 피칭이 끝난 후, 디시전 메이커들의 소감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오신 뎅춘 방송 본부장요즘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이 오락 중심이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성찰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다큐멘터리는 현실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하시며 현대 사회에서 다큐멘터리의 가치를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싱가폴의 비크람 찬나 프로듀셔는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포럼이 중요하다. 또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넘어, 우리는 이제 독특한 접근방식을 추구해야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하시며 다큐멘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해 주셨습니다.



12명의 디시전 메이커의 투표가 끝난 뒤, 우수피칭상이 시상되었습니다. EBS 조규조 부사장님이 직접 참석해 시상을 해주셨는데요, 미래창조과학부 우수피칭상은 코끼리 관광 산업을 다룬 <코끼리 소년의 눈물>에 돌아갔습니다. 자연다큐 전문이신 박환성 감독님은 좋은 내용의 재밌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는 오늘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일 27일에는 EBS 다큐프라임에 방영될 장편 다큐멘터리와 중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지원작으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최종 수상작은 시상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남다현

사진/ EIDF 자원활동가 기록팀 이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