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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2/EIDF 2012와 사람들

EIDF 2012 개막작 <불리>의 리허쉬 감독 인터뷰

 

 

EIDF 2012  개막작 <불리>의 리허쉬 감독 인터뷰

 

안녕하세요. EIDF 에디터 입니다.

이번엔 EIDF 2012 개막작으로 선정된 <불리>의 리 허쉬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의 이야기를 듣기 전, 먼저 감독의 간단한 약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허쉬 감독은 감독, 제작자,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입니다. 롱 아일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애머스트대학 졸업 후 뉴욕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공부했습니다. 2002년 첫 다큐멘터리 <아만들라! 네 가지 화음의 혁명>을 만들었으며 이 작품으로 시카고영화제에서 골드휴고상을 수상하는 등 연출력을 인정받기 시작했구요. 미국 전역의 왕따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불리> 2011년 햄튼영화제에서 최우수상, 베르겐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의 작품 <불리>는 EIDF 2012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데요.

EIDF 2012 최고의 화제작 <불리>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리 허쉬 감독의 작품세계를 만나보시죠! 

 


 

리 허쉬 감독 인터뷰

 

 

에디터) <불리>가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리 허쉬) 사실 저도 알고 싶네요. 아직은 모르겠지만 EIDF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의 관객들, 교수진들, 그리고 학생들과 호흡하며 의미를 직접 만들어 가야할 것 같아요. 영화 한 편을 보여주고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불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하고, 자신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작은 움직임이지만 큰 변화를 낳을 수 있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움직임은 제가 더없이 바라는 것이죠.

 

 

에디터) <불리>가 만들어지기 전과 후에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리 허쉬) 집단 따돌림 피해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본인만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어요. 집단 따돌림은 이 세상에 오랫동안 존재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우리는 이것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세상은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 동의하고 있죠. 굉장히 기쁜 일입니다. 사람들은 계속 변화를 도모하고 있어요.

 

 

 

 

에디터) 영화를 제작하면서 학교 측으로부터 숱한 촬영거부를 당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리 허쉬) 굉장히 감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학교들은 교내에서 촬영하는 것을 굉장히 꺼려 했어요. 많은 학교들에게 연락을 취해야 했고, 그 중 이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용감한 학교 하나를 찾았어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 학교는 학교 폭력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죠. 그들은 결국에 이것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에디터) <불리>는 감독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작품인가요?

 

리 허쉬) <불리>는 굉장히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어느 학교의 풋볼팀에 대한 이야기처럼 가벼운 주제는 아니잖아요. 그렇기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들은 왕따를 당하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고 침묵으로 일관해요. 카메라는 그들의 침묵을 대신할 목소리가 되어주죠. 저도 어릴 적 비슷한 문제를 겪으면서 늘 누군가가 제 말을 들어주기를 바랐어요. 근데 이제는 제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되어줄 수 있게 됐죠. <불리>는 제가 유년기에 받지 못했던 뒤늦은 선물과 같은 존재에요.

 

 

에디터) 올해 EIDF의 캐치프레이즈다큐, 세상을 바꾸다입니다. 감독님의 다큐멘터리로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요?

 

리 허쉬) 저는 영화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종종 나눠요. 영화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힘없는 사람들이나 커뮤니티들에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성을 주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단 한사람이라도 이러한 정당성을 얻고, 움직일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사실 리 허쉬 감독을 만나기 전 그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바로 그가 '까칠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였죠. 그의 강한(?)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리 허쉬 감독은 매우 친절하고 부드러운 남자였답니다.

 

또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말할때는 누구보다 단호하고 냉철하게 말하는 리 허쉬 감독.  

본인이 직접 겪기도 했던 왕따 문제를 영상을 통해 수면위로 끌어올려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킨 장본인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다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리 허쉬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