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All the Time in the World)
디뷰어 : 권한마로
도시에서의 삶은 정신없이, 쉴 새 없이 흘러간다.
빠르게 흐르는 도시의 시간 속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계를 안 봐야할까? TV나 인터넷을 끊어야할까?
그 해답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간 가족이 여기 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조금은 답을 줄지도 모르겠다.
도시에서 살던 크로커의 가족은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아 모든 것을 버리고 숲으로 떠나기로 한다. 전화도, 시계도, TV도 없이 숲으로 들어간다. 시간에서 자유로워 지려면 시간의 틀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9개월을 지낸다.
식량 저장고를 만들고, 직접 딴 산딸기로 파이를 만들고, 장작도 팬다.
그들만의 할로윈도 그 누구보다 즐겁게 보낸다.
누군가에게 우울증이 오려고 하면 서로 막 웃어서 막아낸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 가족애, 강아지, 고양이의 모습.
내가 그리던 이상적인 가족, 삶의 모습이 펼쳐졌다.
처음 던져졌던 여유로운 삶에 대한 답은 잠시 잊고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영화는 주로 아이들의 관점에서 숲속에서의 삶을 보려고 하고 있다.
주로 아이들을 비추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들은 숲에서 놀 것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과연 나는 핸드폰도 컴퓨터도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퇴화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순수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숲에서의 삶은 내가 잃어버렸거나, 갖고 있지만 잊어버린 동심, 어쩌면 삶을 온전히 살기 위한,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겨울이 오면 겨울을 즐기고, 봄이 오는 것을 반기고, 정들었던 옷과의 이별에 슬퍼한다.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게는 선문답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어떤 규범을 따르면 사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
그 규범이란 이런 겁니다 .
'덜 가지면 좋은 점이 더 많다 .'
말하자면 부족함을 즐기는 것이라 할 수 있죠.”
어쩌면 우리의 여유 없는 삶은 도시, 시계 같은 것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즐기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 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바쁜 삶에서, 무엇을 잃어버리는지도 알지 못한 채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
다시 물음을 던지며 가장 좋았던 구절과 함께 리뷰를 마친다.
"자유롭다는 건 시간이 멈춘 느낌이에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는 없지만
9 개월 동안 우리 가족은 분명 영원한 시간을 누렸다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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