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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디뷰어의 시네마천국

<인생은 백 살부터> 다큐리뷰 디뷰어: 논픽션라이프 신체적 전성기가 지나가고 조금씩 몸의 이상을 감지하거나 불안감, 신체능력이 꺾여간다는 사실을 마주할 때의 우울함은 흔히 찾을 수 있는 감정이다. 고작 서른 혹은 마흔 쯤 부터 안고 살아야하는, 그저 내겐 멀리 있을 것만 같았던 죽음, 생의 마지막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불현듯 찾아온 병마와 싸우는 케이스가 점점 나의 또래들에게 가까워지고, 가까운 친지 가족 친구에게 닥치기 시작하면 그 상실감과 내 삶의 태도를 준비하는 과정은 버겁기 마련이다. 게다가 여러 미디어에서 다뤄주는 노후의 모습은 아름다운 씬이 그리 많지 않다. 질병의 터미널에서 사투하는 모습, 혹은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며 준비되지 않는 노후, 혹은 외로움과 쓸쓸함과 마주앉아있거나 인지기능이.. 더보기
내가 정말 미소짓고 있었을까(To see if i am smiling)- 썩은 사과상자 내가 정말 미소짓고 있었을까(To see if i am smiling) 타마르 야롬(Tamar Yarom) | 15세관람가 | 59분 | 이스라엘 | 2007 디뷰어 : 한유리 이스라엘 방위군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군 복무를 의무화하고 있다. 여성들은 18세가 되면 2년 동안 군에 복무한다. 1967년부터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 지구와 웨스트뱅크 지역에 주둔하며 메일 팔레스타인인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이곳에도 여군들이 근무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군인들은 어린 나이에 입대하여 의무병, 관측병, 전투병 등으로 훌륭히 여군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들은 국가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헤브론(점령지)으로 자대 배치 통보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뻐서 펄쩍 뛰기도 했다. 군대라는 독특한 환경.. 더보기
바나나 소송사건 그 이후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바나나 소송 마트 과일 코너에 가면 바나나에 붙어 있는 빨간 글씨의 스티커. 다국적 기업 Dole 사에서 유통한 바나나를 사먹으면서 이 기업이 얼마나 추악한 행동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적어도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까지.Dole 사에서 소유한 바나나농장의 노동자들은 저임금의 최악의 근로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 제초제 과다 사용으로 파라과이 농민들은 장애, 불임 등의 온갖 질병을 얻게 되었고 이들의 열악한 상황을 대변하여 거대한 다국적 기업 Dole 사에 소송을 걸게 되고 스웨덴 출신 '프레드릭 예르텐' 감독은 바나나 소송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개봉을 앞둔 시점에 Dole 회사에서는 상영금지 요청을 하더니 온갖 협박과 언론을 매수하여 진실을 밝히려는.. 더보기
집으로 가는 기차(Last Train Home) 집으로 가는 기차(Last Train Home) 디뷰어 : 권한마로 처음에 이번 달 쓸 리뷰 작품으로 이 다큐를 고를 이유는 단순했다. 이제 곧 설 연휴이기 때문에. 주인공 부부가 1년에 단 한번 음력 설에 고향을 방문한다는 시놉시스를 읽고 선택했다. 다큐는 한 중국 농촌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함께 사는 가족은 아니고 부모와 자식이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의 모습이다. 부부는 어머니께 한 살 난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도시로 떠났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아이는 어느덧 17살의 소녀가 되었다. 그 동안 아이가 부모와 만날 수 있는 날은 음력 설, 부모님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기간뿐이었다. 그만큼 음력 설은 이 가족에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다.한국과 다르지 않은, .. 더보기
플라스틱 중독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플라스틱 중독 일주일 동안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내기를 한다면 100% 성공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는 아마 일주일 동안 스마트폰을 끊는 것보다 더 힘들 것이다. 하루에도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잘 분해되지 않아 쌓인다. 그 안에서 나오는 독소와 부작용들이 어마어마하다. 버려진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은 동물들이 죽은 채 발견되기도 한다. 플라스틱은 분리수거를 할 때 흔히 우리가 아는 플라스틱 제품은 사실 100% 플라스틱이 아니다. 외형은 플라스틱이지만 뚜껑이나 일부분의 부품은 플라스틱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재활용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에 대한 조치가 없다. 전세계에서 사용된 플라스틱.. 더보기
아웃 오브 패션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패스트 패션의 그늘 올해의 패션, 이 달의 패션, 오늘의 패션 등등.. 매 번 패션쇼에서 선보이는 옷들이 대량생산되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증가시키고 있다.새로운 패션을 따르지 않으면 센스 없고 구식이라는 소리를 듣는 요즘 세상에서 패스트 패션은 어쩌면 그들의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빠르게 대량생산되는 옷들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옷이 낡기도 전에 최신 유행 옷을 사고 이전의 옷들이 버려지고 있다. 그리고 팔리지 않는 대량의 옷들이 폐기되고 있다. 그 옷들을 입는 것만 생각했지 어떻게 폐기되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독성물질을 입고 다니다 우리가 흔히 입는 청바지와 셔츠의 재료의 독성 수치는 4. 이는 피부에 매.. 더보기
존 버거의 사계(The Seasons in Quincy, 2015)- 그를 기억하는 방법 존 버거의 사계 (The Seasons in Quincy: Four Portraits of John Berger, 2015)콜린 맥케이브, 틸다 스윈튼, 크리스토퍼 로스, 바르테크 지아 도시 Colin MacCabe, Tilda Swinton, Christopher Roth, Bartek Dziadosz 디뷰어 : 박혜경 ‘존 버거의 사계’는 제목 그대로 겨울에서 부터 가을까지 각기 다른 계절 속, 각기 다른 감독들이 자신이 경험한 존 버거의 모습을 그려넣은 옴니버스식 다큐멘터리이다. ‘듣는 방법(Ways of listening)’, ‘봄(Spring)’, ‘정치를 위한 노래(A song for politics)’, ‘추수(Harvest)’라는 네개의 단편이 공유하는 90분의 존 버거라는 인물은 그의 프.. 더보기
한 가족의 기록에서 역사로 <내 별자리를 찾아서> 한 가족의 기록에서 역사로 디뷰어: 김현정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Leonard RETEL HELMRICH |전체관람가|110분|네덜란드/인도네시아|2010 12년간의 기록, 그 마지막 나에게 인도네시아는 그리 가까운 나라는 아니다. 부끄럽게도 인도네시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주변 친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전부다. 말레이시아 친구에게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의 분쟁이야기를 들었고, 그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자원과 인구(에 더해 무력)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의 맹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상이 깊게 새겨졌다. 이보다 더 전에는 친구의 여자친구가 인도네시아인이었고, 그 친구가 이야기하는 인도네시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어느 정도 잘 사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다큐를 본 후, 이리 저리 .. 더보기
아버지와 벌과 나 – 하필 고집스러운 입술이 닮아서 아버지와 벌과 나 – 하필 고집스러운 입술이 닮아서 감독 : 웡 디에디에작성자 : 김민범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 아버지와 얼마나 자주 대화를 나누는지,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는 썩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 닮지 않았다고 부정하고 싶어도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마주하는 얼굴에는 아버지가 있다. 닮았다는 것이 항상 축복인 것은 아니다. 닮음이 서로를 자꾸 부딪치게 한다. 비슷하다면 맞춰보려고 노력이라도 할 텐데 처음부터 닮아버려서 어쩔 수가 없다. 의 아버지와 아들도 닮았다. 둘은 자주 충돌한다. 아버지는 중국 북부의 농촌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며 벌을 친다. 양봉 말고도 그의 집에는 거위, 닭, 돼지, 개 등 온갖 동물들이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며 동물농장을 방불케 한다. 수많은 식구를 챙기려면 아침부터.. 더보기
EIDF/D-BOX 다큐멘터리 <조나스의 뒷마당 서커스> 조나스의 뒷마당 서커스(Jonas and the Backyard Circus) 파울라 고메스|전체 관람가|82분|브라질|2015 디뷰어 김나정 조나스의 뒷마당 서커스, 제목이 매우 끌리는 다큐멘터리였다. ‘조나스’라는 장난기 가득한 이름과 ‘뒷마당’이라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간, 듣기만 해도 흥이 나는 ‘서커스’까지. 2016년의 마지막 날 방에 틀어박혀 혼자 감상할 다큐멘터리로 아주 딱 이었다. 기대 가득 안고 D-BOX로 를 시청했다. 조나스는 브라질의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13살 남자아이다. 그는 지금보다 더 어릴 적부터 언제나 서커스와 함께였다. 외할머니도 서커스를 했었고, 외삼촌은 현재까지도 서커스를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외삼촌은 조나스의 우상이다) 조나스의 부모 역시 서커스를.. 더보기
낯선 천국 – 죽음 이후의 불확실성이 아닌 낯선 천국 – 죽음 이후의 불확실성이 아닌 감독 : 스테판 고엘작성자 : 김민범 아직 죽음에 가까웠던 적이 없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일은 지금을 살아가는데 왠지 모르게 불경스러워서 자꾸 멀리 두게 된다. 하물며 천국은 더 멀리 있어서 생각하게 되지 않는다. 착하고 올바르게만 살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데 죽음 이후에 아무것도 없으면 조금 섭섭할 거 같기도 하다. 은 죽음 이후에 천국이 있는지 깊은 정적만이 존재하는지 단정 짓지 않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천국에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 감독 아들과 삶의 마지막에 대해 생각하는 아버지의 산행으로 다큐멘터리는 시작한다. 어쩌면 마지막 산행이 될지도 모르는 그 여정 사이에 아버지와 닮은 노인들의 인터뷰가 등장한다. 천국에.. 더보기
무인 전쟁 무인전쟁 카린 유르시크 디뷰어: 이경원 무인전쟁 보러가기 더보기
낯선 천국(About heaven) 낯선 천국(About heaven) 디뷰어 : 권한마로 당신은 천국을 믿나요?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삶의 끝자락에 서있는’(영상 속에 나오는 표현) 사람들을 인터뷰한다.‘천국을 믿으시나요?’,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후 세계는 어떨지 상상해 보셨어요?’, ‘천국에 가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삶이 천국 같았던 적이 있나요?’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들을 말한다. 천국을 믿는지 아닌지, 자기가 생각하는 천국은 어떤지, 천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혹은 천국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 천국은 너무 평화로워서 재미 없을거라는 사람,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람도.저마다의 관점, 기독교적 관점, 개인적 관점, 비관적 관.. 더보기
장인의 피아노 어렸을 때 다녔던 피아노 학원엔 큰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다. 대부분 레슨을 받을 때는 일반 피아노를 썼고, 아주 가끔 자리가 없을 때만 그랜드피아노로 연습을 했다. 일반 피아노로 연습하다가 그랜드 피아노로 연습하면 건반이 무거워 잘 눌리지 않았지만 소리만큼은 아주 좋았다. 평소에 그랜드 피아노는 잠겨있었고, 콩쿨이나 피아노 급수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만 개방되곤 했다. 어릴 때는 '왜 이 피아노만 열쇠로 잠궈놓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다큐를 보니 왜 그랜드피아노가 대접을 받는 지 알 것 같다.피아노 콩쿨이나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연주회에서 피아노를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클래식을 좋아해서 연주회를 찾아보는 편인데 10개의 공연이 있다고 하면 그 중에 9개의 공연에서 Steinway & Sons 라.. 더보기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 세상에 있는 모든 책을 스캔한다면 내가 다니는 학교의 도서관은 계단이 많고 언덕에 있어서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무거운 책을 빌릴 때면 부담이 되곤 한다. 어느 날은 무거운 책을 들고 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전자책이면 이런 고생 안할텐데.. 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책들을 스캔할 수 있을까? 그건 아마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루에도 수백권의 책이 나올텐데 언제 그 많은 책들을 스캔하고 있을까?.. 그런데, 구글이 그 불가능한 일을 시도했다.가장 많은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하버드대학교에서도 책을 전자화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는데, 책을 스캔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 고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구글 담당자가 찾.. 더보기
EIDF/D-BOX 다큐멘터리 <가족의 이름으로> 가족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Family)셸리 세이웰|12세이상관람가|88분|캐나다|2010 디뷰어 김나정영화를 보는 내내 끔찍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종교가 문제일까, 문화가 문제일까, 가족이라는 제도가 문제일까, 남성우월주의가 문제일까. 어느 하나를 단언해서 말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무거운 주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겁지만 꼭 들어 옮겨내야만 하는 문제, 이슬람 국가의 ‘명예 살인’에 대한 이야기다.4년 전 대학생 시절, 미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간 적이 있었다. 미국 가정에서 한 달 홈스테이를 할 생각에 들떠서 갔는데, 웬 걸. 히잡을 두른 가족이 나를 맞이했다. 미국으로 이민 온 이슬람 가족이었다. 마침 내가 머물던 한 달이 라마단(이슬람 금식 기간) 기간과 딱 .. 더보기
스페이스 투어리스트(Space Tourists, 2009)-천문학적인 삶 스페이스 투어리스트(Space Tourists, 2009)크리스찬 프레이 Christian Frei 디뷰어 : 박혜경 어쩌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제까지 인류의 역사가 증명했듯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평등, 정의, 자유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말이다. 이 우주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부터 수 많은 정치적 공작과 부정부패, 진실의 왜곡과 거짓말은 언제나 함께였다. 그리고 단언컨대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렇게나 인간은 진실에 눈 먼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은 정직하고 성실하며 진실되게 자신의 일을 해 왔다. 45억년간 정해진 자리를 성실하게 돌고있는 지구, 그리고 그 지구에게 끝임없이 에너지를 공급해준 태양, 지구의 탄생 이전부터 지구를 향해 빛을 쏘고있는 셀 수 없이 많은 .. 더보기
시네마 : 퍼블릭 어페어(Cinema : A Public Affair> 리뷰어 김소망 전통적으로 ‘영화를 감상한다’는 말에는 스크린이나 tv, 모니터 앞에 앉아 첫 번째 컷이 시작될 때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시선을 고정하는 일, 좀 더 나아가 오감을 열고 영화에 스며드는 일 이상의 행위는 포함시키지 않는다.포스터 이미지를 sns에 올리거나 “강추”, “별로” 식의 감상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행동, 영화제나 일부 영화 개봉에서만 볼 수 있는 GV를 ‘영화 감상’이라고 하긴 힘들다. 그건 벌어진 일에 대한 반응에 불과하지, 본질적인 행동(스크린을 쳐다보며 귀를 열어두는 일)은 쏙 빠져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어떤 이들은 이 모든 일들이 당연히 영화 감상안에 포함된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특이함을 내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가치를 누리기 위해 그만한 행동이 필요.. 더보기
노인들의 계획(Plan 'W') 리뷰어 김소망 맨 처음 EIDF 리뷰어 활동을 시작했을 때 노인을 다룬 작품 위주로 리뷰 하기로 마음 먹고 나름의 리스트를 짜다가 이걸 볼지 말지 끝까지 고민되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다.영화 사대주의자는 아니지만 이왕이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외국 장편 다큐멘터리를 더 많이 관람하고 싶었고 EIDF의 매력은 그것에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노인을 다룬 영화는 한정되어 있고 하릴없이 이 영화의 썸네일을 클릭해 들어가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결국 의지를 앞세워 VOD를 재생시켰고 생각보다 훨씬 더 생소한 느낌의 다큐에 오히려 신선함을 느꼈다.이 영화는 종편이나 케이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밀착형 다큐나 식의 감성적인 다큐와도 결이 다르고, 그렇다고 EIDF의 대표급 노인 다큐멘터리인 과 비슷한 연장선에 .. 더보기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거짓말 요즘 대한민국 뉴스의 핫키워드는 단연 '거짓말'이다.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내가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진다. 진실이 아닌 말들을 하면서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이미 그 말이 거짓말임을 눈치채고 있다. 나는 비교적 사람들의 심리적 행동을 빠르게 파악하는 재능(?)이 있다. 그리고 거짓말 하는 사람들은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나 거짓말 하고 있어요' 라고 티를 낸다. 갑자기 잘해주거나 자신이 거짓말 했던 그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알리바이를 만들곤 한다. 분명 묻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손을 어디다 둬야할 지 모르겠는지 괜히 우왕좌왕 하는 모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