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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7 제작지원 프로젝트 피칭, 그 현장 속으로!

EIDF editor 2017.08.27 14:13

지난 25, EBS 스페이스 홀에서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 피칭(Pitching for EIDF Documentary Fund)이 열렸습니다.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는 국내 다큐멘터리 제작 기반을 확대하고, 우수한 제작사를 양성하기 위해 시작되어, 그동안 작품성을 인정받은 많은 다큐멘터리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올해도 ‘EBS 다큐프라임이 제작비를 이 펀드에 투자하여 선정작 완성 후 내년 EIDF에서 관객에게 소개하고, EBS 다큐프라임에도 방영될 예정입니다.

 

 

이날, 오전에는 장편 부문 5, 오후에는 중단편 부문 5편의 본선 진출 작품이 소개되었는데요. EIDF의 사무부국장인 김한중 PD의 진행으로 7분의 피칭과 5분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장편 부문 심사에는 이창용 EBS 편성기획부장, 김동관 EBS 교육다큐부장, 추덕담 EBS 다큐프라임 PD, 중단편 부문 심사에는 김시준 EIDF 2017 사무국장, 신은실 EIDF 2017 프로그래머, 백경석 EBS 편성기획부 PD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장편부분>

 

첫 번째 장편 부문의 다큐는 박혁지 감독의 <행복의 속도>입니다.

박혁지 감독은 4차 산업혁명 이후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간의 육체노동이 무의미해진 시대에, 일본의 전통 직업 봇카(Bokka)로 일하는 인물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 도전장을 던지는 아날로그 투쟁 현장을 작품에 담고 싶다고 전하셨습니다.

Q. 소재 측면에서, ‘EBS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과 비슷한 느낌인데, 다른 차별성이 있는가.

A. 기존의 길 위의 인생의 소재는 자의가 아닌 가난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매 편마다 주인공만 바뀔 뿐, 스토리상의 전개는 흡사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길 위에 스스로, 자의적으로 나선 사람은 없었을까 고민했고, 일본에서 아이템을 찾았다. 기존 다큐와는 다른 내용의 다른 결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작품은 박강아름 감독의 <외길식당>입니다. 박강아름 감독은 프랑스로 유학 간 아내와 그녀를 따라서 온 한국 남편과의 삶에서 젠더역할전복경험과 가부장제의 민낯을 자전적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전하였는데요.

Q. 강아지의 시점인 3인칭 관찰자 시점을 활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본인의 시선이나 남편의 시선으로 접근할 의도는 없었는가.

A. 전략적으로 3인칭 관찰자 시점을 활용했다. 자전적 다큐를 제작할 때마다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 다큐에서는 고정적인 역할을 탈피해 진보적인 방식을 취하고 싶었다. 본인의 이야기를 성찰하는데, 1인칭 시점에서 보면 너무 직접적이기 때문에 영화적인 재미가 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남편의 시점을 활용하지 않은 것도 뻔한 미러링의 방식을 탈피해 미러링 자체를 전복하고 싶었다.

 

 

 

세 번째 작품은 김병수 감독의 <내 친구는 어디에>입니다. 문단과 영화계에서 천재작가로 불렸던 김승옥 작가, 77세 노작가의 마지막 버킷리스트인 친구 찾기를 담은 로드 다큐멘터리 입니다.

Q. 작품의 명확한 주제가 궁금하다.

A. 그의 인생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도 돌아보고 주변 사람을 통해 작가 자신의 새로운 발견 또한 포함되는 다큐가 될 것이다. 그를 보며 관객들도 나이 듦에 대한 쓸쓸한 풍경들, 그 안에서 또 성큼성큼 두려움 없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네 번째 작품은 오소영 감독의 <언니뎐() 혹은 언니전()>입니다. 오소영 감독은 200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서 민족차별인 혐한의 목소리(헤이트 스피치)와 한국 여성에 대한 여성 혐오라는 복합차별에 맞선 재일동포 여성들의 삶에 주목했습니다.

 Q. ‘차별이라는 기존에 다뤘던 소재라도 시청자들이 흔히 접하지 못했던 접근방법 혹은 제작기법이 있는가.

 A. 다큐에 주로 등장하는 이신혜라는 인물이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화자로서 20대인 재일동포 4세이고 유치원 교사인 박아유를 화자로 세우려고 한다. 재일동포가 역사적으로 100년간 차별 받았다고 하지만, 현재 20대들은 차별을 받은 경험이 없다. 헤이트 스피치가 2009년 가시화되면서 이제서야 새롭게 느끼는 차별, 그리고 민주주의 등 20대의 눈을 통해 사회의 다양성과 함께 살아가는 연대, 노력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 

 

 


 

 마지막 작품은 이주호 감독의 <더 디스코 스타>입니다. 인디밴드의 매니저였던 감독은 다큐제작자로 변신하였는데요. 인디레이블과 뮤지션들이 한국 음반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그들의 행보를 담는 다큐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Q. 사장이 되고 싶은 사장과 음악가가 되고 싶은 음악가를 다큐인데, 이 다큐를 시청자와 관객이 봐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가.

 A. 개인적으로 그들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다큐를 만들고, 또 그들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 음악인 뿐만 아니라, 퇴사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회사를 놓을 수 없는 마음을 오가는 사람들이 이 다큐를 보고 무엇을 느낄까, 그 사람들의 마음에 닿고 싶다.

 

 

 

<중단편 부문>

 

 오후에 이어진 중단편 부문의 첫 작품은 김예림 감독의 <구월에 포도나무>입니다. 변두리의 낙후된 동네에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가는 한 청년의 리모델링 프로젝트 이야기입니다. 김예림 감독은 이 다큐를 통해 잘 사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기준에 대해 다루고 싶다고 전하였습니다.

Q. 리모델링이라는 소재, 청년들이 떠나간다는 것,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물질주의에 대한 회의감이라는 이 많은 소재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A. 청년들이 점점 주변이 아닌 중심을 향해 가고 있고, 문화예술 공간 또한 한 곳에 밀집되는 경향이 있다. 중심으로 모이는 트렌드 안에서 주변의 구월동 트렌드’, 주변에서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리모델링이라는 키워드처럼 낡은 것에서 예쁜변화라는 시각적 변화를 통해, 주변에 있는 것이 뒤지거나 모자라는 것이 아니고, 충분히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영화에 담고 싶다.

 

 

 

 두 번째 작품은 허성 감독의 <송어깎이>입니다. 이 다큐는 빈곤세대의 청년이 자신만의 서핑보드를 만드는 이야기인데요. 보드를 깎고(Shaping), 서핑(Surfing)하는 주인공의 삶을 중심으로 이 시절을 함께 통과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는 다큐를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Q. 서핑에 대한 매혹과 낭만, 생존 이후의 삶, 자본주의적 욕망의 길항까지, 송어 깎이가 기술적 매혹에 매몰되지 않는 이러한 추상적인 주제와 거대담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A. 주인공 이야기를 통해 현재 겪고 있는 것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다 보면 관객 각자와의 삶과도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거대담론 표현에 있어서 주인공과 주인공 아버지와의 역사가 담긴 자료를 통해 담도록 하겠다.

 

 

 

세 번째 작품은 허윤수 감독의 <영화과를 졸업한 언니들과 나>입니다. 영화과를 졸업하고,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것, 독립을 원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4명의 언니들과 감독의 자전적인 스토리를 통해 청년 문제와 그들에게 위안이 되는 다큐를 제작하고 싶다고 합니다.

 

Q. 트레일러를 보니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면이 많고, 완성도가 높아 이미 다큐를 다 본 듯한 느낌이 드는데, 완성 이후에는 어떤 전개인가.

A. 스토리 전개상 언니들의 개개인의 색깔뿐만 아니라 감독 본인의 고민이 영화에 담길 예정이다.

 

 

 

네 번째 작품은 한태의 감독의 <웰컴투X-월드>입니다. 감독의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시작한 다큐라고 하는데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결혼을 통해 갖는 궁금증과 변화에 대해 주목했다고 합니다.

 

Q. 감독의 사적인 가족 이야기를 다큐를 통해 공공적으로 전시하게 될 텐데, 다큐 제작자로서 이에 대한 적절한 방법론이나 윤리적인 방식에 대해 고민하였는가.

A. 촬영하면서 카메라를 놓아야 하는 순간, 찍는 방식, 찍히는 방식, 편집 등 모든 부분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 작품으로 김해 감독의 <이고뮤직 틴에이져>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는 진정성을 발휘한다는 그 힘을 기반으로 소도시의 10대 청소년과 아트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만들고, 자기발견의 이야기를 다큐로 담고자 한다고 합니다.

 

Q. 제작비 예산 측면에서 음악, 출연료 등 세심하게 책정해야 하지 않을까.

A. 이 과정들에 대한 비용은 정부 지원사업으로 지원받은 사업 비용 안에서 충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후반 작업에 세부내역을 조정해서 예산 책정하도록 하겠다.

 

 

 

피칭 과정 동안, 감독님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열의에 분위기가 훈훈했는데요. 심사위원들의 날카롭고도 예리한 조언에 함께 다큐의 방향성을 잡아갈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피칭 결과는 27EIDF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인데요. 어느 작품 하나 놓치기 아쉬울 정도로 훌륭했던 작품들, 그중 어떤 작품을 내년 EIDF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지 정말 기대됩니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시상식에서 있을 최종선정작 발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자원활동가 기록팀 김솔이

사진/자원활동가 기록팀 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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