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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4/EIDF 2014 현장 스케치

[EIDF 현장 스케치] <Talk with Guest> 씨 없는 수박 김대중 (Where is My Seed?)

씨 없는 수박 김대중 (Where is My Seed?)


감독: 이주호 (Lee Ju-ho)

상영 날짜: 2014년 8월 29일 19:20

참석자: 이주호 감독님, 진명현 (상상마당)

시놉시스: 자신이 씨 없는 수박이라며 노래하는 사내가 있다... 그의 이름은 김대중... 홍대에서 블루스 음악을 하는 늦깎이 뮤지션이다... 이름 때문에 받은 놀림들이 많았던 그는 슬픔 속에서 재미를 찾아가며 살아간다...첫 앨범을 내고 공연하러 다니는 그에게 관객과 무대는 여전히 어색하기만 한데……... 감각적인 영상 속에서 김대중의 재치 있는 무대는 더욱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29일, KU 시네마테크에서 다큐멘터리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의 감독이자 주인공 김대중과 친구인 이주호 감독님과 함께 하는 Talk with Guests (TG)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주호 감독님은 예전에 [씨 없는 수박]을 열창하는 김대중과 같은 소속사에서 오랫동안 일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하게 전에는 다른 다큐멘터리를 공동 연출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후 직접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김대중의 음악이 생각났고, 그가 앨범을 내어서 더욱 더 적합한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의 러닝타임은, 공연의 러닝타임과 비슷하고 영화에서 나온 김대중의 노래 순서도 앨범에 실린 수록곡들의 순서와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주호 감독님께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는, 하나의 앨범처럼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하셨습니다. 더불어, 극단적인 음악 다큐를 만들고 싶어, 음악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나오게 만들었고, 다큐멘터리의 구성을 짤 때도 음악을 먼저 배치하며 편집하는 등, 음악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고 하셨습니다.


Q&A를 통해, 관객 분들의 이주호 감독님과, 가수 김대중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Q: 이 영화에서, 김대중씨께서 자신의 노래가 마치 크로키 같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느낌이 다큐멘터리에서도 느껴졌었던 것 같았어요. 영화 초반에는 가벼운 크로키 느낌인 듯 하였고, 갈수록 점점 더 영화가 세련되어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느낌을 의도하신 건가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비교적 리듬이 빠른 노래를 배치하였고, 갈수록 더 깊이 있고, 사람들이 빠져들 수 있는 노래를 넣었습니다. 크로키 같은 느낌을 내려고 했던 이유는 이 다큐멘터리가 제 창작물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깊이 들어가고, 제 생각을 표현하여 제가 관객들의 생각을 유도하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Q: 저 같은 경우에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바로 김대중씨가 숲으로 보이는 곳에 앉아 요양원블루스를 부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어떻게 찍게 된 것인가요?

"또한, 그 장면이 제가 가장 신경 쓴 장면이에요. 왜냐하면, 이것이 김대중씨의 노래에 대한 태도가 가장 잘 보여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장면은 제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신고 1주일 후에 찍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노을을 배경으로 찍으려고 해서, 김대중씨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촬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상, 몇 테이크를 찍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Q: 김대중씨가 원래는 음악이 아니라, 영화 연출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그가 조언을 해 준 부분이 있었나요? 혹은, 같이 이 장면은 어떠한 방법으로 찍자라고 말하는 등, 같이 논의한 부분이 있었나요?

"제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그가 저에게 어떻게 장면을 찍으라고 한 것은 없었던 것 같고, 편집 관련해서 같이 논의했었던 부분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 보다는, 저보고 찍지 말라고 말 한 것들은 비교적 많았습니다. 촬영 초반에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나 술을 마시는 모습은 찍히는 것을 꺼려하시더군요. 하지만, 촬영이 계속 될수록, 어느 순간부터 별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시는 모습이 보이셨습니다. 그리하여, 인터뷰하면서도 담배도 피우시고 그러셨죠."


Q: 가수 김대중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김대중씨가 어떻게 영화연출을 전공하다가 뮤지션이 되셨나요? 또, 그 분의 다음 앨범은 언제쯤 나오는 지 궁금합니다. 

"저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아는 부분들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제가 알기론, 그는 예전에 기타를 배웠고, 자연스럽게 락밴드를 비롯한 밴드활동들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영화연출을 전공하셨지만, 그렇다고 모두 감독이 되기는 힘들잖아요. 김대중씨는 그 이후에, 단역이나 스태프 등으로 활동하셨고, 그런 생활 중 영감을 얻어 노래들을 만드셨고, 그렇게 모은 노래들로 첫 앨범을 발매하셨습니다."



이주호 감독님과 함께한 이번 TG는 이 다큐멘터리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 찬 질문 및 답변들로 채워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A가 끝나자, 모두 큰 박수를 치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씨 없는 수박 김대중> 다큐멘터리와 TG는 8월 31일 일요일에 인디스페이스에서 한 번 더 있을 예정입니다.


<글: EIDF 자원활동가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