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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7/EIDF 2017 상영작

[EIDF 2017 스케치] <나의 시, 나의 도시 Unarmed Verses> 다큐 콘서트 Doc Concert

823일 수요일 오후 7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영화 <나의 시, 나의 도시>를 상영하였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큐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는 열기 넘치는 현장이었습니다. 팬들의 큰 관심과 수준 높은 질문에 찰스 오피서 감독도 큰 감명을 받아 다큐 콘서트 시간이 끝나고 관객들 사이로 들어가 그 속에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그 생동감 넘치는 콘서트 장면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찰스 오피서 감독인사말 - 캐나다에서 제작한 영화를 여러분 앞에 선보일 수 있어 영광입니다영화의 주인공 프랭신이라는 소녀를 만나고나서 이 친구의 인생이 바뀌었지만 제 인생 또한 바뀌었어요영화를 찍기 전에 레슬리-니마크 지역에 일 년 반 정도 같이 지내며 프랭신하고 친해질 수 있었어요. 처음엔 프랭신이 수줍음이 너무 많아서 목소리를 들으려면 귀를 귀울 여야 했지만, 프랭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나 성숙해서 열한 살이라고 믿기지 않았어요. 이 친구의 주관은 뚜렷했고, 나이에 맞지 않는 깊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제가 메시지로 담고 싶었던, 재개발 지역에서의 목소리를 내는 인물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은실 프로그래머

Q. 빌라웨이에 간 다음에 프랭신을 만났다고 하였어요. 감독님이 처음에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와 목적이 궁금하고 이 지역이 어떤 곳인지 들려주실 수 있나요?

 

A. 네, 전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한 가지 질문을 가지고 시작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흑인 아이들의 가슴을 아프게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죠. 토론토에는 대부분이 가난한 이민자로 이루어진 빌라웨이즈 같은 지역이 많아요. 이 지역은 나쁜 일이 있을 때만 뉴스에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낙인이 찍히게 되었고, 이 지역의 재능이 출충하고 기회에 목마른 아이는 사회로부터 자주 외면을 받아요. 그래서 이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Q. 영화에 나온 프랭신을 봤을 때 그녀가 바로 승낙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 친구가 촬영에 임하게 할 수 있었나요?

 

A. 프랭신을 설득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1년 반 동안 주 2회씩 꾸준히 그 지역에 방문해서 지역 아이들과 친해지며 신뢰를 쌓은 것이 프랭신의 마음을 열게된 계기이었던 것 같아요. 또 영화 작업에 대해서 설명을 계속 한 점이 큰 도움이 되었죠. 프랭신이 수줍음을 많이 탈 때마다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 생각을 했고, 촬영을 할 때도 충분히 기다려 주었어요. 오히려 프랭신의 할머니와 아버지가 프랭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 결과 프랭신이 저를 신뢰 하게 되었고 이러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어요.

 

신은실 프로그래머

- 마이티 제롬은 Vimeo에서 영어로 전편을 감상 가능합니다. 비록 영어로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풋티지를 재편집한 방식으로 구성된 영화이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시더라도 충분히 그 영상자체로 감상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시 나의 도시와 연장선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선정한 작품입니다. (찰스 오피서 감독의 전작이자 EIDF 2017 깜짝 상영작인 <마이티 제롬 Mighty Jerome>에 관한 이야기)

 

다큐 콘서트 시간은 관객의 궁금한 질문뿐만 아니라 자신의 느낀점까지도 같이 공유하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다큐 콘서트에서 오고 갔던 여러 이야기 중에서 일부분을 여러분도 함께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가 재개발속에서 약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떠나야하는 상황, 억압된 상황에서 자신을 ''poetry 로 표현을 했어요, 예술을 통해서 이를 어루만져주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술의 핵심적인 가치가 약자의 목소리를 내기 적합한 도구이기 때문에 담아낸 건지 궁금합니다.

 

A. 영화를 만들 때 어린 아이들이 어떤 것 들로 상처를 받는지 또, 예술이 가지고 있는 힘이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했어요. 저는 예술의 무궁무진한 힘을 믿고 있었지만 그 것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면서 예술이 가장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어요. 청소년들이 예술과 가깝게 지내면 아이들이 변화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예술적인 잠재력을 왜 잃는 것일까 생각을했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예술적 잠재력을 15살이 되어도 꽃 피울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어요. 아이들은 예술을 통해서 수학을 배울 수 있고 독해능력도 늘어나며 자신을 표현 할 줄 알게 되요. 프랭신만 하더라도 시를 쓰면서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자신을 표현 할 줄 알게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Q.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질문 중 하나인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대답이 우리가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한다고 느꼈어요. 이게 맞게 받아들인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저소득층의 교육이 부족한 사람들은 기회도 적고 도움을 받는 경우도 제한적이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이 친구들은 좌절을 겪을 때마다 '난 왜 여기 태어났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말을 많이 했죠. '왜 우리가 존재하는가'는 철학적이지만 실질적인 물음이라고 생각해요세상에는 삶이 너무 버거운 아이들이 많고, 그래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놓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알기를 바랐어요. 프랭신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존재감을 찾아가는 여정이 이 물음에 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Q. 너무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굉장히 따뜻하고 희망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주어 감사하고 간단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빌라 웨이즈 스튜디오에서 완성된 그 친구들의 음악을 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A. God bless you. 음악에 대해서 질문해주어 정말 고마워요. 노래는 10월에 캐나다에서 먼저 공개 될 예정이며 8가지 노래가 준비되어있어요. 노래는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 될 거에요.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쓴 가사와 비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꼭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Q. 거친 질문이 될 수도 있지만, 감독님의 뇌를 말랑말랑하게(자극을 주는) 하는 것이 있나요?

 

A. 어제 인터뷰에서 어떤 분이 희노애락喜怒哀樂이라는 관념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는데요. 이에 대해 얘기 듣는 것이 처음이라 꽤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희노애락 중 슬픔에 굉장히 동요되고 끌려요. 슬픈 이야기를 즐거움으로 바꿔나가는 것을 보여 주는 게 제 작업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서로 다른 문화권에 살고있고 다른 인종이지만, 감정은 보편적이기 때문에 다 같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통해서 자극을 받습니다.

 

Q. 1년 반 동안 가족들과 친해지며 촬영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촬영한 기간은 얼마나 되었는지 또, 캐나다에서는 재개발 과정 중 원주민과 조화가 잘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영화의 실제 촬영 기간은 1년에 걸쳐서 19일 정도 찍었어요. 하지만 사전에 준비하며 보냈던 기간은 이 친구들과 관계를 가지고 촬영하는 기간을 포함하면 편집 7개월 까지 전체적 여정은 3년이 걸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힘이 없다고 보면 돼요. 이 곳에서 쫓겨나면 어디서 살아야하고 뭘 먹고 살아야하는 지 등 생계 문제에 처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발업자를 찾아가거나 의회에 항의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을 할 여력이 없어요. 이 표현을 쓰고 싶지 않지만 힘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영화를 통해 문제의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고자 하는 목적 인거죠. 캐나다는 좋은 나라지만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약자들을 위한 조직적인 시위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캐나다에도 변화가 왔으면 해요. 이번 9월에 토론토 시청에서 시장 및 많은 장소에서 상영이 될 예정이에요. 저는 빌라-웨이즈 커뮤니티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꼭 초청해서 같이 시청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어요. 그래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영화가 더 많아져야 하며, 다른 곳에서 재개발이 이뤄지는 방식이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찰스 오피서 감독의 맺음말 - 작년에 처음 초청을 받았을 때 왜 진작오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되기도 해요. 시간을 내서 보러 와주신 관객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끝까지 영화를 봐주어서 고맙고 서로 많이 사랑하시길 바라요. 어린왕자의 중요한 인용구인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야라는 말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이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IDF의 첫 다큐 콘서트는 찰스 오피서 감독의 인사말에서 시작하여 맺음말로 끝을 냈습니다. 약자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이 자립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사회에 낼 수 있도록 시선을 담아내는 감독답게 시종일관 관객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하고 서로 진실 된 교감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나의 시, 나의 도시>가 담아낸 영혼이 충만한 영상미와 조화로운 음악은 모든 시청하는 관객들에게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둘러보게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줍음을 이겨내고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프랭신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자원활동가 기록팀 김태형

사진: 자원활동가 사진팀 박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