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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2/EIDF 2012 현장 스케치

<투 올드 힙합 키드 Too Old HipHop Kid>, 야외 상영의 현장을 가다!


"그렇게 영화 찍어서 밥 먹고 살겠냐? 죽도 못 먹겠다 "

"(대건이는) 꿈만 꿔, 꿈만 꾸고 살아"

" 내 욕심의 피해자...(중략) "


 어린 시절 소중히 간직했던 꿈은 무엇이었나요?

 그 시절 우리는 과학자, 경찰, 대통령, 운동 선수, 가수, 요리사 등 참 다양한 꿈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여전히 노벨상을 타는 과학자, 나쁜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경찰, 세계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고 있나요? 십대 시절 함께 힙합을 꿈꿔 왔던 친구들이 어느덧 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로 다른 모습의, 그러나 마음 한편에 힙합의 꿈을 간직한 채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투 올드 힙합 키드>, 그 야외 상영 현장에 EIDF 에디터가 함께했습니다^^


■ 영화 상영 전, 투 올드 힙합 키드들의 공연

야외상영이 열리는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는 토요일 저녁의 열기를 식혀 주는 빗방울이 가볍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내 곧 빗방울이 약해지더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축제를 즐기기에 최고의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여름밤 도심 속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영화를 보는 일, 멋지지 않나요?^^


 영화 상영에 앞서 DJ 샤이닝 스톤, JJK, 투게더 브라더스의 축하 공연이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다큐멘터리와 EBS, 그리고 힙합.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하며 묘하게 어울리는 색다른 조합이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랜 시간 갈고 닦은 탄탄한 내공이 무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위풍당당한 대한민국 힙합의 숨은 보석들입니다.

 




이미 힙합씬에서는 실력으로 인정받은 그들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환호했습니다. 
 
조금씩 내리던 비가 식혀 놓은 열기를 다시 뜨겁게 불타오르게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 공연이 끝난 후, 영화 <투 올드 힙합 키드> 상영

 

공연이 끝난 후 영화 <투 올드 힙합 키드>가 상영되었습니다.
영화는 힙합이 인생의 전부였던 십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사회에 발을 내딛을 나이가 되며
각자 다른 위치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감독 본인과 그의 친구들의 모습을 착실하게 담아냈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수학 학원 강사, 회계 법인 직원, 신소재 공학 연구원, 힙합 가수, 대학교 복학생, 영화감독 등 
한때 똑같이 힙합을 꿈꾸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든 같든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경험했던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줄곧 이어진 감독과 어머니의 귀여운(?) 갈등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동시에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을 일상적으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 모인 관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힙합과 다큐멘터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좇기까지의 힘든 과정과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 상영이 끝난 후, 진짜 <투 올드 힙합 키드>의 앵콜 공연 

영화가 끝난 뒤 진짜 '투 올드 힙합 키드'의 공연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영화 속 힙합 키드들이 관객들 앞에서 다시 뭉친 것입니다. 
그들이 꿈을 이루고 있는 현장을 함께하니 관객이자 그 꿈을 응원하는 사람의 한 명으로서 굉장히 기쁘고 흥분되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힙합의 꿈을 키웠던 정대건 감독이 무대에 함께 올라 멋진 앵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광장에는 다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지만 관객분들은 결국 다시 모인 '투 올드 힙합 키드'들의 뜨거운 공연에
내리는 비도 잊은 채 열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멋있다! 올드하지만 순수한 힙합 키드들!

 스크린 속에서 카메라 렌즈를 보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던 그들의 눈빛, 문자 그대로 관객들을 움직이는 그들의 힘찬 손짓, 인생을 걸만한 꿈을 바라보며 차가운 현실도 이겨내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일이라고 하지만 아직 '투 올드'하지만은 않은 힙합 키드들의 미래에도 더 밝은 빛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다큐멘터리와 음악, 그리고 힙합과 관객이 하나가 된 서울역사박물관 야외 상영장의 여름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투 올드 힙합 키드>의 연출가이자 '투 올드 힙합 키드' 중 한 명인 정대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