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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2/EIDF 2012 현장 스케치

EIDF 토크1 : 생소한 '민족지 영화'를 만나러 갑니다.

 

 


The 9th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EIDF Talk 1. 인문학과 영화의 접점 - 민족지 영화

<툰드라 북>의 상영 후 이어진 민족지 영화에 대한 이야기. 영화의 눈으로 본 인류와 문화, 민족지 영화의 개념을 배워보고 다큐멘터리 소재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일시 ┃ 8월 18일 (토) 18:50~19:50
장소 ┃ 아트하우스 모모
강사 ┃ 이기중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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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EIDF의 둘째 날,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 '민족지 영화'에 대한 EIDF 토크에 EIDF 에디터가 다녀왔습니다. '인류학 '이라는 분야와 연관된 영화의 범위에 속한다는 '민족지 영화', 다소 생소한 분야이지만 EIDF 토크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 EIDF 토크 1. 한 편의 강의를 연상시켰던 토크 현장

<툰드라 북> 상영 이후에 진행된 EIDF 토크에서 이기중 교수가 편안한 차림으로 토크 현장에 나왔습니다. 민족지 영화에 대한 10가지 문답으로 진행된 이번 토크는 한 편의 '민족지 영화학개론'을 들은 느낌이었어요. 민족지영화를 정의하고 그 특징을 살펴보며 대표 감독들의 영상에 대입해보는 형식의 강의가 특히 대학 교정에서 이루어져 대학의 영화수업을 들은 듯한 설렘을 주었답니다. 강연자의 매끄러운 진행과 더불어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는 오늘의 '학생'들의 진지한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예정보다 길어진 강연시간에도 이기중 교수가 보여주는 영상에 관객 모두가 민족지 영화에 푹 빠져있는 현장입니다.

 

 

■ EIDF 토크 엿보기

문답식으로 진행된 이기중 교수의 토크에서 민족지 영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했던 중요한 개념들을 살짝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연의 형식을 차용해, 문답형식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당시의 생생한 현장, 느껴지시나요? 민족지 영화의 정의와 특징, 대표작 정도로 간단하게 이기중 교수의 강연을 엿보겠습니다.

- 민족지영화를 정의한다면?

민족지영화는 영상매체 중에서도 정의내리기 가장 복잡한 장르다. (정의가 모순되기 때문에) 정의내리는 순간 이슈적 딜레마가 생긴다. 그럼에도 민족지 영화의 정의에는 크게 두 축이 있다. 민족지 영화를 넓게 정의내린 로버트 가드너(Robert Gardnet)는 민족지 영화를 문화의 영사로 보고 다큐멘터리도 민족지 영화에 포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제이룹이라는 영상인류학자는 민족지 영화를 인류학과 관련해서만 좁게 정의내렸다. 민족지 영화는 인류학자 의해서 그의 시각을 담고 자신의 방법론이 들어간 영화만을 민족지영화라고 정의한다.

- 민족지 영화는 문화적 타자화와 관련이 있는가?

이기중 교수는 수업에서 "민족지 영화에는 저런 사람들(다른 문화권의 사람들)만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민족지영화제가 열리지 않아 해외 영화제를 다녀오는 것으로 그 갈증을 풀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민족지 영화제를 참여하는 것은 마치 다양한 문화권을 접할 수 있는 세계여행을 다녀온 기분과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민족지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인가?

이에 대한 답변은 아니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 다큐멘터리의 논픽션 장르를 차용하지만 다큐멘터리와 민족지 영화는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다르다. 경계는 애매하지만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는 편이라면, 민족지영화는 보다 문화적 시각을 가진다. 다만 그 경계가 모호해 분명하게 두 장르의 경계를 구분짓는 것은 어렵다.

 

 민족지영화라는 생소한 장르를 만난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지만, 토크 형식으로 문답을 듣고나니 이런 것들이 민족지영화라는 첫 걸음을 뗀 듯 한 기분이었습니다. 민족지 영화의 경우 "참여/관찰"의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길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영화에 툰드라의 삶을 담고 싶다면 감독은 그 촬영지에 가서 꽤 긴 시간동안 그 곳의 문화에 참여하고 익히는 방식이죠.

아쉽게도 국내에는 민족지영화만을 다루는 영화제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민족지영화제가 개최되고 있으니 민족지영화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해외 민족지 영화제에 참여해보길 권하셨어요. 또는 인터넷으로 한 편씩 구입해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아래 Documentary Educational Resources(DER) 사이트에 들어가서 찾아보세요^^ 3분 분량의 예고편을 보는 것 만으로도 민족지 영화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으실 거에요. 한국작품 중에는 유일하게 이기중 교수님의 작품이 올라가 있다니 Korea,로 찾아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_^


Documentary
Educational Resources

 토크를 마무리하며 민족지 영화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기셨습니다. 이 글이 민족지영화에 대한 여러분의 한 걸음을 이끌었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DER사이트에서 민족지영화를 한편 보시면 어떨까요?


■ 토크 현장을 찾은 관객을 만나다

 

 

블로그 에디터는 EIDF 토크 현장을 찾은 관객을 만나 보았습니다. 김보미 씨는 영상대학원에서 민족지 영화와 관련한 수업을 진행했던 것을 계기로 토크 현장을 방문하였고 좋은 시간이었다는 평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북극의 나누크>과 같은 작품과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는 말로 짧은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아쉽게 토크 현장에 가보지 못한 여러분도 위에 Documentary Educational Resources 사이트에서 오늘은 민족지 영화 한 편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