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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2/EIDF 2012 현장 스케치

콘퍼런스2 : 아카이브 자료를 이용한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The 9th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EIDF 다큐멘터리 아카데미 : 컨퍼런스 2 '아카이브를 이용한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 



 2012년 8월 22일. 오후 1시부터 4시간동안 EBS SPACE에서 EIDF2012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아카데미 컨퍼런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아키이브 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록들의 개괄적 분류부터 사용 방법 및 노하우, 그리고 아카이브 자료 활용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저작권에 대한 이해까지 폭넓은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 이 포스팅은 메모와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되었기 때문에 실제 발언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아카이브 자료 (Archival Material)란?

 아카이브 자료란 사진, 영상, 소리, 글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이 범주화된 집합입니다. 

'아카이브'에 대한 위키피디아 검색결과 보기

 


본격적인 콘퍼런스에 앞서 <그들만의 세상> 이 상영되었습니다

 <그들만의 세상>은 체코의 한 가장이 가족의 이야기를 37년간 기록한 영화로서 뉴스 클립, 홈 비디오,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아카아이브 자료를 활용하여 제작된 영화입니다. 기록된 자료들을 편집하고 가공하여 당시 체코 사회의 배경을 설명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미디액트 김명준 소장님이 모더레이터로서 대화의 장을 열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은 아카이브 자료에 대한 개괄적 소개와 분류, 그리고 활용의 방법적 측면, 사용의 실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세션은 아카이브 자료 사용의 실제와 이용 시 부딪힐 수 있는 문제와 해결을 다루었습니다.



  아카이브 연구가 켄 래빈이 아카이브 영상, 음악 그리고 음향 효과의 창의적 사용과 실제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켄 래빈은 '아카이브 영상, 음악 그리고 음향효과의 창의적 사용'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다큐멘터리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관객에게 '지금 바로 그 곳에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아카이브 자료로 활용 될 수 있는 기록들에 대한 개괄적 분류를 소개했습니다. 뉴스 기사거리같은 역사적인 동영상 이미지와 스틸 사진, 홈비디오와 같은 개인적으로 소장된 영상이나 사진, 상업적으로 소장된 사진, 고대지도나 순수미술과 같은 그래픽, 신문 헤드라인, 음악, 사운드 등 아카이브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기록들은 다양하다고 강조한 뒤, 저널리스트로서의 윤리와 미학을 벗어난 오용의 함정에 대해 지적하였습니다. 

 특히 아직 해결되지 않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나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아키이브 자료 사용에 있어서 정확성에 신경 써야 하며, 제작과정의 투명성을 보여주고, 갈등 상황을 다룬 경우 양측 모두의 이야기를 담음으로써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았다고 인식될 수 있도록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아키이브 활용의 정확성, 제작 과정의 투명성  → 신뢰도 "


  '우리가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영화에 슬로우 모션, 스피드 업 모션, 그리고 화면에 나오지 않는 장면의 음악이나 음향효과를 쓰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아카이브 영상이나 사진은 내레이터가 말한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만약 내레이터가 이러저러한 날에 B-57폭격기가 이러저러한 항공모함에서 이륙했다고 하면,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은 그 폭격기이고 그 항공모함이고, 바로 그 날이라는 걸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인  박동현감독이 아카이브 자료의 종류 및 국내에서의 아카이브 자료 사용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켄 래빈에 이어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박동현 감독님이 대화를 이어 받았습니다. 감독님은 아카이브 푸티지(Archival footage)의 활용의 방법적 측면을 자료화면으로서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해 내는 의미에서의, 파운드 푸티지로서의 세 가지로 나누어 제시했습니다. 

 자료화면으로서의 아카이브 푸티지는 자료 화면으로 사용하는 푸티지들 중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아카이브 푸티지의 전형입니다. 기존의 TV프로그램에서 자료화면으로 활용되는 짤막한 비디오 클립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해 내는 의미에서의 아카이브 푸티지는 일반적으로 애초의 촬영 목적과 오히려 '반대로' 그 영상을 재해석 해내는 데에서 그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푸티지가 적절히 활용된 영화로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두 개의 문>에서는 인터넷 방송의 녹화 영상, 경찰 측의 채증 영상, 방송국의 뉴스 클립이 원래의 촬영 의도에 덧붙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올해 EIDF에서 상영하는 <모들린 가족 이야기> 역시 이러한 계열로 아카이브 푸티지가 활용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운드 푸티지는 기존 촬영본의 의도와 완전히 다른 의도와 해석으로 활용되는 아카이브 자료입니다. 2011년에 제작된, 한미 수교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국의 바람과 불>은 이러한 의미에서의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한 사례로서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국정홍보 목적으로 제작, 방영되었던 『대한뉴스』는 <미국의 바람과 불>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고 활용되었습니다. 

 발표 말미에서는 국내에서의 활용 가능한 아카이브를 소개하고 사용 방법 및 사용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BS 김진혁PD가 한국형 아카이벌 스토리텔링 <지식채널 e>의 제작경험을 나눴습니다

 <지식채널e>는 EBS에서 제작되는 5분내외의 단편 프로그램으로서 아카이브 자료를 주로 활용하여 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이날 김진혁 PD는 <지식채널e>의 탄생 과정 및 배경, 아카이벌 스토리텔링에 대한 오해와 해명, 오픈 소스 활용 사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발견하게 된 새로운 아카이브, 아카이브를 사용하기 때문에 새롭게 적용한 제작 테크닉, <지식채널e>의 진화 가능 모델, 아카이벌 스토리텔링과 디지털 세대 등 아카이벌 스토리텔링으로서의 <지식채널e>에 대한 제작경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진혁PD는 자료를 활용함에 있어 오해를 없앨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은 원본 제작자가 왜곡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출처를 반드시 밝히고, 시청자가 이미지화된 영상과 구체적인 영상을 명확하게 구분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식채널e>가 1차 자료를 활용했지만 'e야기'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열어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픽션의 영역까지 확장해가는 아카이벌 스토리텔링으로 일종의 예술적 표현 양식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하셨습니다. 



 TBWA박웅현ECD가 아카이브를 활용한 광고제작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대부분의 TV광고에는 예쁘고 날씬한, 혹은 식스팩을 가진 멋진 모델들이 출연합니다. 그러나 박웅현 ECD가 제작한 광고에는 그런 모델들을 발견하기 힘듭니다. 광고계에서 혁신적인 일입니다. '진심이 짓는다'는 그의 대표적인 아파트 광고에서 보이듯 박웅현 ECD는 화려함을 추기하기보다 기본과 본질에 충실합니다. 

 예쁜 그림을 건지기 위해 해외 명소로 츌장가서 촬영하는 비싼 광고와 달리 박웅현ECD의 주요 촬영지는 편집실 입니다. 아카이벌 자료를 광고제작에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박웅현 ECD는 '중요한 것은 생각'이며 어떠한 소스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용인대 영상영화학과 허욱교수님이 아카이브 푸티지에 대한 두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허욱  교수님은 '다큐멘터리는 현실의 창조적인 재처리'라고 강조하시며 현실적 바탕위에 창조적으로 무엇인가를 더해가는 과정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널리즘적 관점으로의 아카이브 푸티지를 다루는 태도와 미학적, 창의적 관점으로 아카이브 푸티지를 다루는 태도를 비교하며 전자는 아카이벌 자료 사용의 정확성을 요구하며 보는이로 하여금 그 시대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을 주고, 후자는 파운드 푸티지와 같이 아카이벌 자료의 창의적 자료를 중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산대학교 법학과 박현경교수님이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아카이브 자료를 사용할 때 해결해야 할 사안들 및 실제적인 사용의 노하우에 대해 나눴습니다

 

  박현경 교수님은 아카이브자료의 저작물성, 저작권법에 따른 아카이브자료 이용, 다큐멘터리 제작에서 아카이브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 아카이브 자료 사용의 실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와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 등 퍼블릭 도메인의 개념을 제시하며 바람직한 저작물의 합리적 사용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발표가 마무리 된 후 영화 전문 변호사 조광희와 함께 일곱 명의 발표자와 사회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론을 나눴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토론과 참석자간 질의응답은 활발한 분위기에서 이어졌습니다. 

  저도 슬쩍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 질문을...

 평소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하여 영상을 제작하고 그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저에게도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매력은 이렇게 단순히 감상만 하는 영화제가 아니라 관객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