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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2/EIDF 2012와 사람들

<달팽이의 별> 이승준 감독을 만나다!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2012



EIDF2012 <달팽이의 별> 이승준 감독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EIDF 블로그 에디터입니다.


EIDF의 첫번째 사전제작지원 프로젝트 지원작으로 선정된 <달팽이의 별>의 이승준 감독이 올해는 EIDF2012의 심사위

원으로 위촉되어 관객들을 맞이하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이승준 감독을 맞이하는 EIDF는 오랫만에 만난 친구를 맞이하는 기

분으로 차분하게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인터뷰
를 시작하기 전에 이승준 감독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 볼까요?

 


이승준 감독
은 1971년 출생으로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보이지 않는 전쟁 - 인도 바하르 리포트>, <폐허, 숨을 쉬다>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KBS 수요기획 <들꽃처럼, 두 여자이야기>로 제20회 올해의 한국PD대상을, <신의 아이들> 로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작 <달팽이의 별>은 제 7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시청자상 및 UNICEF 특별상, IDFA 아시아 최초 장편부문 대상, 제12회 장애인영화제 작품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에디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달팽이의 별이 해외에서도 개봉돼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는데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승준) 캐릭터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보여주는 풍경이 가치있어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며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풍경 속에서도 버텨낸

캐릭터들은 큰 힘이 있고, 제작 과정에서 삽입 된 사운드라던가 편집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보다 잘

어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에디터) EBS국제다큐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셨었는데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이승준) 다른 사람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자신도 없어요. 그럴만한 위치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심사위원들이랑 잦은 미팅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오픈되어 있는지 꺠달으면서 저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에디터) 그리고 <바람처럼, 예지와 나> 사전제작 피칭을 통해 ___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달

팽이의 별>은 1인칭 스토리텔링이고, <바람처럼, 예지와 나>는 3인칭 스토리텔링인데 어려운 점이 있으

셨나요?


이승준) 촬영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는 하지 못하겠어요. 이제까지 촬영을 3번 밖에 하지 않았

거든요. 앞으로 어려운 상황도 굉장히 많이 나오겠죠. 일단은 그 사소한 변화들이나 뭐 그런 것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낄 수는 있어요. 비슷비슷한 상황 속에서 그 작은 차이를 발견해야 되는거겠죠. 



에디터) 지금 세 번 촬영을 하시고 트레일러에 올린 곡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였던 것이 참으로 인상

깊었는데 왜 '월광 소나타' 였나요?


이승준) 일단은 제가 그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베토벤이 '월광 소나타' 작곡을 할 때 청각

을 잃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도 굉장히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하였죠. 반복적으로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천사가 

위에서 조용하게 내려다보는 기분을 느껴요. 이 두 모녀를 만났을 때도 이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하이톤으로 친 '월광 소나타'를 삽입하게 되었습니다.


에디터) Hot Docs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이셨는데 이번에도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가요?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음악을 선정하실건가요?


이승준) 교향곡까지는 아니겠지만 클래식 느낌의 기분을 담고 싶어요.


에디터) 음악 이야기를 했으니까 분위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가라 앉는 

듯한 분위기로 잡으신 건가요?


이승준) 아니요.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로만 갈 수 없겠죠. 슬픈 이야기를 담겠지만 그게 그냥 가만히 생각하면 

슬퍼지는 그런 톤일 거예요. 물론 개인적으로 밝은 장면들도 잡아내고 싶은데 지금은 정확히 '이 톤으로 갈 것이다'

고 말할 수 있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네요.





에디터)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바람처럼, 예지와 나>를 <달팽이의 별 2>로 이해해야 하는지 아니면

전혀 다른 작품으로 이해해야 하는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이승준) 그냥 <달팽이의 별2>로 작정하고 들어간 것은 아니예요. 안 보이고 안 들린다는 것을 제외하면 비슷한 게

없습니다. <달팽이의 별>은 영찬 씨, 수영 씨가 서로 소통을 하려 하고 공감하는 1인칭 스토리텔링이고, <바람처럼

예지와 나>에서 예지라는 아이의 생각이나 감정은 어머니를 통해 드러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굉장히 비논리적

일 수 있죠. 


에디터)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제9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다큐,

세상을 움직이다' 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범했는데요. 광범위한 질문이지만 감독님의 다큐는 어떻게 

(혹은 어떤 메세지를 가지고) 세상을 움직였으면 하나요?


이승준) 세상을 움직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네요. 



큐멘터리는 만드는 사람이 구성하고 해석한 풍경을 통해 세상도 움직였으면 좋겠지만 일단 관객들이 공감해야 세



상도 움직이잖아요.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잠깐동만이나마 함께 슬프고, 함께 기쁘고, 함께 감동하며 그 전에는 


존재하지 못했던 세상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면 전 행복합니다. 



에디터) EBS다큐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서 바라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미래?


이승준) 우선 여러분들의 관심이 가장 시급합니다. 한국에서는 외국 감독들이 감탄하는 좋은 한국 다큐멘터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출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 작품이 많이 나오니까 많이 봤으면 좋겠


어요
거장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젊은 감독들도 탄탄해져야 거장이 될 수 있잖아요. 잦은 노출로 우리나라


감독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까지도 진출까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끝마치며....

부디 이승준 감독이 원하는 대로 한국 다큐멘터리에 대한 많은 사랑과 관심을 통해 한국 다큐멘터리의 세계화가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