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세상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
24시간 카메라가 돌아간다. 생방송으로 자신의 사생활이 전국민에게 공개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았던 트루먼의 이야기. 영화 '트루먼 쇼'. 1998년도에 개봉한 영화지만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상황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SNS 활동을 안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 대부분은 SNS 계정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SNS을 통해 여행을 간 사진을 올리거나, 누구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루에도 수 천만 건의 새로운 데이터가 올라오고 데이터베이스에 내가 올린 글, 사진 등이 저장된다. 그리고 그 정보는 누군가에게 공개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한테까지도.
다큐멘터리 감독인 데이비드 본드는 만삭의 아내를 두고 다소 위험한 실험을 강행한다. 모든 정보를 지우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를 찾을 사설탐정들에게는 '데이비드 본드' 이름 단 하나의 단서만 주어진다. 과연 그들은 데이비드 본드를 찾을 수 있을까?
개인정보 도용 피해로 해고된 남자
만약 내 정보가 누군가에게 도용당해서 범죄자로 오해 받는다면? 자카르타의 한 남자가 이 남자의 분실된 카드 정보를 입수해서 포르노 사이트를 가입해서 아동의 사진을 올렸다고 한다. 그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경찰에서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고, 그는 일하던 직장에서도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는다.
생각보다 쉽게 타인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다.
개인정보를 이용한 소셜 네트워크 사업은 확장되고 진화하고 있다. 한 소셜 네트워크의 가입 방식만 봐도 본인의 정보가 얼마나 쉽게 유출되는지 알 수 있다. 가입할 때 지역, 소속, 직장 등만 적어도 그 사람이 지금 어디에 있는 지 찾아내는 건 어렵지 않다. 소셜 네트워크는 과연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타인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우리는 경계를 하지 않고 오히려 그 곳에 우리의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올린다.
데이비드를 찾아나선 탐정들은 SNS 계정, 집 앞의 쓰레기통에서 나온 단서들을 통해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의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집 근처 병원에 전화해서 그녀가 다니는 병원을 알게 된다. 그녀의 생년월일, 이름을 대고 그녀가 병원을 방문하는 날짜까지 알아낸 사설탐정.
개인정보 유출은 어디까지
영국에서는 1인당, 700개 이상의 데이터베이스에 개인 정보가 기록되고 4백만 개의 CCTV로 감시 받는다고 한다. 날로 심각해지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기록하는 수는 증가하는데 오히려 개인정보를 기록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마지막 그는 어떤 끔찍한 방을 보고 놀랐다. 과연 그는 무엇을 보고 놀란 것일까?
좁혀진 정보 포위망을 뚫고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잡힐 것인가?
마지막 결말이 궁금하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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