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지우기
ERASING DAVID
디뷰어 : JaeJae
6월 셋째주 FREE D-Box
"ERASING DAVID (데이비드 지우기)"
6월 13일 낮 12시 ~ 6월 21일 낮 12시
Who is David?
데이비드는 누구인가?
"다큐멘터리, 광고, 단편영화감독 및 작가. 2004년 메트 영화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적, 정치적 주제를 탐구하는 다수의 영화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데이비드 지우기"는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그는 현재 그린 라이온스 프로덕션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출처: D-box 홈페이지
수 많은 매체를 통해 우리는 매일 수 천, 수 만건의 데이터를 노출시키고 있다. 영국에서만 1인당 700개 이상의 데이터에 개인정보가 기록되고 4백 만 개의 CCTV로 감시를 받는다고 하니, 인터넷 강국인 대한민국은 더더욱 데이터 노출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데이터 노출에 대한 어느정도의 인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쉬운 예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시 클릭해야만 하는 동의서만 적어도 2-3가지가 되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지 자체가 아니다. 정보 유출의 심각성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실험에 앞서 데이비드는 여러 준비과정을 걸친다.
위의 화면은 은행, 정부기관, 사기업 등등에서 데이비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료를 보여준다. 데이비드는 각 단체에 자신에 대한 정보 요청을 한 후 이를 펼쳐본다. (그가 아마존에서 받은 데이터 모음은 사전 두께만 하다. 네*버에 요청하면 왠지 장편소설을 하나 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충격도 잠시, 그는 이런 현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정보를 지우고 사라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사설탐정업체를 고용해 자신을 30일 이내에 찾아달라 요청한다. 과연 데이비드는 모든 데이터로부터 자신을 정말 떼어낼 수 있었을까? 그리고 30일 동안 데이비드의 삶은 어떠할까? 1시간도 핸드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해 보이는 요즘 시대에 데이비드는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의 모습에 대해 돌이켜보게 한다.
개인이 소지한 장치들 이외에도 우리가 얼마나 우리 자신을 포함한 데이터 노출에 표적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작품을 보는 내내 필자는 그가 잡히지 않길 바라면서도 잡히길 바랬다. 왜냐하면 우리가 공공기관에 개인정보유출을 동의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개인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정보 수집 권한을 가지고도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 되었을 때, 담당 기관이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허망함과 불신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우리의 더 나은 생활만을 위해서 쓰여지고, 안전하게 보호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은 너무나도 쉽고 좋다. 개인 정보의 노출 정도에 대해서는 수 십년간 논의되어 왔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 해결책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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