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뷰어 : 뚱띠의 다큐멘터리 세상
|| 유전자조작을 통한 종자는 전통종자보다 뛰어난 것일까
가끔 뉴스에서 기존 종자보다 더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은 종자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잠깐 듣는 그 뉴스를 통해 새삼 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느끼며 감탐하곤 했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전공학을 통해 유전자조작 농작물을 특허내는 대기업 '바이엘'. 그들은 잡종 종자를 개발하여 기존 종자보다 생산량을 늘리는 성과를 냈지만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실제 환경에서 잡종종자를 키운 결과 홍수나 자연재해에 견디지 못하고 전멸했다. 반면, 전통 종자는 홍수에서 살아남았다.
그들은 유전공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풍족하게 먹길 바란다고 하지만, 진정 이것이 그들이 바라는 소망인건지 의문이다. 잡종종자를 쓰게 되면 특허권이 있기 때문에 농부들은 종자를 생산할 수 없고 결국 대기업에 많은 돈을 내고 종자를 사야한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위해 유전공학을 연구하는 것인가.
|| 버려지는 가축
대량생산에 맞춰진 양계장의 운영 시스템은 그야말로 비인간적이다. 인간을 저런식으로 처리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알을 낳을 수 있는 암컷은 살리고 필요없는 수컷 병아리는 버려진다. 부화하고 깨어나자마자 좁은 바구니 틈에 갖혀 잠깐 살다가 믹서에 갈려 세상을 마감하는 병아리의 삶이 너무나 서글프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익이 먼저인 지금, 아무도 병아리의 생명존중 따위에 관심이 없다.
이렇게 한해 버려지는 가축만 전세계 몇십만 마리는 될 것 같다. 대량생산으로 식량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결국 또 그만큼의 식량이 버려진다.
|| 지금 우리의 식탁은
영국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분야는 농업계라고 한다. 그만큼 농업계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점점 농사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다.
그 옛날 지역단위 농업일 때는 오히려 더 농사수입이 괜찮았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대기업에서 저렴한 값에 농작물을 사고 온갖 약을 치고 가공을 거쳐 농부에게서 샀던 비용의 몇 배를 높여 가격을 책정한다. 그 과정에서 드는 가공비, 운송비 등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세계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시 지역단위 농업이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대기업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식량문제는 더 커졌다. 노동착취를 일삼는 몇몇 대기업들의 횡포가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대기업이 커질수록 식량부족국가는 계속 식량이 부족할 것이고, 발전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버려지는 음식물들은 많아질 것이다. 식량공급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급자족하는 방법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마트에서 파는 완성된 농작물만 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농작물을 한 번이라도 길러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본인이 키워서 먹은 음식은 이상하게 남기기가 아까워진다. 그 농작물을 키우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고, 열매를 맺기까지 얼마나 오랜 기간이 걸리는지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충분히 마트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우리가 사먹는 음식이 올바른 방법으로 생산되는 것인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지금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들은 과연 평생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여태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대로 가면 우리의 식탁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
100억의 식탁(10 Billion - What's on Your Plate? )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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