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선선한 바람마저 느껴지는 오늘,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새롭게 단장한 EBS디지털통합사옥 스페이스홀에서 열렸습니다. 축제의 시작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오후부턴 낮게 깔렸던 검은 구름이 걷히고 오랜만에 맑고 높은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답니다.
어느덧 열네 해째를 맞이하고 있는 EIDF. 지난 한 해 동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떤 이야기를 거쳐왔을까, 올해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개막식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즐거운 기대로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EBS디지털통합사옥의 상아빛 로비는 어느새 EIDF 2017을 상징하는 푸른 빛깔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오후 6시 30분부터 이곳에서 리셉션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개막을 축하해주기 위해 이곳을 찾은 많은 내·외빈께서 멋진 건배사를 남겨주기도 하셨답니다.
이어진 개막식은 EBS 스페이스홀에서 오상진 아나운서와 박민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힘차게 시작되었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인 78개국 1,168편의 다큐멘터리가 출품되었고, 그 가운데 엄선된 24개국 70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 일주일간 다양한 주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상영합니다.
이어서 개막식을 찾아주신 외빈들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EIDF를 후방에서 물심양면 도와주고 계신 고마운 손님들인데요, 이 분들께 다큐멘터리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인지, 축사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답니다.
축사가 끝나고, 드디어 조규조 조직위원장님께서 개막 선언을 위해 무대로 올라오셨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시대정신을 담는 틀, 올해도 EIDF는 다큐멘터리 축제로서 온라인, 오프라인, 뉴 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실험이 벌어지는 가능성의 틀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올해의 작품상을 두고 경쟁하게 될 ‘페스티벌 초이스’ 부문에는 총 8편의 경쟁작이 출품되었습니다. 댄 시클즈 감독과 안토니오 산티니 감독의 <디나>, 페라스 파야드 감독의 <라스트맨 인 알레포>, 시에라 페튼길,파초 벨레즈 감독의 <레이건 쇼>,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 발레리아 브뤼니 테데스키, 얀 코리디앙 감독의 <아흔 살 소녀 블랑슈>,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의 <우리 사랑 이야기>, 탄핀핀 감독의 <인 타임 투 컴>, 그리고 크누테 베르테르 감독의 <헤르보르 이야기> 다큐멘터리가 7일 간 일산 킨텍스 메가박스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개막식 자리를 빛내 준 <레이건 쇼>의 파초 벨레즈 감독은 정치와 미디어 퍼포먼스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다큐멘터리 기획의도를 전했고, 마민지 감독은 <버블 패밀리>에서 자신의 가족사와 한국의 부동산이 거쳐 온 역사를 병렬적으로 펼쳐 보이며, 부동산 신화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관객과 함께 찾아보고 싶다고 합니다. <아흔 살 소녀 블랑슈>의 얀 코리디앙 감독은 또한 다큐 제작과정에서 블랑슈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20분의 기록 다큐가 85분짜리 다큐 영화가 된 사연을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흥미를 자아냈습니다.
이어서 무대로 올라온 EIDF 2017의 마이클 레노프 심사위원장님이 간단하게 올해의 심사 기준을 소개하였습니다. 모두가 주목할 만한 이슈를 다루었는지, 그것을 바라보는 감독의 세계관이 잘 드러나는지, 문화적 차이 혹은 갈등을 원활히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이 있는지, 그리고 시네마의 언어를 창의적으로 구성하고 표현하였는지가 신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렇더라도 모든 작품은 그 나름의 ’최고 작품’임을 부정할 수 없다며, 출품된 모든 작품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답니다.
개막식에 이어 개막작이 상영되었습니다. 올해의 개막작은 찰스 오피서 감독의 <나의 시, 나의 도시>입니다.
찰스 오피서 감독은 직접 개막식을 찾아 자신의 작품을 소개해주었는데요, 이주민 문제와 주택난을 겪고 있는 토론토를 배경으로 흑인 소녀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재능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합니다. 우리 상영 스태프들에게는 “볼륨을 점점 높여주세요. 소녀들의 작은 목소리가 다큐의 말미로 갈수록 점점 더 당차고 밝아지는 걸 느낄 수 있게!” 라는 깜찍한 요구도 했답니다. 찰스 오피서 감독의 <나의 시, 나의 도시>는 8월23일 23시 30분에 EBS 1TV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IDF 2017은 EBS 1TV, 서울(아트하우스 모모)과 일산(메가박스 킨텍스)의 상영관에서, 그리고 온라인 홈페이지(www.eidf.co.kr/dbox)를 통해서 함께 즐기실 수 있답니다. 특히 올해는 EIDF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VR 다큐 특별전이 일산 EBS디지털통합사옥 1층 로비에서 진행 되구요,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마니아들을 위한 Doc 캠퍼스도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일산 EBS 스페이스홀에서 진행되니, 여러분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글 / 자원활동가 기록팀 김솔이, 김현대
사진 / 자원활동가 기록팀 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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