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7시 30분 EIDF 2014 시상식을 끝으로 올해 여름을 빛냈던 다큐멘터리 축제의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 시상식에는 심사위원단, 감독님들, 이외에 많은 분들이 EBS 스페이스를 가득히 채워주셨습니다. EBS스페이스 객석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올해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에 빛나는 <로큰롤 라디오>의 축하공연으로 막을 열었습니다. 현란한 무대가 공연장을 수놓았습니다.
시상식 사회는 문지애 아나운서와 최익환 영화감독이 진행했습니다.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심사위원장님의 심사평이 이어졌습니다.
"올해 국제다큐페스티벌의 한 단어를 기억하자면 '희망'이겠죠. 다른 단어를 더 이야기 해보자 합니다. 바로 '브라보(Bravo)'입니다. 대단한 영화를 만드신 감독님에게, 심사를 함께한 심사위원님께도 브라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마스터클래스, TG를 통해 학생들이 지적인 질문을 많이 해 주어서 브라보라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어려운 심사였습니다. 세상
에는 좋은 영화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EIDF에는 좋은 영화 뿐이었습니다. EIDF
쭉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청자 관객상은 홈페이지, 외부상영관을 찾은 관객들의 투표를 집계했습니다. 덕 블록(Doug Block) 감독의 <112번의 결혼식, 2014>이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상금으로 미화 3,000달러를 받았습니다.
덕 블록 감독:
“감사합니다. 상을 받아본 게 처음이에요 사실 우울한 영화를 만드는 전문이에요. 아시아로 인생 첫 여행이었는데, EBS, EIDF 그리고 심사위원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 특히 늦은 시간 방영이었음에도 TV로 영화를 접하신 많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원활동가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유니세프 특별상은 어린이를 소재로 하거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영화에게 수여합니다. 이승준 감독의 <달에 부는 바람>(Wind on the Moon, 2014)이 수상했고, 미화 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이승준 감독:
"제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주인공 여자아이의 어머니 가족에게만이라도 희망을 주었더라면 성공일 것입니다. 예지에게도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작품들을 보며 이분들과 동시대에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행복했습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소재 구성, 실험성,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에 수여됩니다. 로라 바리(Laura Bari) 감독의 <아리엘>(Ariel, 2013)이 미화 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로라 바리 감독:
"(한국어로)감사합니다 (웃음). 지구 반대편에서 왔는데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국 음식, 한국 문화를 알게 되었어요. 저를 이곳으로 데려온 바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같이 만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영화가 의식의 자극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 정신상은 상명대학교 구기헌 총장님께서 수여하셨습니다. 아담 위버, 지미 골드블룸(Adam Weber, Jimmy Goldblum) 감독의 <마지막 인형극>(Tomorrow We Disappear, 2014)이 수상했습니다. 미화 7,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지미 골드블룸 감독: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고 꽃을 받은것도 처음입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아담 감독, 편집자 나혜미씨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영화를 찍게 해준 주인공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BS관계자 심사위원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대상은 신용섭 EIDF 조직위원장님이 직접 수여하셨습니다. 탈랄 덜키(Talal Derki) 감독의 <홈스는 불타고 있다>(Return to Homs, 2013)가 수상했습니다. 미화 10,000달러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탈랄 덜키 감독:
"영광입니다. 시리아에서는 막 영화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시리아의 악몽같은 시간이 끝나고 빨리 평화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갔는데 서울이 발전하는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9월이 다가왔지만, 소나기도 쏟아졌고, 날도 여름 마냥 덥네요. 마치 8월 마지막을 수놓았던 EIDF 2014의 여운이 남아있기라도 하듯이 말이죠. 아직 선선한 바람은 뜸합니다. 이따금 얼굴을 스치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게 바람은 곧 살을 에는 눈보라가 되겠죠. 또 눈보라가 몰아치고 나면 새싹이 나고, 여름이 올 거에요. 내년 여름의 EIDF는 어떤 모습일지. 아직 싹트지 않았기에 더욱 궁금해집니다. 올해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주었을 EIDF 2014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EIDF 2015의 모습은 어떠할 지, 저도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글: EIDF 2014 에디터 손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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