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2018] <불멸의 샤먼> GV 현장 스케치
8월 22일, 홍대 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작년에 마지막 벌초꾼으로 한국을 방문해주신데 이어
올해는 불멸의 샤먼으로 한국을 방문해주신 위광이 감독님과 GV 시간을 가졌습니다.
위광이 감독님은 원래 미술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하셨고,
2006년에 마지막 벌목꾼으로 다큐영화를 시작하셨습니다.
이 작품으로 여러 국제 영화제와 한국에서도 상을 받으셨습니다.
불멸의 샤먼은 작년에 개봉했고, 이번에 한국에서 첫 상영을 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가 EIDF라 더 의미가 깊었습니다.
김정구 모더레이터의 질문을 시작으로 GV가 시작되었습니다.
GV스케치
(감독 : 위 광이 | 모더레이터, 통역 : 김정구)
Q. 원래 전공이 판화 쪽이신데 어떻게 다큐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먼저 관객 분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티비에서 상영을 하다 보니 관객 적은 듯 해서 아쉽네요.
저는 흑룡강 백두산 출신으로 이번 영화가 고향을 담은 네 번째 다큐입니다.
10년전에 인류학적인 관심사에서 시작해서 다큐 영화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수 천년동안 지속되어왔던 습관,
인류학적인 것들이 사라져가는 것이 아쉬워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게 되었고
영화로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원래 그림을 그리던 일종의 화가인데
영상시대를 맞이해서 영화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충만하게 표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영화를 찍게 되었습니다.
Q. 이 영화를 보며 특이하다고 여긴 점이 한국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샤면들과 달리
평상시엔 농민이다가 누군가 아파서 부르면 샤면으로서 접신을 하고, 치료를 해주는 등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무당은 전업 샤먼 느낌이고 영화에서의 샤먼은 투잡 느낌입니다.
흑룡강 지역이 그런 건지, 중국 자체가 그런 건지 궁금합니다.
A. 샤먼들은 여름엔 농민 일을 하고 겨울에만 샤먼 일을 합니다.
더 낙후되고 외곽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 심합니다.
현대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런 형태의 샤먼들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점점 사라지는 이런 것들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Q. 북치면서 접신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접신하는 모습을 찍을 때 중요하게 여긴 점은 무엇인지,
그런 장면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A. 이 영화 찍을 때 9년이라는 시간동안 찍으며 모든 영매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샤먼들이 하는 행위나 의식을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래된 종교적 의식들은 인류 문명과 함께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고 경외심이 듭니다.
Q&A 스케치
Q. 9년에 걸쳐 영화를 촬영했다고 하셨는데 정확한 촬영 촬영기간이 언제인지와
영상들이 오래되어 보여서 하나의 오래된 아카이브 같은 느낌이 나는데
옛날 카메라로 촬영한 것인지, 오래된 아카이브인지,
만약 오래 된 것이라면 왜 작년에 개봉했는지 궁금합니다.
A. 2007년 가을부터 2016년 가을까지 촬영했습니다. 예리하게 보셨습니다.
촬영은 오래된 카메라인 SONY 190으로 한 번도 바꾸지 않고 처음부터 계속 바꾸지 않고 촬영했습니다.
현재 보면 당연히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Q. 왜 그 카메라를 계속 고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경제적인 이유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요.
A. 다큐는 돈 버는 일이 아닙니다. 요즘 장비는 비쌉니다.
디지털이라는 기술이 너무 빨리 변하는 까닭에 10년 전의 기술이 지금 보면 오래된 것처럼 여겨지듯
지금의 기술도 10년 뒤에 그럴 것입니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좋은 기술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좋은 기술이 제일 중요한 덕목은 아니라 생각해서 사용했습니다.
Q. 구성이나 편집은 혼자 하셨는지, 같이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최근 10년 동안 부인, 딸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촬영을 했던 동네는 너무 춥고 힘든 곳이라 촬영팀이 같이 찍기엔 견딜 수 없는 힘든 곳입니다.
Q. 한국에도 저런 샤먼인 분들이 계시는데 마을 규모에 비해 영매가 많은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A. 마을이 작은데 영매가 많은 까닭은 아픈 사람들이 병원에 가야하는데
병원가기 어려워서 이런 사람을 찾기 때문입니다.
낙후되고 추울수록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병원에 가기 쉬워지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줄어듭니다.
Q. 한국의 샤먼을 다룬 다큐를 봤었는데 신내림을 통해서 샤먼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세습무’라는 학습을 통해 샤먼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있던데 중국에도 세습무나 비슷한 문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영화에 나온 영매들은 접신을 통해 된 것이고 중국에도 세습무가 있습니다.
Q. 제일 인상 깊은 장면이 신령의 약을 구해 환자에게 먹이는 장면인데
감독님은 그게 진짜 신령의 약이라 생각하는지, 그 약이 효과가 있다 생각하시는 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적인 것과 물질 적인 것이 있는데
절망적일수록 정신적인 것이 크다고 생각해서 그분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인류학적인 소재가 많은데 그중에서 샤먼이라는 소재를 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10여년동안 다큐영화를 찰영 했는데 첫 작품이 마지막 벌목꾼들, 두 번째는 사냥꾼 무리,
세 번째는 그들의 결혼 문제, 네 번째가 이것입니다.
이처럼 저는 동북사람들이 살아가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담고 싶습니다.
Q. 촬영 전에 개인적으로 샤먼에 대한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어릴 때 샤먼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다가 직접 보고 그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찍고 싶어 찍게 되었습니다.
감독님은 해외에서 오시고 GV시간을 가져 피곤하실만도한데 모든 관객분들과 악수를 하시고,
관객분의 추가 질문에도 성실히 답해주시고,
사진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시며 같이 사진을 찍어주시는 정이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감독님과 보다 가까이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날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찾아주신 관객분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내년에도 감독님의 영화를 볼 수 있길 고대합니다.
남은 EIDF 일정들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원고 | 자원활동가 기록팀 오지현
사진 | 자원활동가 기록팀 송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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