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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1/EIDF 현장 스케치

교육의 내일을 말하다, 영화 '우리들의 학교(Our School)' 감독과의 대화


안녕하세요, EIDF 에디터입니다.  
8월23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우리들의 학교(Our School)' 상영과 Q&A가 진행되었는데요.

이 날 상영된 영화, 우리들의 학교는 트란실바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3명의 집시아이들이 학교의 인종차별을 없애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무관심과 싸우며 뿌리 깊은 전통과 편견을 유머와 긍정, 그리고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이겨 내가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희망과 인종에 대한 달콤 쌉쌀한 이야기로, 4년이 넘는 촬영기간에 걸쳐 일상처럼 일어나는 인종차별 문제를 조명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모두 상영되고 뒤이어 감독 '모나 니코아라(Mona Nicoara)'와 함께 30분 정도의 Q&A가 진행되었습니다. 
 



Q. 감독님께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촬영기간 동안의 얘기와 영화 속에서 다루지 못하신 이야기들에 대한 설명과 또 영화가 끝나고 그 아이들과 얽힌 얘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네, 먼저 영화를 오랫동안 찍게 되면서 포함시키지 못한 부분들이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다나'가 집시마을의 한 언덕에 살고 있었지만 도시개발을 이유로 그 땅의 주인인, '다나'의 가족들을 몰아내고 쫓는 과정도 촬영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드라마처럼 영화에 삽입할 수도 있었지만 애초에 어린 세 아이에게 초점을 맞춰 촬영하기로 결정된 상태라 그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대니'와는 계속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작품을 모두 제작하고 루마니아 자체에서 영화 상영을 하게 되어 750명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호응해주셨습니다. 루마니아에서 상영할 시 이 세 아이들이 직접 관객들과 만나고 초대되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간접적으로나마 감정적 후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우리는 전달해 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문제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아이들에게 자그마한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대니'는 현재 특수학교에 있지만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조차도 특수학교 자체 기준이 낮아 문제지만 아이들이 저희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조금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스스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우선 감독님이 그 학교의 교장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합니다. 또 현재 루마니아나 다른 비슷한 상황들의 국가에서 집에서 교육을 할 수 있는 자체적인 방법이 있는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좋은 질문인데요, 제가 교장뿐이 아니라 그 아이들의 학부모라면 학교가 다양한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알린'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유의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학교가 지루한 교육시스템을 알리에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알리의 잘못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 마저 로마 아이들에게 기대를 가지지 않는 것 또한 큰 이유이지요. 학교 내에서 가르치는 학습 교재 내에도 집시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고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학습교재에서 집시에 대한 글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집시의 노예매매에 관련된 간략한 한 줄이었습니다. 그 뿐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모든 아이들을 환영할 수 있고 융통성 있는 분위기의 학교를 만드는 것인데 지금 EU에서 쏟아 부은 돈들은 정부에서 지방 자체적으로 나눠서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각 정부들은 또 계속해 영리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그 돈으로 단지 학교의 선생들에게 단기적인 세미나 교육으로 탕진해버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집시에 대한 공동체 의식 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결국 EU에서 지원 받은 돈들이 모두 땅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Q. 사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안타까워 답답한 기분마저 들기도 했는데, 혹시 4년 동안 촬영 하시면서 상황에 개입할 수 있었던 적은 없었으며, 도움을 준적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또 루마니아 집시들의 통합 교육에 대한 현재 루마니아 내의 여론은 어떤 상태인가요? 그리고 루마니아 외에 어떤 지역에서 분리 교육이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A. 4년 동안 작품을 촬영하면서 개입할 수 있는 상황도 많았지만 되도록 자제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너무 답답한 나머지 특수학교에 보내지는 아이가 너무 안타까워 교육부에 문의를 하기도 했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문의를 해서 인지 아닌지를 모르겠지만 후에 유럽인권위원회에서 분리교육이 불법이라는 발표가 되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더 답답하고 슬펐던 것은 아이들이 특수학교에 보내지고 부당한 일들을 겪게 됨으로써 그것으로 이 작품이 완성되어지고 좋은 앤딩으로 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아이들에게는 너무 미안했고 한동안 저의 직업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게 되기도 했지요.

이런 차별들이 현재 동유럽이나 서유럽 등 계속 되고 있는데 이것들의 정확한 수치는 아직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각기 다른 형태와 방법들로 차별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이것이 루마니아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인종차별이 자연스레 인정되는 이 상황에서 유대인들이나 다른 소수 민족들에 대한 차별은 비판되면서도 이상하게도 집시 차별에 대한 발언은 의식되지 않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는 집시음악을 싫어한다는 발언을 하게 되면 자신의 사회의식이나 권위가 올라간다고 생각되어지는 현상처럼 말이지요.


Q. 영화를 보게 되면서 생각보다 차별인식이 크다고 느끼게 되었는데 혹시 루마니아에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거나 희망적으로 상황을 인식하려 하는 사람들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A. 그런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요. 루마니아 내의 운동가들이나 의식 있는 사람들이 몇몇 있지만 문화를 바꾼다는 것 자체는 아주 어려운 일이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요. 이런 차별이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차별문제가 아주 조금은 미약하게나마 지원을 받게 되었지만 앞으로 20년 정도가 흐른다고 봐야 차별문제의 해결점이 보일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학교' 는 올해 신설된 또 하나의 경쟁부문으로 출품되어진 작품으로 다른 차별들에 비해 제대로 부각되어지지 않는 집시 문제들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조명한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암울한 환경 속에서도 천진난만하게 장난치고 웃는 세 아이들의 모습들을 보며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루마니아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이 교육적 차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들의 학교' 외에도 '소년 치어리더',  '잘 지내니,루돌프?', '썬더 소울' 등의 교육 다큐멘터리들이 소개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8회 EBS국제다큐영화제 The 8th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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