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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디뷰어의 시네마천국

음식에 열광하는 우리가 모르는 사실 먹을래? 먹을래!

음식에 열광하는 우리가 모르는 사실

먹을래? 먹을래!

Just Eat It: A Food Waste Story

 

D-Viewer : 김주현 (뚱띠의 다큐멘터리세상)



 

 


쿡방, 먹방의 인기로

요즘 TV채널에는 음식이 나오지 않는

방송 프로그램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는 음식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어딜 가나 먹을 것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끔은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양의 음식을 구입하고서는

유통기한이 지나

먹지도 못하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에 열광하는 우리이지만

정작 음식물이 얼마나 생산되고

폐기되는 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번 국제다큐멘터리를 보시면

버려지는 음식 폐기물이 생각보다

너무 멀쩡한 음식이라

깜짝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6개월 간의 실험.

과연 버려질 처지에 놓인 음식만으로

6개월을 살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멀쩡한 식품들이 쓰레기장에

버려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심지어 유통기한이 1달 반이나 남은 식품들도 있었습니다.

실험기간 동안 먹을 음식이 없을거라고 고민했던

그들의 냉장고에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음식물 폐기물이 쌓여갔습니다.

그것도 아주 멀쩡한 음식물 폐기물이었죠.





딱 봐도 멀쩡해보이는 저 음식물들은

왜 버려지는 것일까요?





장을 볼 때 모양이 이상하거나

흠집이 있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모양이 예쁜 먹거리를 골라 구매를 합니다.

대표적으로 과일이 그렇죠.

누구도 흠집이 있거나 못생긴 과일을

고르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이런 행동들로 아무 문제 없는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





음식이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 게 낫다는 사고방식도

음식 폐기물을 늘리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가끔 큰 행사를 주최하는데

100명이 참석하다고 하면 100인분의 양을 준비합니다.

예전에 인원보다 적은 양을 준비했다가

모자랐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모든 사람들이 음식폐기물 걱정을 하면 좋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남는 음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근데 음식이 모자르면

'여기 행사 왜이래? 먹을 게 없네..'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행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남을 걸 짐작하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많은 양을 주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 게 낫다'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면 음식이 많이 남을지언정

심리적으로 마음은 편해집니다.

음식이 모자랐을 때 진땀을 흘리며

발만 동동 굴려야 하는 상황을

상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심리적 안정을 위해 너무나 많은 양을 주문해왔던

저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이 다큐멘터리의 줄거리를 보고

음식물 쓰레기장에서 남들이 먹다남은

닭뼈나 메마른 양상추를 주워먹는 상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 흰접시에 있는 음식이 보이시나요?

저 음식을 음식폐기물로 만들었다고 하면

믿지 않으시겠지만, 맞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음식쓰레기를 먹는 줄 알지만

사실 너무나 멀쩡한 음식들을 먹고 있었죠.





소비기한이 3주 반이나 남은

음식폐기물이 좀 아깝습니다.

얼마전 EBS 다큐프라임 '천국의 아이들'을 봤을 때

먹을 게 없어서 빵 한조각도 몇명이서 나눠먹는

장면을 봤었는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수많은 음식들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분명 폐기하는 것보다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먹으라고 주는 게 나을텐데..

왜 기업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걸까 궁금했었죠.





기업에서는 폐기직전의 음식물을 나눠줬을 때

혹시라도 탈이 나면 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까봐

그렇다고 하는데, 여태까지 그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몇 나라에서는 혹시라도 음식물에 이상이 생겨

탈이나도 선량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눠준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이 배상하지 않아도 되는 법적근거가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변화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음식은 사 먹을 만큼만 사고

남는 음식은 냉동보관을 해서 다음에 먹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만들어진 제품만 찾지 마시고

가끔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골라보세요.

주로 오후 8시 이후에 가면 유통기한 임박한 요거트나 빵이

4-50%까지 세일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는 평소에 마트에 가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할인 제품을 구매합니다.

냉장고 또는 냉동고에 넣어두면 오래 먹을 수 있답니다.

세일하는 유통기한 임박제품을 고르면

돈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하고 1 2조의 효과를 냅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싶으시다고요?

에코제품 이용하고, 재활용하는 것만이 환경보호가 아닙니다.

가끔 남들이 살 것 같지 않은 못생긴 과일도 골라보고

유통기한 임박한 제품도 구입해서 먹어보고

여러분들이 먹는 음식을 좀 더 소중히 생각하고

생활 속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언젠가 음식 폐기물이 없어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먹을래? 먹을래!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