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상상초월 작업실 (Almost There)
감독 : 댄 리비키 / 에런 위컨턴
디뷰어 : 고다혜
0.
이 다큐멘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발음새는 나레이션, 싸인펜 일러스트로 가득 차있음.
1.
2006년 피로기 축제, 다큐감독인 대니와 애런은 초록색 스트라이프 무늬의 텐트 속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는 왕잠자리 안경의 피터를 만나게 된다.
2.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던 피터는 대니와 애런을 집으로 초대한다. 이 집은 1)길고양이천국 2)쓰레기천지 3)물바다 4)곰팡이서식지 이며, 5)통째로 작업실(온 사방에 쌓여있는 글과 그림들)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BOOK ONE, TWO, THREE .... NINE, ...등 쌓여있는 자서전들이다. 제목은 ALMOST THERE.
3.
대니와 애런은 피터의 예술세계와 어지러운 삶이 빛을 볼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돕기로 마음을 먹고, 마침내 피터는 '인튜이트: 직관적 아웃사이더 미술센터'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게 된다. 이렇게 괴짜 노인을 위한 희망 가득한 프로젝트가 빛을 보는가 싶었는데...
------------------------(스포주의)--------------------------
4.
신문에 난 '피터 앤톤'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던 어느 신문사의 편집장은 그에 대해 수소문하기 시작하고, 다 잊혀질 뻔했던 1981년의 악몽같은 그 일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오르게 된다. 피터의 충격적인 과거에 그를 믿고 지지했던 대니와 애런은 크게 좌절하고 슬퍼한다.
5.
이 시점에서 지나 온 일련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무심코 봤던 장면들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든 관찰자인 동시에 피터의 주변인물로써 화면 속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감독 대니의 개입이 '피터 앤톤이라는 인물을 정확하게 담아내기에 적절한 방식'이였는가 - 피터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믿을만한 것인가 - 궁극적으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로서 유효한가?...
6.
대니가 관찰자로서 그 대상인 피터에 대해 감정적으로 거리두기에 실패하고 만 데에 대한 부분적인 이유는 고립된 삶을 사는 피터의 모습을 '정말로 남 같지 않게 느꼈기 때문'이다. 대니에게는 정신병으로 고립된 삶을 살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친형이 있다. 그리고 형과 어머니가 사는 집의 천장에서도 무관심 속에 자라나는 검은 곰팡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인물에 대한 사전조사를 보다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크게 자책할만한 일이다.
7.
그럼에도 피터를 바라보는 대니의 애정어린 시선이 관객에게 설득력을 얻은 이유는,
대니를 비롯한 주변인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피터는 마침내 정말로 변하기 때문이다(물론 모두에게 즐거운 방향으로). 이 작품은 EIDF 2015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고, 이는 그만큼 많은 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의미, 또한 카메라 속에 담긴 감독의 진심이 제3자에게도 받아들여졌다는 의미로 봐도 좋을 것이다.
8.
한줄감상문:
All you need is love 빰빠바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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