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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디뷰어의 시네마천국

발레보이 (Ballet Boys)

발레보이 (Ballet Boys)

 

 

디뷰어 : 임수희

 

 

발레 보이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하였다. 어찌보면 발레는 어여쁜 소녀들과 분홍색 토슈즈의 상징이라 여겨왔던 나에게, 중요 부위에 이상한 보호대를 차고 몸매가 들어나는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노르웨이 세 소년을 보며 많은 호기심이 들었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발레를 하는 것일까?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발레를 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마 답은... 바로 !

 

우리는 아마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아마 직업도 그 중 하나 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내 모든 것을 불태울 정도로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직업을 택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이 먹고 살아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 대신 내게 돈을 주는 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무슨 꿈을 꾸면서 살았는지, 모든 열정을 부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봤었는지.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재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지금의 나에게 창피하지는 않는지, 이영화의 발레를 너무나 사랑하는 세 소년의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루카스, 쉬베르트, 토르게이르

  

 

 

세 소년은 꿈을 가지고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살아갑니다.

3명의 아이들은 발레를 사랑한다. 춤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 아이들..

그러나 이 세 아이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다르다.

 

 

 

제일 열심히 하고 잘하며 발레에 확신이 있는 루카스!

루카스는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었다.

 

 

 

춤 말곤 다른 걸 생각해 보지는 못했지만, 또래 아이들처럼 놀고 연애도 하고 싶어 발레를 중간에 그만두고 다시 돌아오는 사춘기의 방황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머리가 검고 흰 피부가 아닌 갈색피부를 가진 동양인이 다른 나라에서 살면서 그 나라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모습, 처음 나간 콩쿠르에서 몸이 굳어버리고 동작을 잊어버려 그냥 퇴장해 버린, 친한 친구 루카스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면서도 라이벌 의식으로 인해 묘한 거리감을 느끼는 평범한 10대의 모습이 너무 잘 드러났었다.

 

 

 

반면, 분량이 가장 작았고 많은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자기가 꿈꾸는 일에 고민하고 지쳐서 그만 두고 싶다가도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고 자신을 격려할 줄 아는 아이.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꿈을 찾아가는 토르게이르!

인상적이었다면, 신체검사에서 대단한 근력으로 플러스 점수를 받았던... 그래서 그 후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하고, 토르게이르가 펼쳐나갈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개성 강한 세 아이들이 그려내는 성장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아마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다들 그러할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들을 보며 뭉클함보단 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졌다. 나의 과거는 물론이거니와, 나의 미래를 위해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화에 빗대어 본다면 내가 세 소년 중 어떤 모습으로 살았고 또 앞으로 어떤 소년의 모습으로 살아갈지...

거의 마지막 부분에 루카스가 들어간 로열발레단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너희들은 하얀 백지다. 거기에 무엇을 채울지는 너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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