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Holocaust)
디뷰어 : 권한마로
시놉시스에 ‘2차대전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강렬하게 담아냈다.’라는 말을 보고 홀로코스트를 다룬 다른 영화들과 비슷하게 홀로코스트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인줄 알았다. 홀로코스트의 직접적인 학살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형식도 인터뷰라는 전형적인 다큐멘터리 형식 중 하나이다. 하지만 ‘홀로코스트의 아이들’은 다른 방식의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생존자들의 믿기지 않는, 영화 같은 당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담아냈다. 여섯 명의 생존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크게 두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일을 겪고 난 뒤에 남아있는 트라우마들, 그리고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한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생존자 하인츠씨의 이야기다. 자기 자신도 그 당시에(12~14세) 유대인이 아니었다면 나치에 가담했을 거라고 말한다. 나치의 유횩적인 제안에 넘어가지 않기란 힘들었을 거라고 증언한다. 하지만 그는 이런 끔찍한 역사가 절대 방심하지 말고 잘못을 관망하지 말라는, 잘못된 일을 보면 저항하라는 교훈이라고 말한다. 역사를 인정하고 그 역사를 교훈 삼아 다시는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된다.
‘홀로코스트의 아이들’은 단지 홀로코스트에만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가 왜 중요한지, 왜 배워야하는지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요즘 사회, 세계 곳곳에서 역사를 배우려 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고 왜곡하는 문제들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 이슈들에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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